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국이 반도체를 제외한 로봇,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제조 전반에서 한국을 앞질러 글로벌 제조 강국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4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중 경쟁이 기술 추격을 넘어 구조적 생태계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중국을 단순한 경계 대상이 아닌 '전략적 활용'의 대상으로 삼는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AI 칩 설계와 반도체 설계 플랫폼 등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중국에 우위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산업의 핵심인 로봇과 자율주행 등 분야 역시 중국이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산업용 로봇의 경우 한국이 제품 개발·설계 역량에서 근소하게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조달·생산·해외시장 창출 부문에서는 중국에 밀리며 전체적인 경쟁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중국산업분석팀장은 "한·중 산업 경쟁은 이제 단순한 기술 격차의 문제를 넘어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전반이 얽힌 구조적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한국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M·AX(제조업 AI 전환)'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소재-부품-완성품'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전반에서 AI 시대 'K-제조'만의 특화된 전략 기술을 발굴하고, 신뢰 기반의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수요시장 창출을 통해 첨단산업 제조 생태계를 신속히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합성을 고려한 특화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한국의 산업전략은 중국과의 경쟁을 회피하기보다는, 상호의존 관계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전략적 활용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을 단순한 경쟁자로 인식하며 추격과 추월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제조강국으로 인정하고 업종별 밸류체인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의 기술적 우위를 확인하는 동시에 중국 내 수요를 발굴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