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남부발전(주)이 발전소 운영의 핵심 환경 설비인 탈질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데 성공하며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31일, 국내 발전업계 최초로 개발한 ‘AI 기반 탈질설비(SCR) 예측 제어시스템’을 부산빛드림본부에 도입해 실증 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화력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보다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의 탈질설비는 고정된 알고리즘 방식을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실제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시점과 이를 중화하기 위한 약품(암모니아) 투입 시점 사이에 물리적인 시간 차가 발생해, 안정적인 배출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약품을 투입해야 하는 비효율성이 존재했다.
남부발전이 새롭게 선보인 ‘SCR AI 제어시스템’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대기 온도 등 설비 내·외부의 다양한 변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질소산화물 발생 농도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최적화된 암모니아 주입량을 자동으로 결정해 제어한다.
기존 방식보다 응답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예측 정확도도 대폭 향상되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실제 부산빛드림본부에서 진행된 실증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AI 제어 도입 이후 약품 사용량은 기존 대비 21%나 절감됐으며, 질소산화물 배출량 또한 8.7% 추가 감축하는 성과를 거두며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남부발전은 이번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향후 전 사업소로 해당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2월 개최되는 ‘일렉스 코리아 2026’ 전시회에 참가해 국내 발전 기술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유동석 남부발전 부산빛드림본부장은 “환경설비에 AI를 접목한 이번 사례는 친환경 전력 공급을 위한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을 적극 도입해 깨끗한 에너지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