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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선호'가 만든 진입장벽에…청년층 '쉬었음' 인구 급증

30대 사상 최대치 경신 등 '쉬었음' 73만명대
즉시 전력감 찾는 채용시장이 만든 진입장벽


【 청년일보 】 최근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 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업의 경력직 선호에 따른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사회적 구조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255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8만8천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청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30만9천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15~29세 쉬었음 역시 42만8천명을 기록해 2020년(44만8천명)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청년층의 쉬었음 증가 현상은 단순히 노동 공급의 일시적 중단을 넘어 우리 사회의 잠재 성장 동력을 뿌리째 흔드는 구조적 위기로 직결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미래 경제를 이끌어야 할 핵심 세대가 노동 현장에서 축적해야 할 숙련 기회와 경력을 상실한 채 고립될 경우, 이는 곧 노동 생산성 저하와 국가 경쟁력 약화라는 장기적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규희 열고닫기 대표는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쉬었음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년 개인이 노동시장과의 접점을 완전히 상실해간다는 점"이라면서 "반복되는 사회적 단절은 청년들에게 단순한 무력감을 넘어 깊은 죄책감과 자기효능감 저하를 불러일으킨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 대표는 청년들이 쉬었음을 선택하는 사회적 배경으로 기업들의 채용 패러다임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입을 뽑아 교육하기보다 즉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숙련 인재를 찾는 채용 시장의 변화가, 첫 경력을 쌓아야 할 청년들을 시작도 하기 전에 노동 시장 밖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원 대표는 "채용 비용과 실패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교육이 필요한 신입보다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찾는 기업들의 채용 환경의 변화가 큰 것 같다"면서 "이러한 환경 변화가 청년들의 진입 장벽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과 복지 격차가 극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에서 출발해 상위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무너졌고, 그 결과 청년들은 '어디든 들어가는 선택' 대신 더 나은 기회를 기다리는 선택의 시간이 길어졌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즉시 전력감을 선호하는 채용 구조 속에서, 경험과 실패를 축적할 수 있는 공공·민간 연계형 실험 일자리, 전환형 인턴십, 단계적 근로 모델과 같은 장치가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청년 쉬었음 인구 증가의 핵심적 원인으로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한정적인 반면, 이를 원하는 기대 수요는 여전히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취업이 보다 원활해 질 수 있도록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을 활성화하면서, 공공기관, 공기업, 대기업 등 양질의 일자리 분야에서 청년을 쉽게 채용할 수 있도록,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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