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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채안펀드 확대 검토...중동 리스크에 시장 안정 대비

시장안정프로그램 확대회의...“필요 시 즉시 가동”
캐피털채 22개월 만에 4%대...2금융권 자금조달 점검

 

【 청년일보 】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금융당국이 ‘시장 소방수’로 불리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악화할 경우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도 함께 늘려 시장 안정 장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금융정책국장 주재로 관계기관과 시장안정프로그램 확대 회의를 열고 최근 자금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는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채안펀드 최대 운용 규모를 현재 20조원에서 추가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채안펀드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 출자해 회사채와 여전채 등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다. 현재 83개 금융회사가 출자 약정을 맺고 필요 시 ‘캐피털 콜’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한다.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과도한 신용 스프레드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채안펀드를 ‘시장 소방수’로 부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 동의가 필요하지만 현재 논의 상황을 고려하면 한도 확대 자체가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며 “아직 채안펀드를 투입할 시장 여건은 아니지만 필요 시 즉각 가동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비상계엄 사태 등 시장 혼란기에도 채안펀드 규모를 기존 20조원에서 약 30조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어 이번에도 최소 10조원 이상의 증액이 거론된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기업 자금 지원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운영 중인 10조원 규모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역시 확충이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채안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된 현재 100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대책도 추가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중동 사태 확산과 장기화 등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시중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용물 금리도 빠르게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연 3.3~3.4%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캐피털채와 카드채 등 여전채 금리도 상승하며 2금융권 자금조달 여건이 점차 위축되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년 만기 AA- 캐피털채 발행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4.011%로 집계됐다. 캐피털채 금리가 4%대를 기록한 것은 2024년 5월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3년 만기 AA+ 카드채 발행금리 역시 지난 9일 기준 3.925%로 2024년 3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우려로 국고채 3년 금리가 3.4%를 넘어서며 급등하자 당국이 시장 안정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며 “다만 유가와 환율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인플레이션 경계심과 지정학 리스크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 위기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고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회사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국채와 회사채 간 신용 스프레드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일부 기업이 회사채 발행 시점을 늦추는 경우는 있지만 시장에서 채권 물량은 비교적 원활히 소화되고 있다”며 “회사채 신용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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