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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新소비트렌드 (上)] "선구매후결제 각광"…세계 MZ세대가 주목한 'BNPL'

코로나19 장기화에 MZ세대 소비 패턴 변화
떠오르는 'BNPL'…해외에선 이미 '자리매김'

 

신용도가 낮더라도 물건을 선구매하고 후결제하는 후불결제 서비스 BNPL(Buy now play later)이 세계 청년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빅테크를 비롯한 대형 카드사들까지 거대한 수요에 맞춘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BNPL은 결제 서비스의 혁신으로 자리 잡고 청년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청년일보는 청년층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씬파일러(Thin Filer)에 소액신용 기회를 제공해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와 동시에 청년세대의 채무불이행을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BNPL에 대해 조명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선구매후결제 각광"…세계 MZ세대가 주목한 'BNPL'
(中) 수익보다 '락인효과'...'카드 vs 핀테크' BNPL 정면승부
(下) MZ세대 연체율 관리는 '글쎄'...BNPL 열풍 '경고등'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결제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 중 'BNPL'이 신용등급이 낮아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사회초년생이나, 고가 제품을 체크 카드로는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BNPL은 'Buy Now Pay Later'의 약자로, '먼저 사고 결제는 나중에'라는 뜻을 지닌 '후불결제' 방식의 서비스를 의미한다.


BNPL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전자상거래 시장 급증과 맞물려 해외에선 이미 'MZ세대 소비의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용카드와 달리 까다로운 신용 조회 절차가 없는 점, 할부 이자나 수수료도 없이 일정 기간에 걸쳐 물건 값을 나눠 낼 수 있는 점 등이 금융 이력이 부족하고 소득은 적지만 소비 욕구는 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BNPL의 확산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않고도 할부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제방식에서 신용카드와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차이점으로 우선, 신용카드는 개개인의 신용등급 요건을 충족해야 발급받을 수 있으나 BNPL은 만 18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카드 발급 절차와 신용 심사 과정 등을 요구하지 않으며, BNPL은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 등 회원 가입비용이 없다. 이 때문에 별도의 카드 이용료가 존재하지 않고,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것도 신용카드와 차이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사용자와 국내 사용자 간 BNPL을 바라보는 접근방식도 달랐다.


지난해 테크핀리포트에서 조사한 'MZ들이 BNPL을 선호하는 이유'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1위는 '호기심', 2위는 '이용과정의 편의성'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1위가 '물건값을 나눠낼 수 있어서', 2위는 '예산을 정할 때 도움이 되어서'로 나타났다.


◆ BNPL, 해외에선 '큰 시장' 형성…활발한 '경쟁' 중


해외에서는 BNPL에 대해 이미 주된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BNPL은 구글과 아마존 등 해외 유명기업을 중심으로 한층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소비자의 71%가 BNPL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글로벌 BNPL 시장은 미국의 어펌(Affirm), 호주의 애프터페이(Afterpay), 스웨덴의 클라르나(Klarna) 등 선도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어펌과 함께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으며, 클라르나는 17개국에 진출해 25만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 최대 BNPL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애프터페이는 지난해 호주 M&A(인수합병) 역사상 최고가인 290억 달러(약 36조원)을 기록하며 미국 핀테크업체 블록에 인수됐다.


또한 미국의 간편결제서비스 페이팔 홀딩스는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BNPL 서비스 이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을 뛰어넘는 시장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기존 대형 금융사들도 BNPL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경우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이 가세했으며, 특히 지난 6월 애플이 애플 페이를 이용해 상품을 구매할 때 대금을 6주동안 4회에 걸쳐 분날합 수 있는 서비스, '애플 페이 레이터'를 공식화 하면서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븐스(Stephens)에 따르면 미국 가맹점의 85%가 애플 페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애플이 기존 플레이어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후불결제 시장에 대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A)'는 오는 2025년까지 1조 달러(약 1천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 대세는 아직 신용카드...국내 BNPL 시장 '걸음마 단계'


국내 시장에서도 BNPL 사업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해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경제활동인구 1인당 4.2개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국내 시장은 미국과 유럽 대비 신용카드 보급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스타트업이 해당 사업은 시작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제도적으로 살펴보면 현행법상 전자금융업자는 2년에 한번씩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허가를 받아야 후불결제 사업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사업을 영위하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0년 전자금융거래법 전면 개정을 토대로, 대금 결제업자에 제한적인 소액 후불 결제 기능을 부여하기로 했다. 후불 결제 한도는 30만원(개인별 한도 차등)이다. 하이브리드 체크카드 한도(30만원)를 참고했다.


다만, 해외의 BNPL 서비스와는 다르게 국내에서는 분할납부가 불가하다. 가령 ○○페이 계좌에 10만원이 있는 이용자가 40만원의 상품 대금을 결제하려는 경우, 결제 대금의 부족분인 30만원을 ○○페이가 대신 내주고 이용자는 추후 결제일에 30만원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스타트업 보다는 규모가 큰 기업들이 BNPL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네이버, 카카오, 쿠팡, 토스가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만 19세 이상이며, 네이버페이 가입 기간이 1년 이상인 사용자 일부를 대상으로 자체 심사를 통과한 이에게 월 30만원 한도를 부여한다. 소비자가 네이버쇼핑에서 50만원짜리 제품을 구매할 경우 후불 한도 30만원이 남아 있다면 부족한 20만원만 먼저 내고 후불 30만원은 다음 결제일에 지불하면 된다.


카카오페이에는 모바일 후불형 교통카드 서비스가 있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페이 회원이 교통수단 이용시 월 15만원 한도 내에서 선불충전금 잔액과 결제액 간의 차익(결제부족분)을 추후에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다.


이 밖에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후불결제 서비스도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신용카드 이용이 어려운 청년·주부 등 금융이력 부족자(Thin Filer)에게 소액 신용 결제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졌다.


반면 쿠팡도 후불결제 시험 서비스인 '나중결제'를 운영했었지만, 이달부터 '할부' 기능을 제외하기로 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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