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5조7천억원에 육박하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 부담과 조 단위 현금흐름 유출을 두고 현대건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31조629억원, 영업이익 6천5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9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낸 모습이다.
시장은 현대건설이 제시한 올해 전망치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 실적보다 약 11.79% 낮은 27조4천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고물가와 원가율 상승 압박 속에서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의 비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한 PF 우발채무를 주목하고 있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다수의 개발사업 진행에 2025년 9월 말 기준 정비사업, 책임준공 등을 제외한 PF우발채무 금액은 5조7천억원으로 과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4년 이후 가양동 CJ부지 개발사업 등 주요 현장의 착공에도 르메르디앙 호텔부지개발 사업 관련 브릿지론(높은 이율의 단기대출) 증가로 PF보증 규모 감축은 제한적"이라며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등 분양 여건이 비우호적인 비주택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PF보증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가운데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이 분양여건이 저하된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택사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관련 현장의 분양성과와 실질적인 PF우발채무 감축 수준, 공사대금 회수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현대건설은 PF 대출과 관련해 보증금액 13조3천339억원의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택 시장보다 회복세가 더딘 비주택 부문에서 미분양이나 사업 지연이 발생하면 현대건설의 채무 이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 성과에도 본업을 통한 현금 유입은 원활하지 않으며 운전자금을 차입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은 2조4천706억원 유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단기·장기 차입금의 차입과 회사채 발행 등 재무활동으로 조달한 현금은 2조8480억원에 달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2025년 들어 주택 사업장에서의 공사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영업현금 적자를 기록했다"며 "다수의 대규모 신규 개발 사업 진행과 이에 따른 원가 투입 부담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높은 운전자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2025년 시공능력순위 2위의 종합건설사로 토목·건축·플랜트 등 영역에서 시공능력과 사업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수익성 향상과 재무안정성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 수석연구원은 "수주경쟁력을 통해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공사물량을 확보했다"며 "해외에서도 양호한 수주성과를 시현하면서 매출이 과거 대비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건축·주택부문에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2023년 이후 착공 현장의 비중이 상승하는 점을 고려할 때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사업장의 순차적인 준공 및 입주에 따른 공사미수금 회수를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도급액 3.9조원), 가양동 개발사업(1.6조원),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사업(1.2조원) 등 채산성이 양호한 국내 대형 사업장들의 공정 진행에 따라 국내 주택·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점진적 영업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