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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현실화"…식품업계, 물류·원가 압박 '경고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현실화…국제 유가 급등 조짐
물류비·포장재비 상승 불가피…국내 수입 원가 부담 확대
중동산 원유 99% 해협 경유…한국 영향권 사실상 직격탄
대두·소맥 등 원자재값 상승…식품업계, 조달비 부담 가중

 

【 청년일보 】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에 미국까지 개입하면서 전 세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 지정학적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에도 ‘보이지 않는 파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직접적 피해는 아직 크지 않지만, 원재료 수급과 물류 비용, 환율 등에서 간접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2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폭격에 대한 대응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로, 폭이 가장 좁은 지점은 약 33㎞에 불과하다.

 

이곳을 통해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가 수송된다. 실제 봉쇄가 이뤄질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협을 통과하는 대형 유조선 대부분은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하며, 이란은 이를 근거로 사실상 통제권을 행사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봉쇄 결의는 단순한 외교적 메시지를 넘어선 실질적 위협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 이란의 핵시설 3곳(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며, 이란-이스라엘 간 분쟁에 본격 개입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21일 기준 브렌트유는 75.48달러, WTI(서부텍사스유)는 73.84달러를 기록했다.

 

이미 유가는 지난 12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이 반영되면서 급등했는데, 유조선 항로 차단이 현실이 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최대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은 “최악의 경우 유가는 120~13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며 “해협 봉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보복을 유발해 중동 전체의 원유 공급망을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으로 향한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국제 곡물가 상승도 부담이다. 대두, 소맥 등 주요 곡물의 선물가격이 최근 수개월 간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수급 불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일 기준 대두는 부셸당 1천60.75센트, 대두유는 54.47센트, 소맥은 583.50센트로 집계되며 3개월 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라면·빵·과자·음료 등에 사용되는 원료로, 원가 상승이 국내 가공식품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지만, 유가와 곡물가격, 환율이 동시에 움직이게 되면 전체 원가 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재고와 선물계약 등을 통해 대응하겠지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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