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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로비 키맨' 송광석 전 UPF 회장 14시간 조사

치자금법 위반 혐의…통일교 자금 정치권 유입 경로 '집중 추궁'
내부 문건·후원금 영수증 확보…윤영호 2차 조사 불발, 수사 난항

 

【 청년일보 】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교단 핵심 인사로 지목된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을 소환해 장시간 조사를 벌였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 2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송 전 회장을 오전 10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약 14시간 동안 조사했다. 송 전 회장은 조사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귀가했다.

 

송 전 회장은 통일교 한국협회장 등을 지낸 교단 핵심 인물로, 2018~2020년 통일교가 설립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을 맡았다. 경찰은 통일교 자금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송 전 회장과 IAPP가 중간 창구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송 전 회장이 2019년 여야 정치인 10여 명에게 1인당 100만 원 안팎의 후원금을 낸 영수증 내역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 자금 전달 과정에서 이른바 '배달 사고'가 있었고, 송 전 회장이 여기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 수사에 앞서 두 사람이 지난 13일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작성한 3천 쪽 분량의 내부 문건인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에서도 송 전 회장은 수차례 등장한다. 2017년 10월 보고에는 송 전 회장이 대만에서 임 전 의원을 만나 통일교 활동과 비전을 소개했다고 보고한 내용이 담겼고, 같은 해 12월에는 국회에서 한일 터널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과 정치인 위촉 관련 보고도 포함돼 있다. 다만 임 전 의원 측은 대만 방문은 사실이나 교리 교육은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UPF가 2020년 주최한 '월드 서밋' 등 통일교 행사에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한 영상과 사진 자료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통일교 로비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총재를 3시간 동안 재조사했다. 다만 윤영호 전 본부장에 대한 2차 조사는 개인 사정으로 불발됐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법정에서 정치권 로비 진술을 번복한 바 있어, 경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찰은 전날 서울 서초구 불가리코리아 본점을 압수수색하는 등 통일교 측 관계자들의 명품 구매 내역 등 물증 확보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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