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KT&G가 지난해 4분기 담배, 인삼 등 주력 사업에서 매출 감소 등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지급 등 주주환원이 되려 회사의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천136억원, 영업이익 2천4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6.2%, 46.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천7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5%,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을 두고 시장은 국내 궐련 매출과 인삼 등 건강기능식품의 매출 감소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 궐련 총수요는 전분기 명절을 앞둔 가수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으며, KT&G 국내 궐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며 "시장 점유율(MS)은 64.7%로 전년 동기 대비 1.7%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익 기여도가 높은 국내 궐련 매출 감소와 명예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담배 부문 영업이익률은 19.9%로 2.5%p 하락했다"며 "건강기능식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9%, 6.7% 감소한 2천422억원와 70억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KT&G의 본업에 해당하는 국내 궐련 및 인삼사업 매출이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흡연인구 감소와 전자담배 침투율 확대로 국내 궐련 매출의 점진적인 감소가 예상된다"며 "국내 건강시장 내 홍삼 제품의 선호도(점유율) 저하, 수익성 중심 판매 전략과 판매채널 구조조정 등을 고려하면 인삼사업부문의 매출도 둔화 또는 감소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T&G는 강도 높은 주주환원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주당 연간 배당금을 6천원으로 결정하며 109.8%라는 사상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했다. 또한 이달 12일 330만주, 5천339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 2024년에도 KT&G는 2월(350만주), 8~10월(361만주), 11월(135만주) 자사주 취득·소각을 실시했다.
지난해 9월 KT&G가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3조7천억원 이상 현금 환원, TSR(주가 상승분과 배당수익을 합친 투자자 수익률) 100% 이상, 1조3천억원 이상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배분원칙을 확립했다.
적극적인 자사주 취득·소각과 주주 배당은 역설적으로 KT&G의 재무 구조에 영향을 주는 양상이다. IBK투자증권은 2023년 말 기준 약 7천210억원에 달했던 KT&G의 연결 기준 순현금(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금액)이 지난해 말 기준 약 5천20억 원의 순차입(Net Debt, 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뺀 값) 상태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아영 연구원은 "배당 지급 및 자사주 매입에 따른 자금 소요,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확대로 KT&G의 순차입금이 증가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에 KT&G는 올해 해외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매출원가 감소와 지속적인 전략적 단가 인상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OEM, 라이센싱 등 사업모델 다변화를 통해 해외궐련사업에서 매출·영업이익 모두 수익성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해외 궐련 제품 판매 확대가 KT&G의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해외 궐련 매출액은 1조8천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상승했다. 전체 궐련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국내를 넘어선 54.1%를 기록했다.
손현정 연구원은 "해외 궐련은 인도·유라시아 지역 유통 구조 안정화와 신규 시장 확대, ASP 인상 기조를 바탕으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 신공장 완공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 구축이 완료됐다"며 "2027년 해외 생산 비중 50% 이상을 목표로 원가 경쟁력도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