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부산지역 청소년 4명 중 1명은 극심한 우울감을 느껴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 있고, 특히 여성 청소년의 경우 남성 청소년보다 극심한 우울감을 느끼거나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7일 부산지역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3천235명을 상대로 청소년 건강 행태를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부산지역 청소년 안전망 추진현황 및 발전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청소년은 24.2%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여성 청소년이 29.0%를 기록해 남성 청소년 19.7%보다 높았다.

아울러 부산지역 청소년 10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2021년 기준 응답자의 11.1%가 최근 1년 동안 극단 선택을 생각한 적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청소년이 15.6%로 남성 청소년 6.9%보다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는 청소년은 3.6%로 100명 중 3명꼴에 달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관계자는 "부산지역 청소년의 정신 건강 현황을 살펴본 결과 심리, 정서적 측면의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많았으며, 특히 여성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의 경우 부모, 또래 갈등 등으로 문제 행동을 시작했다가 후회를 하거나 회복하기 어려운 후유증을 겪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소년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측은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수가 많아지고 이들이 경험하는 위기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에 대해 신속하게 대처하고 지원 운영 체계를 강화해 아이들이 위기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