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각계 시민사회단체의 집회가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첫 출근일인 29일에 맞춰 연이어 열려 인근 경호가 일부 강화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이날 오전 '개방 청와대' 용역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부터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했다.
청와대에서 관람 안내, 시설 운영 등을 맡았던 50여명은 이 대통령 복귀 이후 해고 위기에 처하자 지난달부터 기자회견과 선전전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삼보일배에 앞서 "용역 시절 열악한 노동환경을 참고 견디며 3년을 일해 온 결과가 해고"라며 "기존 노동자들을 고용할 여건이 되지 않으면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정책에 맞게 정부기관에 고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31일까지 매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이후에도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1월 1일에 한남동 관저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의 이주민 단속 과정에서 숨진 베트남 이주 노동자 고(故) 뚜안씨의 부친 부반쑹(48)씨도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며 108배에 나섰다.
뚜안씨는 지난 10월 28일 대구 성서공단 내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단속을 피해 에어컨 실외기 창고 안쪽에 숨어 있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반쑹 씨는 "집무실을 이전했으니 대통령이 있는 곳으로 와서 투쟁한다"며 "딸이 단속 과정에서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딸이 내년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뚜안 사망사건 대응 대구경북대책위 등 농성단과 활동가들도 108배에 동참했다.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 설치했던 농성장을 지난 25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동측으로 옮겨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지부도 김은경 한국외대 교수의 서금원장 후보 내정에 반대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했고, 정오에는 민주노총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용산 집무실 앞에서 10일 정도 선전전을 하다가 오늘 청와대로 왔다"며 "이번 주까지 진행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도 청와대 이전에 맞춰 기동대 등 경찰력 배치를 보강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비를 철저히 했다"며 "이재명 정부가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표방하고 있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경찰 또한 용산 경비병력이 그대로 청와대로 넘어왔으며 증감은 크게 없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