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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안 좋은데"...카드업계, '상생금융' 거센 압박에 '끌탕'

우리 이어 현대⸱ ⸱ 신한카드 등 '상생금융방안' 잇따라 발표
4개사 총 1.5조원 규모 상생방안 발표...연간 순이익 웃돌아
반면 카드업계 1분기 당기순익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감소
하위 카드사들 "실적악화에도 쥐어짜기식 방안 검토" 끌탕

 

【 청년일보 】 서민들의 금융부담을 완화하고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이른바 '상생금융' 행보가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을 연이어 방문하자 해당 은행들이 잇따라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역대급 실적을 이어오고 있는 은행권과는 달리 주요 카드사들도 한 해 당기순이익에 버금가는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 주도의 이 같은 분위가 조성되면서 하위권 카드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카드에 이어 현대·롯데·신한카드가 속속 상생금융안을 발표하고 나섰다. 또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삼성카드도 내부적으로 상생금융 방안을 검토 중이거나 검토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달 29일 우리카드에서 열린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하면서 우리카드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총 2천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금융 취약계층 대상으로 연체채권 감면비율을 10%포인트 일괄 확대하고 전세사기 피해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 대해 최대 70% 채무를 감면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한 기존 대환대출 대비 50% 금리를 인하한 상생론을 출시하고, 연소득 2천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에 대해 신용 대출금리를 기존 대비 4%포인트 낮추는 방안도 담겼다.

 

이후 지난 7일 현대카드가 6천억원 규모의 상생금융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3천100억원, 4천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다.

 

이들 주요 카드사들이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자 나머지 카드사들도 상생금융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하나카드와 삼성카드는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B국민카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업계내에서는 상생금융 방안 마련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 같은 카드업계내 상생금융 행보는 지난 3월 이복원 금감원장이 국내 은행들의 본점을 방문한 후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은행권은 조 단위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무제는 카드업계의 업황 등 경영환경이 은행권과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1~3월) 중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들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5천86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48%(2천749억원)이나 줄어든 규모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들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총 5천854억원으로, 전년의 7천640억원에 비해 23.4% 줄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천6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가 줄었다. 업계 2위사인 삼성카드 역시 1천4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볼때 9.5% 감소한 규모다. 현대카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9% 줄었다. 

 

상위권 카드사 중에서는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줄었고, 롯데카드는 54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5%나 감소했다.

 

특히 카드업계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하위권 카드사로 갈수록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중 하나카드는 2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3.0%나 줄어든 규모다. 우리카드 역시 1분기 당기순이익이 4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4% 줄었다.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풋옵션 평가분이 반영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13억2천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처럼 카드업계의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현재까지 4개 카드사들이 내놓은 상생금융방안의 규모만 이미 1조 5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전년 카드업계가 거둬들인 순이익 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상생금융이란 취지에는 공감을 하지만,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카드업계내 경영상황이 어려운 상태"라며 "은행과 달리 업황은 감안하지 않은 채 금융당국의 쥐어짜기식 치적 쌓기에 상당수 금융회사들이 눈치를 보며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 역시 "주요 4개 카드사들이 상생금융에 나서면서 나머지 카드사들도 업황 및 경영상황은 감안되지 않은 채 상생금융 대열에 동참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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