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세상에는 약 6800개의 언어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세기 말이면 절반이 사멸할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마지막 왕조 청(淸)을 세운 만주족의 언어가 대표적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세계어로서 지위를 더욱 굳히고 있는 영어가 대표적이다. 유창함의 정도를 떠나 전 세계 인구의 25%가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에 저장된 정보의 80% 이상은 영어로 돼 있다. 심지어 이슬람 테러집단도 선전선동에 나설 때는 영어를 사용한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 역시 세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대박(Daebak), 먹방(Mukbang) 같은 말이 해외에서 일반명사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김치(Kimchi)나 소주(Soju) 처럼 낱말의 소리를 단순히 알파벳으로 옮긴 것이라서 호불호를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에서 비롯된 갑질(Gapjil)이나 꼰대(Kkondae) 같은 말은 상황이 다르다. 외신은 일터에서의 괴롭힘(workplace harassment)으로 번역하면 갑질의 인격 모독적 뉘앙스가 담기지 않아 그대로 썼다고 한다. 꼰대 역시 'old man'이나 'senior citizen'
【 청년일보 】나이대를 불문하고 얼굴 또는 몸에 여드름이 난다면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여드름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이유는 1회성 증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증상이고, 치료 이후에도 흉터를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드름이 만성으로 지속되는 환자들은 대개 사춘기 때부터 증상이 시작된다. 사춘기 여드름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한다면, 혹은 일시적인 치료 이후 관리에 소흘하게 된다면 사춘기성 여드름이 성인성 여드름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여드름이 오래도록 잘 낫지 않고, 다시 재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드름을 단순히 피지가 많아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모공에 생기는 피지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여 생기는 질환이다. 유전적으로 남성호르몬 분비, 피지분비가 많다면 여드름이 생길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피지분비가 많더라도 모공의 피지배출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여드름이 생기지 않는다. 반대로 모공의 피지배출이 잘 되지 않는다면 피지분비가 적더라도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피지배출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모공 위를 덮는 표피의 각질층이 딱딱해지거나, 각질 사
【 청년일보 】축구나 농구 등 단체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방과의 몸싸움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 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하여 치료를 요하는 정도의 부상을 입는다. 이러한 운동들은 필연적으로 과격한 플레이가 수반되기 때문에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다. 단순히 멍이 드는 정도의 부상이라면 상호 양해하에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 피해의 정도가 심각하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배상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배상요구에 가해자가 응하지 않는다면 소송을 통해 배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 다. 민사상 불법행위가 되기 위해서는 고의 또는 과실에 기한 위법한 행위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경우 위험을 예견할 수 있는 운동 경기 중의 행위를 불법행위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우리 법원에서는 운동경기에 참가한 당사자들이 "주의의무"를 다하였 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이와 같은 주의의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해당경기의 종류, 위험성, 당시 경기진행 상황, 당사자들의 경기규칙 준수여부, 경기 전후 사정, 부상의 정도 등 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한다. 실제 사례로 농구경기 중 수비를 하던 사람이
【 청년일보 】 3대 세습을 넘어 김씨 왕조의 영구집권을 꿈꾸는 김정은에게 있어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 의외지만 전근대적 수단으로 보이는 확성기와 일명 '삐라'로 불리는 전단이다. 북한이 보유한 최대의 대남 비대칭 전력이 핵과 미사일이라면 우리가 갖고 있는 대북 비대칭 전력은 확성기와 전단을 중심으로 한 대북 심리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늘의 날씨 같은 사소한 정보는 물론 북한 정권의 치부를 드러내는 정보까지 거침없이 내보내는 확성기는 최전방에 근무하는 북한군 신세대 병사들을 동요시킬 수 있다. 주체사상과 우상화 교육 등으로 세상물정 모르고 입대한 병사들에게 외부 세계의 뉴스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탈북자 출신인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은 가장 먼저 북한으로 전단을 날려온 사람이다. 지난 2003년 10월 처음으로 전단을 날렸던 이 단장은 2005년 7월 전단 살포를 위해 대형풍선을 발명하기도 했다. 이 단장은 원자탄으로도 깰 수 없는 '폐쇄 북한'을 무너뜨리는 가장 위력적인 폭탄은 북한 주민들을 깨우치기 위한 종이, 즉 값싼 전단이라고 말한다. 그는 "폐쇄가 강하면 강한 만큼 정보에 대한 갈망도 강하다"면서 "전단의 엄청난 위력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
【 청년일보 】 우리나라 그룹의 지배구조는 독특하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이전까지 대부분의 그룹은 특정 업종의 수직계열화는 물론 비즈니스 간 연계가 거의 없는 사업까지 함께 영위했다. 돈 되는 사업은 다 하는 소위 문어발 확장이 대세였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이 같은 풍토는 많이 없어졌다. 하지만 상호출자 또는 순환출자로 연결된 복잡한 지배구조는 여전히 남아있다. 상호출자는 두 회사가 서로 출자해서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손 쉽게 자본금을 늘려 대출 등에서 이익을 꾀하는 편법이다. 순환출자는 상호출자의 확장 버전이다. 3개 이상의 기업에서 출자한 자본금이 돌고 돌아 원래 기업으로 돌아오는 형태다. 우리나라 그룹이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게 된 것은 자본주의 역사가 짧은 상황에서 압축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자본가, 즉 그룹 오너들이 자본을 축적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부로부터의 수혈(차입)을 통해 자본을 공급받았다.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기 전 우리나라 그룹의 부채비율이 대단히 높았던 이유다. 하지만 차입만으로는 부족한 자본을 채울 수 없었다. 자금은 필요하고 경영권은 유지하고 싶었던 그룹 오너들이 활용한 레버리지 수단 가
【 청년일보 】 자수성가(自手成家)란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사람이 혼자 힘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우거나 큰 성과를 이루었을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우오현 SM(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에게 이 말은 너무 빈약해 보인다. 양계장에서 시작해 한국 재벌 순위 38위에 오른 그에게 '재계의 기린아'라는 평가는 더 없이 적절해 보인다. 우 회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평범한 농촌 가정의 8남매 가운데 일곱째로 태어났다. 광주상고를 나온 우 회장은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1971년 양계장 운영에 나섰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돈 없는 사람들에게 계란 반찬은 귀한 음식이었다. 양계장은 그런대로 잘됐다. 좋은 일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하는 것일까. 양계장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염병이 돌면서 병아리가 다 죽어나간 것이다. 여기에서 스토리가 끝났다면 오늘의 우 회장은 있을 수 없는 법. 우 회장은 1978년 양계장을 정리하고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1988년 자본금 1억원으로 SM그룹의 모체가 된 삼라건설을 설립했다. 우주만물을 의미하는 '삼라만상'에서 회사 이름을 따왔다. 1997년 발생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기회였다. 당시 유동성 위기를
【 청년일보 】 중국이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5년이다. 초기 투자 규모만 1600억 달러. 이의 일환으로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은 그 해 미국의 최대 D램 기업인 마이크론 인수를 추진했다. 물론 이 같은 시도는 미국 의회의 반대로 실패했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내 반도체 기업 합병과 미국 현지투자 확대, 그리고 유럽 반도체 기업 인수에 나서는 등 반도체 굴기(崛起)를 지속하고 있다. 굴기란 산처럼 우뚝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지난 2004년 이후 중국의 정치적 슬로건, 즉 '깃발'로 사용되고 있다. 특정 사상을 뚜렷하게 내세우는 태도나 주장을 의미하는 깃발은 중국을 이해하는 키워드다. 1970년대 중국의 깃발은 흑묘백묘(黑猫白猫)였다. 경제 개발이 시급했던 상황에 맞게 검든, 희든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1980년대는 도광양회(韜光養晦)다. 칼날의 빛을 감추고, 그뭄의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의 반열에 오르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이제는 굴기라는 깃발을 내걸고 아예 본격적인 패권경쟁에 나선 상태다. 지금 중국은 온통 굴기의
【 청년일보 】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의 영업비밀과 특허 침해를 둘러싼 분쟁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두 회사는 지난 11일 총 2조원 규모의 피해배상에 합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Veto) 시한에 임박해 이뤄진 전격 합의다.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지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이미 ITC에서 결론이 도출된 영업비밀 침해 건 외에 오는 7월로 예정돼 있던 특허 침해 소송도 중단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의 글로벌 강자인 두 회사가 한 발씩 양보하며 분쟁을 타결함에 따라 'K-배터리'에 드리웠던 리스크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12일 분쟁 합의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사업 성장 의지를 강조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번 합의는 숱한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도전·혁신을 포기하지 않은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가치가 정당하게 인정받은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0여년 간 투자로 쌓아온 배터리 지식재산권을 인정받고,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호받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 】 우연히 셀카를 찍다가, 미소지은 내 입술과 입꼬리 모습이 비대칭임을 발견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진 기술이 발달하고 셀카 촬영이 일상화되면서, 안면비대칭을 발견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안면비대칭은 선천적 요인보다는 오랜 좌식생활과 올바르지 못한 자세, 잘못된 턱과 표정근육 사용 등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크게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윤곽수술과 양악수술을 비롯한 수술적 방법은 시행하면 되돌릴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비수술적 방법은 뼈의 크기를 바꿀 수는 없지만, 턱과 광대, 이마뼈를 포함한 두개골 배열과 얼굴 근육, 지방, 피부의 위치를 바로잡는 방향이다. 한의원에서는 안면비대칭의 요인인 뼈, 근육, 지방, 피부의 비대칭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진단하며,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매선치료, 침치료 등을 활용한다. 안면비대칭을 느끼는 분들은 주로 광대, 턱, 눈, 코 등 뼈 위치와 입꼬리, 볼살 등 연부조직이 비대칭인 경우가 많다. 근육, 지방, 피부를 포함한 연부조직 비대칭은 매선치료를 위주로 시술하고, 뼈 위치 틀어짐은 추나요법을 위주로 교정한다. 언뜻 생각하면
【 청년일보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가라앉히기도 한다고 했다. 지난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심은 문재인호(號), 민주당호의 순항을 기원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4·7 재보선의 과정은 공정했고 결과는 정의로왔다. 그러나 4·7 재보선에서 순항할 줄 알았던 당정에 민심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LH 사태, 부동산 정책 파동,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의원의 행태는 이율배반이란 비판에 직면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 "최선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은 차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할 수 도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 스스로가 이뤄낸 결과가 아니란 점은 분명히 안고 가야 할 과제다. 그만큼 재보선 선거기간 동안 공약으로 제시된 정책간의 효율성 경쟁보다는 네거티브 경쟁으로 흘렀다는 지적도 있다. 선거의 향방을 가른 2030 세대와 민심의 핵심은 현실의 직시였다. 더이상 정치적 이념의 정당성이 국민의 삶에 인내만을 강요할 수 없다는 담론이 담겨 있다. 이를 반영하듯 4·7 재보선 참패의 원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2030 초선 의원들의 비판 발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