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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에 그칠 美 호위함 사업… HD현대·한화오션 '낙수효과’ 제로

미 해군, 기존 선박 개량 신형 호위함 활용 계획
HD현대, 한화오션 등 미국 조선사와 협력 전망 나와
업계는 난색… 대규모 설비 투자, 보안 인가 등 필요

 

【 청년일보 】 미국 해군이 최근 신형 호위함 건조 사업을 공언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국내 조선업계의 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정작 업계는 제도적 이유 등으로 난색을 보인다.

 

18일 미국 해군연구소(USNI)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달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4척의 발주를 취소했다. 잦은 설계 변경으로 도입 비용이 치솟고 취역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2020년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6척의 건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건조 중인 2척을 제외한 나머지 4척은 취소한 것이다.

 

미 해군은 새로운 함선을 개발하는 대신 기존 선박을 개량해 활용할 계획이다.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고 취역 일정을 앞당길 수 있어서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에 따르면 존 펠런 미국 해군장관은 최근 비공개 만찬에서 신형 호위함은 미국 해안경비대가 운용 중인 NSC(국가안보경비함)을 개량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미 해군은 서둘러 신형 호위함을 완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제이슨 포터 미 해군 무기체계 획득 담당 최고책임자 대행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방 포럼에서 "우리는 미래의 프리깃함이 2028년에 바다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HD현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체가 미국 업체와 협력해 신형 호위함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10월 헌팅턴잉걸스와 상선·군함 설계·건조 협력 합의 각서(MOA)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호주 정부의 승인을 얻어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오스탈USA와 협력이 가능하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차기 호위함 사업을 두고 한화와 오스탈USA, HD현대와 헌팅턴잉걸스 두 그룹은 주계약자들과의 협력 강화를 기반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한화그룹의 Austal USA를 통한 미 해군 및 해양경비대 수상함 수주, 그리고 추후 한화 필리조선소의 FCL(시설 보안 인가) 획득과 함께 함정 선체블록 제작 하도급 발주를 통한 연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법적·제도적 걸림돌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계가 단기간 내 미국 군함 시장에 진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에 따라 군용 선박 및 선체·상부구조 주요 부품의 외국 조선소 건조를 국방예산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통령이 국가안보상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예외를 허용하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력 전투함을 해외에서 건조해 수입한 사례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의 미국 군함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의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며 "현재 시점에서 한국 조선사와 미국 조선사의 협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조선소를 통한 우회 진출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단기간에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FCL(시설 보안 인가)을 얻지 못해 미 해군 군함 건조가 불가능하다. 한화오션은 현재 필리조선소의 FCL 획득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군함 건조를 위해서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시설 보안 인가 획득 등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가 미 해군이 원하는 신형 호위함 물량을 2028년까지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미 해군 신형 호위함과 관련해 확정적인 것은 없다"며 "현지 조선사와의 협력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 군함 관련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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