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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도 적당히" 금융당국 압박에...은행권, 수신금리 인상 '러시'

이현복 금감원장 "예대금리차 확대 경향, 지나친 이익추구 비판' 지적
시중은행들, 정기예금 금리 3%, 적금은 5% 돌파...인터넷뱅크도 가세
금융위 '금리 정보 공시제도 개선 방안' 발표...금리경쟁 유도 '압박'도

 

【 청년일보 】 최근 금융당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권의 이른바 '이자장사'를 강하게 질타, 견제에 나서자 시중은행들이 서둘러 수신금리를 상향하고 나섰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연 3%를 넘어섰거나, 이에 근접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가 하면 일부 적금의 경우 최고 연 5%를 돌파한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연이어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이탈 고객  방어에 나서고 있다.

 

11일 은행연합회 예금상품금리비교에 따르면, 은행권의 정기예금의 금리는 IBK기업은행의 '1석7조통장'이 연 3.2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개월 만기(연 3.38%) 상품으로는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가운데 가장 높았다. 36개월 만기 기준으로는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3.50%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신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의 금리를 기간 별로 최대 연 0.6%p 올렸으며, 코드K정기예금의 가입기간 100일에 한정해 우대금리 연 1.2%를 포함, 최고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1일부터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0.40%p 인상했으며, 토스뱅크 역시 지난달 금리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키워봐요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3일 만에 10만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에 가세하며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상승하는 시장금리를 반영, 예·적금 25종의 기본금리를 최고 0.7%포인트(p) 인상했다. 상품별 가입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 3종은 0.5%p에서 0.7%p, 적립식 예금 22종은 0.3%p에서 0.7%p 올렸다.

 

주거래 고객을 위한 대표 적립식 예금인 '신한 알·쏠 적금(12개월 만기)'의 금리는 0.5%p가 인상돼 최고 연 3.7%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한 쏠(SOL) 이용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립식 상품 '신한 쏠만해 적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5.3%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판매금액에 따른 차등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인 '공동구매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 1년 기준으로 최종 판매금액이 1천억원 이하인 경우 연 2.60%, 1천억원 초과인 경우 연 2.70%의 이자를 제공 받는다.

 

또한 지난해 7월 1일부터 정기예금 신규(재예치 포함) 이력이 없는 고객을 상대로 최고 연 3.20%의 이율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총 가입 한도는 2조원다. 

 

지난달 우리은행도 별도의 우대조건 없이 상품 만기까지 유지하면 최고 연 3.2%의 금리를 제공하는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이는 6개월 만기 선택 시 최대 연 2.45%, 12개월은 최대 연 3.0%, 18개월은 최대 연 3.20% 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이 외에도 NH농협은행은 12개월 기준 연 2.90%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인 NH올원e예금을 출시했다. 또한 1조원 한도 내에서 가입기간 1년에 한해 0.4%p의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 가입한도는 1조원이다. 

 

 

이 처럼 예금 금리 인상에 다소 소극적이던 은행권이 잇따라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수신고객 확보 경쟁 외에도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아지장사에 대한 강도 높은 지적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즉 경기침체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반면 은행권은 이자장사를 통해 높은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금융당국이 강도 높게 지적하면서 은행권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국내 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는 2.37%p로 2014년 10월(2.39%포인트) 이후 7년7개월 만에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취임 직후 시중은행장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진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금융위원회 역시 지난 6일 1개월 단위로 예대금리차를 공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금리 정보 공시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 등 은행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행 제도에서도 은행들의 분기별 경영공시를 통해 예대금리차를 공개하고 있디"면서 "하지만 공시 주기가 길고, 개별 은행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봐야하는 어려움에 은행 간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않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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