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521/art_16536359250357_0ec2e1.jpg)
【 청년일보 】 지난주 금융권 주요이슈는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고자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선정됐다.
아울러 지난 1분기(1∼3월) 가계대출 잔액이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전방위 경제 제재를 당하고 있지만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는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 '고공행진' 물가 억제 '최우선'...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1.75%'로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지난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p 인상.
이는 최근 국내 물가 상승세에 비춰볼 때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한은의 판단으로 해석되는데, 한은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대폭 상향.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8%까지 뛰며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5월에는 5%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아.
여기에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연속 금리인상을 결정한 배경으로 풀이되는데, 이는 미국이 6월과 7월 빅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시장에선 한국은행 금통위가 연말 기준금리가 2.5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분위기.
◆ 올 1분기 가계대출 1.5조원 감소...통계 작성 이래 첫 감소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59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작년 12월 말보다 6천억원 감소.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등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의미.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 등)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말 현재 1천752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는데, 가계대출이 전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2002년 4분기 해당 통계 편제 이래 최초.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주택 거래 둔화 등으로 작년 4분기보다 축소됐다"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과 정부·금융기관의 관리 강화 등으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고 진단.
이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금융기관의 대출 규제 완화 노력 등 때문에 4월에 다시 소폭 늘었으나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주택매매 거래는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
◆ 제재에도 루블화 가치는 급등...유로화 대비 7년 만에 최고 수준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루블화는 지난 24일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6.3% 오른 1유로당 58.75루블로, 2015년 7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달러화 대비 가치도 전 거래일보다 4.6% 올라 1달러당 57.47루블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루블화 가치가 가장 높았던 2018년 3월(1달러당 57.075루블) 수준에 근접.
이 같은 루블화의 가치 상승은 러시아 정부의 고강도 환율방어 정책의 영향으로, 러시아는 최대 외화 수입원 중 하나인 원유 수출대금에 대해 루블화 결제 요구를 고수.
또 주민에게는 일정 기간 환전을 아예 금지했고, 외환 계좌 인출도 제한,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은 보유주식 매도를 금지.
다만 러시아 재무부는 러시아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수출기업의 외화 의무 환전 비율을 기존 80%에서 50%로 낮추겠다고 발표.
◆ "614억 횡령, 문서 위조기법 교묘"...금감원, 우리은행 수시 검사 연장
지난달 27일 우리은행에서 직원의 횡령 사고를 보고를 받고 한 달 가량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수시 검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이 검사 기간을 내달까지 연장.
검사는 오는 27일로 종료가 될 예정이었으나, 금감원은 검사를 연장, 횡령 사건에 대한 정황을 계속 들여다본다는 입장.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은행 직원 횡령 사건 수시 검사는 아직 들여다볼 부분이 더 있어 연장이 불가피하다"며 "10년 전부터 일어난 일이었고 직원의 문서 위조 기법이 교묘해 이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
금감원은 이번 수시 검사에서 데이터 추적·복구 전문가를 포함, 현장 검사 직원을 7∼8명 수준으로 늘렸으며, 이 과정에서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우리은행 직원이 50억원을 더 빼돌린 정황을 발견해 검찰에 통보하기도.
한편 해당 우리은행 직원은 2012년부터 6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고소됐으며, 이 돈은 우리은행이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당시, 참여한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돌려줘야 했던 계약보증금.
◆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 "가상화폐는 실제 돈 아냐" 경고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 여파로 가상화폐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세계 금융계 수장들이 "가상화폐는 실제 돈이 아니다"라고 주의를 당부.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시민들이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언급.
이어 그는 "가상화폐는 믿을 만한 지급수단이 아니다. (화폐라면) 누군가 가치를 담보해줘야 하고 보편적인 교환 수단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가상화폐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
세타푸트 수티와르나루에푸트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가상화폐를 지급 수단으로 보고 싶지 않다"면서 가상화폐는 교환 수단이라기보다 투자의 대상이라고 진단.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비트코인이 코인(동전)이라 불리더라도 돈이 아니다"라면서 "안정적인 가치 저장수단이 아니다"라고 경고.
또한 그는 그는 일부 가상화폐가 실물 자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 만큼 디지털 시대의 다단계 사기 구조와 비슷하다면서, 정부에 의해 담보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다르다고 설명.
![올 1분기 가계대출이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최초로 감소했다 [이미지=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521/art_16536359919765_351b02.jpg)
◆ 청년·신혼부부용...'최장 50년 만기' 모기지론 내년 도입
금융위원회는 청년 및 신혼부부를 위한 50년 만기 초장기 정책 모기지 상품을 내년에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
금융위는 이를 위해 올해 초장기 모기지론 상품 설계 및 시장 수요 조사를 통해 시행 방안을 마련한 뒤 내년에 상품을 출시한다는 복안이며, 금리는 시장 금리 수준에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 지원 필요성과 예산 및 재원 상황 등을 고려해 책정할 방침.
아울러 금융위는 보금자리론 대상 주택가격의 상한을 기존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확대한 방안도 검토.
또 생애 최초 주택 구입 가구의 LTV 완화 등과 연계해 대출 시 청년층의 미래 소득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DSR 산정 때 '장래 소득 인정 기준'을 활성화할 방침.
◆ 한국 대외 채무·금융자산 역대 최대..."건전성 여전히 양호"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1천893억달러로, 지난해 12월 말(2조1천784억달러)보다 3개월 사이 109억달러 증가.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4천933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255억달러 줄었는데, 이는 대외금융부채 중 직접투자는 4억달러 증가하는 데에 그친 반면 국내 주가 하락 등으로 증권투자가 504억달러 줄어든 영향.
대외금융자산은 늘고 대외금융부채는 줄면서 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는 6천960억달러를 기록.
그러나 우리나라의 3월 말 기준 대외채무는 6천541억달러로 지난해 말(6천324억달러)보다 217억달러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달성.
한은 관계자는 "대외채무 증가는 우리나라 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늘고 국내 기업, 은행 등의 해외 발행 증권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
기획재정부는 "연초 수출입은행의 대규모 해외채권 발행 등의 영향으로 외채 증가 폭이 확대됐으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외환보유액이 줄어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상승했지만, 여타 신흥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
◆ 현대카드 "거리두기 해제에 4월 항공결제 226% 증가"
현대카드는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 카드 사용액 전반이 늘어난 가운데 리오프닝 관련 분야인 여행·레저 관련 업종의 결제액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발표.
현대카드에 따르면 항공 분야가 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급증했고, 국내 여행을 위한 숙소 예약을 주로 취급하는 온라인 여행 서비스 결제액이 같은 기간 196% 늘었다고.
또한 전체 여행 분야 결제액은 2천3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으며, 레저·스포츠 업종 결제액은 1천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것으로 현대카드는 확인.
이 외에도 오프라인 쇼핑 결제액 역시 증가했는데, 백화점의 경우 전년 대비 28% 늘어난 1천807억원이었고, 편의점은 20% 늘어난 1천371억원으로 집계.
또한 버스, 택시, 지하철 등 교통 관련 카드 결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1천54억원을 나타내 전체 업종 평균 증가율을 상회.
◆ 보금자리론 금리 0.20∼0.25%p 인상...6월부터 연 4.25∼4.60%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를 내달 1일부터 0.20∼0.25%포인트(p) 인상한다고 발표.
이에 따라 공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는 '유(u)-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35(10년)∼4.60%(40년), 전자약정 등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25(10년)∼4.50%(40년)가 된다고.
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과 물가 우려 등의 영향으로 금리 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민·중산층 실수요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고려해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을 최소화했다"고 언급.
특히 청년, 신혼부부가 많이 이용하는 20·30·40년 만기의 금리 인상 폭을 0.2%포인트로 억제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
◆ 환율상승에 개인 '달러 팔자'...4월 외화예금 57억달러 감소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69억9천만달러로 3월 말보다 57억2천만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3월(-54억3천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716억5천만달러)이 46억9천만달러, 개인예금(153억4천만달러)은 10억3천만달러 줄었으며,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731억8천만달러)이 53억7천만달러, 위안화(15억6천만달러), 엔화(56억6천만달러), 유로화(50억1천만달러) 예금도 각 1억3천만달러, 7천만달러, 4천만달러 감소.
한은 관계자는 달러 예금 감소에 대해 "기업이 해외투자 자금과 수입 결제대금을 인출했고, 개인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달러를 팔았기 때문"이라고 설명
아울러 개인의 달러 예금은 4월 말 기준 135억4천만달러로 3월 말(146억 달러)보다 10억6천만달러 줄었으며, 지난 1월(158억2천만달러) 이후 4개월째 감소세가 지속.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