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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新소비트렌드 (中)] 수익보다 '락인효과'...'카드 vs 핀테크' BNPL 정면승부

BNPL 서비스 이미 'Z세대 소비의 뉴노멀' 자리매김
"청년 고객 뺏길라"...카드업계, 시장 진출 본격 행보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동일규제' 외치는 카드업계

 

신용도가 낮더라도 물건을 선구매하고 후결제하는 후불결제 서비스 BNPL(Buy now play later)이 세계 청년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빅테크를 비롯한 대형 카드사들까지 거대한 수요에 맞춘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BNPL은 결제 서비스의 혁신으로 자리 잡고 청년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청년일보는 청년층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씬파일러(Thin Filer)에 소액신용 기회를 제공해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와 동시에 청년세대의 채무불이행을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BNPL에 대해 조명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선구매후결제 각광"…세계 MZ세대가 주목한 'BNPL'
(中) 수익보다 '락인효과'...'카드 vs 핀테크' BNPL 정면승부
(下) MZ세대 연체율 관리는 '글쎄'...BNPL 열풍 '경고등'

 

 

【 청년일보 】 해외 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BNPL 서비스가 젊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급부상하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한 빅테크 업계와 카드업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 BNPL 서비스는 30만원 한도라는 장벽이 존재하지만 추후 규제의 변화가 있을 경우 빅테크의 후불결제에 익숙해진 Z세대가 신용카드로 이전하지 않는 이른바 '락인효과(Lock in, 자물쇠 효과)'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 역시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대학생 또는 사회초년생을 카드사 고객으로 유입하고 빅테크 간편 결제사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진출에 분주한 모습이다.

 

◆ Z세대 소비의 뉴노멀로 부상한 BNPL...카드업계 '락인효과' 경계

 

금융권이 BNPL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증함에 따라 후불결제가 해외에선 이미 'Z세대 소비의 뉴노멀'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의 경우 신용카드 발급이 상대적으로 쉬운 까닭에 굳이 BNPL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이었다.

 

그러나 이른바 네·카·토(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가 BNPL 시장에 뛰어들자 카드업계의 역시 분위기가 180도 바뀌는 모습이다.

 

빅테크들은 자사의 이른베 '00페이'와 BNPL을 접목, 기존에 없던 결제 서비스를 선보임에 따라 미래의 주축 고객인 Z세대를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의 후불결제에 익숙해진 Z세대가 훗날 신용카드로 이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카드업계에서도 이들을 유입하고 빅테크 간편 결제사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으로 사업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 "빅테크 따라가자"...금융권, BNPL 시장 진출 분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재 BNPL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네이버파이낸셜, 쿠팡,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에 쏠려있다. 다만 금융권은 BNPL 주도권 탈환을 목표로 올해 중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올해 4월 사내 벤처 '하프하프'팀이 다날과 BNPL 결제 서비스 구축·운영을 위한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가 보유한 신용평가 및 채권관리 노하우와 다날의 통합 결제 관련 디지털 인프라를 융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MZ세대에게 새로운 BNPL 결제 솔루션을 올해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은행권 최초로 BNPL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간편결제서비스 기업 NHN페이코와 손을 잡고 BNPL 서비스를 개발·출시해 씬파일러인 MZ세대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다는 복안이다. 또한 페이코에 누적한 금융·비금융 데이터가 대안신용평가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롯데카드는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 베트남 현지에서 베트남 이커머스 기업인 '티키(Tiki)'와 손을 잡고 BNPL 서비스를 올 하반기 출시하는 한편, 간편하고 안전한 신개념 온라인 쇼핑 결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 금융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7월 카드업계 최초로 BNPL 진출을 선언한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 29일 임시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동일사업, 동일규제"...수면위로 떠오른 규제 형평성 논란

 

그러나 카드업계는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동일한 사업에는 동일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금융사로 분류된 카드사들과 전자금융업자로 분류된 빅테크 간의 적용되는 규제의 폭이나 적용범위가 상이해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네이버, 카카오, 토스를 비롯한 빅테크들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금액한도, 연체율, 할부 등을 관리하고 있다. 법률상으로도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의 겸영업무로 규율을 받고 있다.

 

반면, 카드사들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의 적용을 받는다.

 

여전법상 신용카드업은 후불신용결제 기능의 중요성에 따라 설립 허가제와 카드수수료 규제, 강력한 건전성 및 영업행위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카드 수수료율, 대손충당금 등에 대한 강한 규제를 받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의 BNPL 서비스가 신용카드와 비슷한 후불신용결제 기능이지만, 한도의 차이로 전자금융거래법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같은 영업행위에 대해 전자금융거래법과 여신금융업법 등 다른 규제체계를 두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연구소의 고은아 수석연구원은 "기업 유형에 따라 서로 다른 규제 적용으로 특정 기업이 규제 차익을 얻을 수 있어 BNPL 규제 일원화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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