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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에서 화재진압까지"…건설업계, 전기차 특화 서비스 '눈길'

전기차 누적 등록 50만대…주차시설, 주택수요자 주요 '체크포인트'
현대건설, 전기차 충전 전력 확충…DL이앤씨, 화재 진압 기술 개발

 

【 청년일보 】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가 지난해 50만대를 넘어서면서, 관련 인프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충전시설 부족 및 화재 우려에 대한 대책은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의 주요 가늠자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일부 건설사들이 자사가 시공한 아파트에 특화된 전기차 맞춤 서비스를 내놓으며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건설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향후 자동차시장을 주도하게 될 전기차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건설사 및 관련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주차시설은 수요자들이 눈여겨 보는 옵션 중 하나"라며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시공사들도 관련 인프라 확충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국토교통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전기차 통계가 공식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54만3천900대로, 2022년 38만9천855대와 비교해 39.5% 증가했다.


최근엔 전기차 시장에서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우려가 나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건설사들도 자사가 시공한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 및 주차 관련 인프라 확충에 힘쏟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견인하기 위해 스마트 솔루션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전기차 이용량 확대에 대비해 '전기차 충전 전력 확충을 위한 사전 인프라'구축에 나섰다. 공동주택 주차장에 ▲광폭 케이블 덕트 ▲스마트 배전반 등을 미리 설치함으로써 전기차 충전면 및 구역을 자유롭게 증설토록 해 공간 효율성과 전력 관리 안정성을 제고하고, 충전기 추가 설치 시 입주민의 부담비용을 절감한다. 


또한 단지 내 충전기 위치 찾기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며,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를 시작으로 적용 현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광폭 케이블 덕트'는 주차장 상부의 조명용 덕트를 개선한 설비다. 조명용 전선과 전기차 충전기용 케이블을 함께 설치할 수 있도록 기존 대비 약 2배 확대한 광폭 몰드를 적용한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 시 주차장의 공용 분전반에서 주차면으로 전력 선로를 연결해야 하는데, 광폭 케이블 덕트를 활용하면 대규모 추가 설비 공사 없이 원하는 위치에 증설이 가능하다.


'스마트 배전반'은 단지 내 변압기 사용량을 실시간 감지해 충전기의 전력 사용을 조절하는 설비다. 보통 일정 규모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증설할 경우 외부로부터 추가 전력을 공급받기 위한 별도의 공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스마트 배전반이 설치되면 단지 내 여유 전력량을 활용해 전력을 공급하고, 전기 사용률이 높으면 일부 충전기의 전원을 조정함으로써 전기차 충전기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용량의 한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현대차그룹은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를 내년까지 500기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이 공동주택의 전기차 충전 스마트 솔루션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EV 시대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협업해 자체적으로 전기차 화재 진압 기술을 개발한 건설사도 있다. 


DL이앤씨는 부산 소재 중소기업 탱크테크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했다.


화재가 발생하면 차량 위치로 진압 장비를 이동시킨 뒤,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빠르게 진화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DL이앤씨가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민해 내놓은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 온도가 1천도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열 폭주' 현상을 보인다. 특히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보호팩으로 덮여 있어 일반적인 소화 약제로는 진압이 매우 까다롭다. 


화재 진압에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8시간까지 소요된다. 소방대원이 직접 화재 차량에 접근해야 하는 데다, 재발화 가능성도 높아 대규모 재난으로 확대될 위험도 존재한다.
 

DL이앤씨가 선보인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기존 방식과 달리 전기차 하부 천공(穿孔) 후 배터리팩에 직접 물을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는 차별화한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화재를 자동으로 인지하고 진압을 지시하는 '중앙 관제시스템'과 직접 화재를 진화하는 '진압 장비'로 구성된다.

 
아파트와 같은 건축물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시 중앙 관제시스템은 이를 감지하고 화재가 발생한 차량 위치로 진압 장비를 이동시킨다. 


이어 진압 장비는 강력한 수압을 통해 터빈을 돌려 드릴을 작동한다. 이 드릴은 별도의 전원공급 없이 수압만으로 2분 안에 차체 하부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화재를 신속하게 진화한다.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현대자동차 성능테스트 및 방재시험연구원 '전기차 실물차량 화재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리튬이온과 리튬인산철 등 전기차 배터리 종류에 관계 없이 10분이면 화재를 완전 진압할 수 있는 성능을 입증받았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아파트 현장에 시스템의 시범 적용을 검토 중이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내년부터 전기차 충전시설을 총 주차면수 대비 10%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해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탱크테크는 앞서 현대차 생산공장과 일부 지역 소방서 등에 제품을 납품했다. 향후에는 국내외 아파트 및 일반 건축물, 관공서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비중이 늘어난 만큼 화재에 대한 불안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DL이앤씨와 탱크테크가 건축물 내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민한 끝에 탄생한 혁신기술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을 크게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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