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대부분의 핵심물자가 중국으로부터 들여져 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경제 산업 핵심 물자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경련이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이며 수입 경쟁력이 절대적으로 열위인 품목 중 수입금액 규모가 상위 30%에 해당하는 228개 품목을 '관리가 필요한 핵심 수입품목'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항목을 집계한 228개의 품목 중 72개가 중국산이었으며 그 비중은 75.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본산 품목은 32개, 미국산 품목은 24개로 각각 14.0%와 10.5%를 차지하며 중국산 품목의 뒤를 이었다.

관리가 필요한 중국산 핵심 수입품목은 전기제품, 기계 및 컴퓨터, 철강, 유·무기 화합물, 유리, 의료용품, 비철금속 등 산업용 원자재 등이었다. 특히 강철 제조 필수 소재인 망간,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에 활용되는 필수 원료인 흑연, 자동차 경량화의 주요 소재인 마그네슘 등이 대표적인 중국산 수입 품목으로 포함됐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핵심 수입 품목은 전기제품, 기계 및 컴퓨터, 플라스틱, 전기제품 유기화합물 등이었으며 이 중 폴더블 디스플레이 소재인 폴리이미드 필름, 반도체 웨이퍼를 가공하는 기계 또는 분사기 등이 관리가 필요한 일본산 품목으로 꼽혔다.

미국산 핵심 수입 품목은 석유·석탄, 항공기, 전기제품, 과일, 기계 및 컴퓨터 등이었다.

최 교수는 "핵심 수입품목에 대한 수급 관리를 못 하면 언제든지 요소수 대란과 같은 공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228개 품목에 대해서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입 다변화 등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기업 간 거래가 많고 글로벌 공급망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되는 133개 품목에 대해서는 조기경보 관리 체계를 수립하고, 국내 민간기업의 현장 수요를 중심으로 정부의 대처 방안을 맞춤형으로 상시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가 강조한 133개 품목 중에는 중국산 품목이 127개로 무려 95.4%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소재로 쓰이는 산화 텅스텐이나 염화칼슘, 비디오 카드, 태양광 모듈, 농약 원제 등이 조기경보 체계가 필요한 중국산 수입품목이었다.

이와 함께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상하이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며 "수입선 다변화, 글로벌 공급망 동맹 적극 참여 등을 통해 중국 편중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