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3월 들어 PC(데스크탑,노트북,태블릿)를 찾는 고객이 서서히 늘고 있다. [제공=롯데하이마트]](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0415/art_15862352202896_9f9b9a.jpg)
【 청년일보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IT 환경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PC 제품 구매가 이어졌고, 인터넷 사용량 급증, 모바일게임 이용 증가 등 다양한 곳에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의 영향으로 '집콕'이 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 '온라인 개학', '재택근무'까지 겹친 탓에... PC제품 매출 급증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개학이 전국 대학교 및 초·중·고등학교 일선 학교교육 현장에서 확정된 가운데 PC제품 매출이 급증했다. 미뤄지는 개학 소식과 온라인 개학까지 점쳐지며 이에 대비한 일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3월 한 달간(‘20년 3월 1일~3월 31일)판매된 PC 품목 매출액은 지난 2월에 비해(‘20년 2월 1일~2월 29일) 약 1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매출액은 지난 2월에 비해 각각 15%, 20%씩 증가했다. 또, 롯데하이마트에서 3월 한 달간 판매된 PC 품목 매출액은 지난해 동 기간 대비 5% 늘었으며, 데스크탑은 무려 20%나 증가했다.
통상적으로는 개학 직전인 2월에 학습용 PC 수요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증가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30일까지 디지털 신학기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PC 전문 쇼핑몰 샵다나와도 2020년 1분기 조립 PC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만9000대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샵다나와는 "자택에서 PC를 편리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화상 회의, 원격 회의에 적합한 제품이 모여있는 홈오피스 전용 기획전 등이 특히 인기이다"라고 설명했다.
# 전세계 인터넷 사용량 급증
전세계 인터넷 사용량은 2월 대비 3월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지난 3월 11일 WHO(세계보건기구)가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할 만큼 퍼져 전세계 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분산·클라우드 컴퓨팅 전문업체 아카마이는 2월 말 대비 3월 말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사용량)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아카마이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며 "보통 월간 3%의 일반적인 증가세와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영향을 받은 중국·한국·일본·이탈리아 등 4개국의 2월 인터넷 트래픽 증가세는 다른 나라보다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터넷 사용 급증은 동영상 화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 구글 등 동영상 플랫폼들이 화질 저하 조치까지 하는데 이르렀다. 구글은 지난달 26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제공되는 동영상 스트리밍의 기본 화질 설정을 낮추고 있다. 당초 인터넷망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유럽에서만 화질 저하 조치를 취했다가 적용 지역을 전세계로 확대했다. 현재 유튜브는 기본 화질 설정을 ‘일반화질(SD)’로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뿐 아니라 페이스북·넷플릭스도 동영상 서비스 화질을 낮추고 있다. 이들 기업은 유럽, 남미에서 동영상 서비스 화질을 낮추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 확진자 늘어난 인도까지 확대했다.
# “이불 밖은 위험해”…모바일 게임, OTT 서비스 호황
코로나19는 여가생활에도 영향을 끼쳤다. 사태가 장기화되며 모바일게임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시간이 크게 늘고 있다.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2월 마지막(2월 24일~3월 1일) 주 게임 다운로드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1500만 건을 기록했다. 1월보다도 25% 늘었다. 중국의 게임 다운로드는 2019년 평균 대비 무려 80%가 늘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도 게임 이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세계 최대 디지털 게임 플랫폼 스팀의 지난주 동시접속자수는 전주보다 15% 늘어난 2,268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도 지난달 21일 트위터에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집에 머물며 음악을 듣거나 독서, 게임을 하면서 지내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제안하기도 했다.
OTT 이용시간도 급증했다. 모바일앱 시장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모바일기기 이용자들의 2월 넷째 주(2월 24일~3월 1일) 유튜브 총 사용시간은 2억 1,497만분으로 집계됐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넷플릭스 사용시간도 1월 첫째 주 671만분에서 2월 넷째 주 817만분으로 늘었다. 디즈니+는 3월14일(현지시간) 이후 3일간 구독자 수가 300% 늘었고, HBO 신규 구독자수도 90% 증가했다.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수도 47% 늘었다.
이와 같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비대면)'가 강조되며, 비대면을 기반으로 하는 IT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언택트 소비', '언택트 서비스', '언택트 문화' 등의 신조어가 생기며 관련 IT산업과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언택트 시대'는 우리들의 모습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 청년일보=장한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