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자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5781718472_564d91.jpg)
【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식음료·담배업종은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지난해 4분기 명절 효과 선반영과 내수 부진 등으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iM증권은 자사가 커버리지하고 있는 식음료∙담배 13개 기업의 올 1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KT&G ▲CJ제일제당 ▲오리온 ▲오뚜기 ▲농심 ▲롯데칠성 ▲동원F&B ▲SPC삼립 ▲하이트진로 ▲대상 ▲빙그레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13개 기업이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내수 명절효과와 원가 개선 관련 베이스 부담은 이미 예견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이라며 "여전히 내수 비중이 높거나, 해외 현지 경기 둔화세가 영업실적에 반영되는 경우 이익으로의 연결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는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 KT&G·오리온·롯데칠성 등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해외가 매출 견인
먼저 KT&G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천112억원, 2천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20.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궐련 및 NGP(권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지배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궐련 확장세에 따른 전사 이익개선 지속이 전망된다.
국내 건기식은 소비 감소세에도 수익중심 경영이 이어지며, 부동산의 보유부지 개발사업 매출인식 관련 실적기여가 유효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오리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천18억원, 1천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6.7%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명절 후 비수기였음에도 지역별 주력채널 중심의 성장 흐름이 견고하며, 원가부담에도 영업 레버리지에 따른 이익도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국내는 내수 소비력 감소 영향에도 신제품 등으로 견조한 성장을 보였고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의 1분기 매출액은 9천417억원, 영업이익은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6.5%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 축소에 음료 비수기효과가 더해진 고정비 부담이 예상되지만, 파키스탄과 미얀마, 필리핀 등 해외 법인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주.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5783275625_7d45f9.png)
동원F&B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천366억원, 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0.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명절물량 선반영과 소비경기 악화 영향이 일반식품 및 홈푸드 축육부문 등에 반영됨에 따른 제한적인 외형 흐름은 아쉬우나, 주요제품의 견조한 수요는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SPC삼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7.8% 확대된 8천637억원, 187억원으로 분석된다.
신제품을 통한 베이커리 성장 및 부문별 수익개선 효과가 더해지면서 내수경기 악화에도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하이트진로 역시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7.2% 늘어난 6천441억원, 519억원일 것으로 예측된다.
주류시장 침체 및 출고가격 조정이 마무리되며 레귤러 맥주와 소주 매출액은 기존 판매량 흐름을 이어가고 마케팅 관련 비용이 감소되며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대상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20억원, 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5.1% 성장할 전망이다.
경기둔화와 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식품부문의 가격조정 및 라이신 등 소재부문 시황개선에 따라 이익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는 1분기 매출액 3천837억원, 영업이익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52.8%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외식경기 둔화에도 수익중심 경영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존 대비 개선된 원가 및 비용효율화 부분이 영업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CJ프레시웨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천951억원,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4.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외식시장 침체 영향에도 메인 경로 중심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고수익 선별수주가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여전히 진행중인 전문의 파업 이슈 및 레저부문 역기저부담 등에 따른 실적 조정,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수익에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CJ제일제당·오뚜기·농심 등 아쉬운 성적 전망…대외 변수 악화가 주원인
다만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천432억원, 2천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1.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명절효과가 지난해 4분기에 선반영됐고 소비부진, 미국 디저트 생산차질 영향 및 바이오 고수익제품 이익 하락 사이클 등이 아쉽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가공식품은 명절물량 선반영과 경기둔화, 관련된 소비악화 영향에 따라 일부 역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해외 식품은 유럽 및 호주의 신규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미국의 경우 디저트부문 매출차질 영향으로 환율 상승에도 불구, 실적은 다소 아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기준 오뚜기의 1분기 매출액은 9천11억원, 영업이익은 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 늘지만, 영업이익은 10.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외변수 악화에도 조미식품, 면류, 냉동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 중심의 제품 가격 조정이 매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지만, 국내 소비부진 영향에 광고비 등 판관비 집행에 따른 마진 부담이 일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오뚜기는 베트남, 미국 등 해외부문의 영업실적이 성장 중이며, 해외 신규 법인설립 및 물류 관련 투자 등이 확대되고 있어, 단기 비용투입에도 중장기적으로 의미있는 수준으로의 해외비중 증가가 기대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뚜기 라면.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5784512467_616108.jpg)
농심 또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어든 509억원일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천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K-라면이 유행인 가운데 관련 사업의 견조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스낵, 음료 등 사업부문의 물량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 경영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아쉬운 성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수출 및 현지 외형 확대에 따른 라면 성장에도 수익성이 아쉽다"며 "다만 올 4월부터 반영되는 제품가격 조정을 고려시 2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빙그레는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3천129억원, 영업이익은 7.3% 감소한 195억원일 전망이다.
통상 회사의 냉동부문은 제품 특성상 계절성이 높은 사업 부문이며, 1분기는 기온 하락에 따른 전사 영업실적 기여도가 축소되는 시기다.
현재 비수기 시즌으로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지속된 수익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높은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년 동기 높은 베이스 부담에 따라 단기 이익 성장률은 조정될 수 있으나, 2분기부터 성장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 수출의 경우 주요 지역에 대한 견조한 수출 물량에 환율효과까지 더해진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봤다.
다만 증권가의 긍정적인 기대와 현실은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성적이 잘 나와도 내수는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며 "업계가 매번 어렵다고 토로하지만 이번 1분기도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 공식적인 실적이 나왔을 때 기대치 대비 낮은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