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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권대영 부위원장의 ‘빚투’ 발언 논란…당국자의 한마디가 주는 무게

 

【 청년일보 】 국내 증시가 ‘코스피 4000 시대’라는 상징적 고지를 밟으며 뜨겁게 달아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은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급등과 급락이 뒤섞인 이 격동 속에서 투자 열기는 꺼지지 않았다. 거래대금은 40조원을 넘어 4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고, 투자자 예탁금도 87조원에 육박하며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쏠리는 흐름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이 열기 뒤에는 또 다른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바로 ‘빚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최근 2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한 차입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발언은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빚투’를 두고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언급했다. 그간 부정적으로만 보던 시각을 달리 보자는 취지였다고 하지만, 빚을 내 투자하는 행위가 이미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현실에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의 발언으로서는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 정치권과 금융권에서 동시에 제기됐다.

 

특히 주가가 조정에 들어선 지금, 차입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 특히 청년층의 손실 확대 우려는 현실적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 중심으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늘고 있다”며 자산가격 하락 시 감당해야 할 심리적·재무적 충격이 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권 부위원장은 국회에서 “말의 진의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며 한발 물러섰다. “표현에 각별히 주의하겠다”는 사과성 발언도 내놓았다. 그의 말처럼 애초 취지는 ‘적정한 포트폴리오 관리와 리스크 감내’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해도, 금융당국자의 한마디는 시장에 주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

 

투자 열풍이 거세질수록 시장은 더욱 민감해지고, 그 민감함은 정책당국자의 말 한마디에도 쉽게 흔들린다. 숫자와 지표가 요동치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당국자의 언행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 신호가 왜곡되거나 과도하게 해석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자리일수록 신중함이 요구된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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