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태광산업이 섬유 소재 아라미드 생산 설비 증설과 애경산업 지분 인수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과 SK브로드밴드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과 뷰티 산업 진출 등 사업 부문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석유화학·섬유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2022년 5월부터 울산 아라미드 공장에 1천450억원을 투입해 생산라인 증설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태광산업은 기존 연 1천500톤 규모였던 아라미드 생산라인에 3천500톤을 추가로 증설해 연간 총 5천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 대비 생산 능력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이처럼 태광산업이 아라미드 생산 능력 확대 투자는 향후 수요 증가 기대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면서도 가볍고 열에 강한 특징이 있다. 이에 방탄복을 비롯한 케이블 보강재 수요와 전기차(EV)용 초고성능 타이어(타이어코드) 소재로 활용된다.
태광산업은 "아라미드는 고강도, 고내열성 등의 우수한 물리화학적 성질을 바탕으로 방탄, 광케이블, 산업용 로프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된다"며 "국제 정세 불안 및 안전에 대한 인식 강화로 방탄 분야 수요가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사 증설 및 신규업체 시장진입으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생산시설 증설을 진행 중이며, 시험 가동 및 공중합 아라미드 연구를 통해 품종 다각화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태광산업은 이달 들어 화장품 및 생활용품 제조기업 애경산업 지분 31.56% 취득을 구체화하며 뷰티 산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지분 인수에 동원될 금액은 2천237억원 규모로, 자기자본 3조9천568억원 대비 5.57% 수준이다. 설비투자와 인수를 합쳐도 자기자본의 1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자본 집행이 이뤄지는 구조다.
이는 석유화학 중심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아라미드가 섬유 부문의 고부가가치 산업재라면, 애경산업은 소비재 기반 매출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지분 취득 목적과 관련해 "K-뷰티 산업 진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라고 언급했다.
재무 체력도 뒷받침되고 있다. 태광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연결 기준 2023년 말 3천366억원에서 2024년 말 3천903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3분기 말 4천91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9개월 새 25.8% 증가한 것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또한 2023년 1천69억원에서 2024년 2천287억원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5월 태광산업은 SK브로드밴드 지분 16.75%를 SK텔레콤에 매각하며 주식 양도 대금 7천776억원과 배당금 1천200억원을 합쳐 9천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했다. 이는 석유화학 업황 둔화 속에서도 공격적 투자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꼽힌다. 대규모 차입 확대나 증자 없이 현금 기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 안정성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태광산업은 "경기 둔화 시기에 제품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주원료 수급 안정화, 고객관리 강화 및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