【 청년일보 】 두 달 후 벨기에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앞둔 나는 이번 여름방학이 유럽 역사를 공부하기 위한 적기라고 느꼈다. 어느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익히는 것은 여행을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장에 오래 방치해둔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를 꺼내 들었다. 초등학생 때는 가장 읽기 싫어하던 책 중 하나였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한결 읽기가 수월했다. 책을 읽으며 유럽의 모든 역사와 국가 형성의 기반에는 종교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무엇을 믿느냐'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 양식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 '믿는 대상'을 타인에게 강요하며 종교전쟁이 일어났다. 사실 우리 사회에도 과거 믿음이 중요하던 시절의 색은 묻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내가 믿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 속에서 어떤 가치를 믿고, 믿지 말아야 할지 자주 혼란스럽다. 언론은 우리 사회에서 청년 위기를 외친다. 1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최저임금, 취업 위기, 저출산 등을 외친다. 한때는 나도 청년위기와 언론의 주장을 모두 믿었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우리 사회는
【 청년일보 】 중증 질환, 장애 등을 겪는 부모·조부모를 돌봐야 하는 아동이나 청년들, 이른바 '영 케어러(Young Carer)'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4~5월 전국 만 13~34세 청년 4만3천88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이 중 가족돌봄청년으로 확인된 810명의 삶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봤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주당 평균 돌봄시간(가사노동, 병원동행, 용변보조 등 포함)은 21.6시간이었다. 평균 돌봄기간도 약 4년(46.1개월) 가까이 됐다. 또 가족돌봄청년의 우울감 유병률은 약 61.5%로, 가족을 돌보지 않는 청년(8.5%)의 7배를 웃돌았다.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위 자료와 같이 가족돌봄청년의 주당 평균 돌봄 시간은 21.6시간으로 주당 15시간 이상 달했다. 가족 중에서 돌봄 대상 가족을 가장 많이 돌보고, 전반적인 돌봄 상황에 대해 책임지는 '주 돌봄자'는 매주 32.8시간을 돌봄에 쏟았다. 그리고 이들의 주당 희망 돌봄 시간은 14.3시간으로 실제 돌봄 시간과는 약 7.3시간의 괴리가 있었다. 이 밖에 주 돌봄자도 19.2시간을 희망하
【 청년일보 】 오늘날 의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른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노인 인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노화에 따른 노인성 질환의 유병률 또한 증가를 하고 있으며,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등의 요인들과 더불어 재활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재활의료란 각종 질병과 사고로 인해 장애가 생긴 사람으로 하여금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대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능력과 잠재적 능력을 발달시켜 가능한 한 정상에 가까운 또는 남에게 도움을 받지 않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장애가 발생하면 초기 재활치료를 통해 자연 회복의 정도를 크게 할 수 있어 가능한 최대한의 재활치료가 투입돼야 장애 정도를 줄이고 사회복귀를 최대화해 개인적인 불행과 사회적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장애가 고착화된 이후에는 신체기능을 유지하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재활치료를 시행해 의료비용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재활의료 공급체계의 부족과 전달시스템의 부재 등의 원인으로 재활 환자들이 적절한 재활의료를 받아서 가정과 사회로 복귀하는 비율은 외국
【 청년일보 】 최근 엔화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져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엔저현상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엔저현상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엔저현상은 저금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렸다. 대한민국은 기준금리를 0.25%에서 3.5%로 미국은 0.5%에서 5.25%로 올렸다. 그러나 일본 중앙은행은 저금리를 유지했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1% 이고, 10년물 국채금리도 0% 수준이다. 일본의 기준 금리가 낮다 보니 일본에 엔화로 돈을 넣어두면 다른 나라에 비해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없게 됐다. 그러자 엔화 가치가 낮아지며 환율이 떨어진 것이다. 이렇게 저금리를 유지하는 표면적 이유는 나라 안팎의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소비를 위축시키고, 투자를 위축시키고 하게 될 요인인데 십수년 동안 거의 일본은 제로 금리나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금리였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것은 내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안 주는 것뿐만 아니라 원금을 다 안주는 것이다. 또한
【 청년일보 】 최근 서울시에서 1인 가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망·전출 등으로 제외된 6천여 가구를 빼고 서울에서만 5만2천여 가구가 '고독사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 문제는 서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이슈다. 보건복지부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고독사 발생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고독사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1인 가구 중심의 가족 구조 변화와 주 변인들과의 단절 등을 원인으로 뽑았다. 2021년 기준 고독사 연령별 비중은 50~60대 비율이 매년 52.8%~60.1%로 전체 고독사 중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전체 사망자는 고연령자일수록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80대 이상의 비중이 높으나, 고독사는 50~6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특징이 있다. 1년에 대략 3만 명 정도 고독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은 고독 고립 담당 장관을 따로 임명해 고령화, 자살 증가 문제를 함께 다루며 추진하고 있고 영국은 2018년도에 고독사 문제를 전담하는 고독부를 세계 최초로 신설하기도 했다. 고독사는 사회적 이슈로 나타난 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아직
【 청년일보 】 AI의 발전으로 다양한 인공지능 챗봇 프로그램이 등장하게 됐다. 지난해 12월에 출시 된 '챗GPT(ChatGPT)'는 AI 연구 개발 단체인 오픈AI 샘 알트만 CEO가 테스트 버전으로 공개한 것으로, 그 사용자가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챗GPT'는 대화를 하는 인공지능 챗봇이다. 여기서 챗봇은 메신저에 채팅을 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답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챗GPT'는 오픈 AI(open AI)에서 만든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인 'GPT-3.5' 언어기술을 사용한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어떤 텍스트가 주어졌을 때 다음 텍스트가 무엇인지까지 예측하며 글을 만드는 모델이다. GPT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예로, 네이버나 구글 검색 창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와 연관된 단어가 검색 창 아래 뜬다. 이 기술을 사용해 특정 단어 뒤에 올 단어를 예측해 보여주는 것이다. '챗GPT'는 광범위한 전문성과, 질문에 따라 대화를 이어가는 능력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여러 챗봇들 사이에 유독
【 청년일보 】 지난해에 이어 전국 대학생 산업공학도 학술동아리 'FIELD'에서 내달 'FIELD CAMP'를 개최한고 밝혔다. 전국 대학생 산업공학도 동아리 'FIELD'란 Future Industrial Engineering Leaders & Dreamers의 약자로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의 리더들이 될 대학생 산업공학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인적, 학술적 교류단체를 말한다. 지난 2008년 동아리의 출범을 알림과 동시에 2009년부터 매년 여름 FIELD CAMP를 주관해 개최했다. 이번 2023 FIELD CAMP의 경우, 역대 최고 지원자가 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12일 가천대, 강남대, 건국대, 경기대, 경성대, 경희대, 고려대, 단국대, 동국대, 명지대, 부산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인하대, 카이스트, 한국교통대, 한국외국어대, 한성대, 한양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총 25개의 학교에서 약 360명의 대학생 산업공학도들이 지원했다. 지난해 전국 21개의 학교가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지원자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캠프는 내달 2일 온라인 데모데이를 시작으로
【 청년일보 】 네트워크 분석은 복잡한 시스템의 구조와 행동을 시각화하고 분석하는 데에 효율적인 기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이 중, 금융 분야에서의 네트워크 분석 활용은 다양한 주체와 시장 부문 간의 복잡한 연관관계에 대한 시각화와 더불어 직관적인 이해를 도와주고, 이를 통해 설명 가능한 형태의 예측과 전략적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활용 빈도가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거시경제 차원에서 바라본 금융 산업은 개인 투자자, 금융 기관, 정부 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로 볼 수 있다. 네트워크 분석의 활용은 이러한 상호 연결된 시스템에 대한 복잡한 관계와 의존성을 발견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네트워크 분석이 금융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한 가지 방법은 그 예측 능력이다. 네트워크 모델을 통해 네트워크 내에서 영향력 있는 노드나 링크를 식별함으로써, 더 나은 위험 관리와 예측이 가능해진다. 구체적으로는 네트워크 분석의 활용은 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구체적으로, 금융 시장 분석 및 예측, 위험 관리, 포트폴리오 관리, 운영 효율성 향상, 그리고 규제 프레임워크 개발 등 다양한 분야
【 청년일보 】 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종이 빨대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종이 빨대는 정말 친환경적일까?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품으로 분류되지만, 빨대의 소재인 폴리프로필렌은 재활용의 가치가 없어 사실상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종이 빨대가 개발됐으며 이는 150일에서 200일 만에 자연 분해돼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종이 빨대는 나무로 만들어져 환경친화적으로 보이지만 탄소 배출량을 보면 그렇지 않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를 만들 때 폴리프로필렌 907.18kg당 1.5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같은 무게 종이 빨대를 만드는 경우 5.5배 많은 8.4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지금까지 친환경 제품이라 여겨왔던 종이 빨대는 최종적으로 또 다른 환경 관련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일회용 컵과 외관이 비슷하지만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제작돼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리유저블 컵'도 출시하고 있다. 예쁜 디자인을 가졌으며 텀블러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회용 컵보다 환경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리유저블
【 청년일보 】 지난해 구급차가 환자를 태우고 응급실에 갔지만 받아주지 않아 되돌아간 '재이송'사례 즉 응급실 뺑뺑이는 전국적으로 7천634건에 달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생사에 기로에 선 중증환자 중 절반이 골든타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 했다. 중증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도착하지 못 했던 비율은 ▲2018년 47.2% ▲2019년 47.3% ▲2020년 48.4% ▲2021년 50.8% ▲2022년 52.1%로 나타났다. 의료강국이라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응급실 뺑뺑이는 왜 생기는 걸까? 이에 대해 병원과 병원 사이에서 전원을 시켜줄 수 있는 중간 매개체가 없다는 점이 지적된다.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석주 교수는 "병원 간 전원을 주선하는 업무를 담당할 중간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매개체가 바로 '1339'라고 강조하며, 병원에서 1339에 전원을 의뢰하면 1339에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연결하면 전원이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다. 의사,구급대원 등이 병원에 하나하나 연락해 전원이 가능한지 묻는 것보다는 모든 병원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간 매개체가 환자의 상태를 듣고 재빠르게 알맞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