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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대통령 사망...국무부 대변인 성명 통해 '공식 애도'

라이시 사망 하루만에 美 국무부 대변인 성명 통해 '공식 애도'
대변인 "그의 손에 피가 묻었다는 사실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 청년일보 】 미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에 대해 공식 애도를 표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란 북서부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다른 정부 대표단 일원들이 사망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이란이 새 대통령을 선출함에 따라 우리는 인권 및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이란 국민 및 그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는 인권을 위해 싸우는 이란 국민들에 대한 지지를 이어갈 것"이라며 "역내 안보 저해 행위에 있어서는 이란의 책임을 계속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보좌관은 장례식에 정부 조문단을 파견할지 여부에 대해 "오늘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했으며, 미국의 제재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란 측의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란의 차기 대통령 선출에 대해서는 "최고지도자가 결정할 것이며, 그가 이른바 '선거'에 유일한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의 행동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으며, 이란 역시 그런 차원에서 미국의 행동에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국무부 브리핑에서 공식 애도 성명을 낸 이유에 대해 "우리는 누구도 헬기 사고로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식 애도가 이란 국민의 뺨을 때린 격이라는 비판에 대해 "그것(성명)이 그가 판사나 대통령으로서의 기록이나 그의 손에 피가 묻었다는 사실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라이시는 거의 40년간 이란 국민을 탄압하는데 가담해왔다"면서 "1988년 수천 명의 정치범을 초법적으로 살해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등 끔찍한 인권 침해에 연루됐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 이란의 여성과 소녀에 대한 인권 유린을 비롯해 최악의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밀러 대변인은 헬기 사고와 관련해 이란 정부로부터 수색 지원 요청을 받았다는 것을 밝히면서 "다른 외국 정부의 요청에 응하는 것처럼 우리는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결국 지원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지난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공식 외교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핵무기 프로그램 추진,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 테러 집단 지원,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이란을 제재하고 있으며, 라이시 대통령도 인권 침해의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관련 기자회견에서 헬기 사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불행한 헬기 추락"이라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고가 미국의 군사 대비 태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며 "현 단계에서 꼭 광범위한 지역 안보상 영향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19일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로 이동하다 헬기가 산악지대에 추락하면서 다른 탑승자들과 함께 사망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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