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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시장도 '춘추전국시대' 예고...롯데on 출범 '본격가동'

"유통계 넷플릭스 꿈꾼다"...롯데그룹의 야심작 '롯데ON' 공식출범
"아마존 전략으로 승부수"...국내시장에서 '유통 공룡'된 쿠팡
"플랫폼들의 플랫폼"...네이버, 배송시장 가세 "경쟁력 강화"
막강한 자금력에 차별화 전략 등 시장 선점 두고 '격전' 예고

 

【 청년일보 】 이커머스 후발주자인 롯데가 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롯데온(ON)'을 출범시키며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에 불을 지피고 나서 새삼 주목된다.

 

특히 기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해온 쿠팡, 플랫폼들의 플랫폼인 네이버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의 판도 변화를 야기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28일 온라인 통합 쇼핑 플랫폼인 '롯데온(ON)'을 출범, e커머스 시장에 본격 가세할 예정이다.

 

롯데는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롯데온'을 통해 향후 3년 내 온라인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롯데온은 백화점을 비롯해 마트, 슈퍼, 하이마트 등 7개의 유통계열사의 역량이 결집된 롯데쇼핑의 첫 통합 온라인몰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2018년 그룹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닷컴을 인수, e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약 2년간 통합작업을 진행하는 등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해왔다.

 

이처럼 롯데가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은 시장 규모와 향후 성장 가능성 떄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 38조원 규모였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 지난해 133조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112조 원을 넘어섰으며, 오는 2022년에는 200조를 상회하는 등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채널이 주목 받으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로의 변화가 점쳐지면서 온라인 쇼핑 시대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유통계 넷플릭스 구현하겠다"...롯데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 '롯데온(ON)' 이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롯데 유통계열사 7개 쇼핑몰을 합친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닷컴,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등을 총 결합한 온라인 쇼핑몰이다.

 

앞서 롯데를 이를 위한 정지작업 일환으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 적자 점포를 대거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슬림화 작업을 통해 기존 오프라인 판매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 판매로의  체질 개선을 진행해왔다.

 

지난 2월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오프라인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의 비효율 점포를 3년 내 정리하겠다는 '고강도 다운사이징'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유통사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과 손익분기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통계의 '넷플릭스'가 될 것이란 야심찬 청사진도 내비쳤다. 롯데는 이를 위해 자체 집적돼 있는 구매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멤버스 회원 3900만명의 구매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을 통해 분석하고, 상품 속성을 400여가지로 세분화해 고객의 취향을 좀 더 정교하게 파악함으로서 이른바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구현해 나가기 위한 '초개인화'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위해 유통사가 아닌 글로벌 온라인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심도있게 연구해 왔다.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넷플릭스처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이커머스판 넷플릭스를 표방한 셈이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한국에 있는 어떤 이커머스도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곳은 없다"며 "롯데온의 가장 큰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1만 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해 자주 방문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설정해 놓으면 맞춤형 정보와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고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매장 직원과 소통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제 모두를 위한 서비스는 더 하지 않고, 단 한 사람만을 위한 '퍼스널 코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상품 추천을 통해 소비자들이 쇼핑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자를 내는 사업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물류비용과 운영비용을 절감, 이익구조를 개선함으로써 2023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이익을 내는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마존 전략이 통했다"...공격적 투자 또 투자 '유통 공룡' 쿠팡

 

쿠팡은 로켓성장을 이어가며 어느덧 이커머스 시장의 공룡이 된 상태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로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규모의 경제와 생태계 구축을 우선시 한 이른바 '아마존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당일 배송과 새벽배송 등 일찌감치 독자적인 콘텐츠를 구축한 쿠팡은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4일 쿠팡은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7조 15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64.2% 증가한 수치다. 영업 손실은 전년의 1조 1200억원에서 약 4000억원 줄어든 7205억원을 기록했다. 즉 규모는 더욱 커지고 영업손실은 줄어든 셈이다. 

 

쿠팡측은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와우배송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 점, 가전과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한 점,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난 점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쿠팡은 ‘어떻게 하면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세울 수 있는가’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고객이 어떤 제품을 주문할지 인공지능으로 예측해 미리 사들인 뒤 전국 로켓배송센터에 비축,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한 신속하게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지난 2014년에는 전국에 구축된 로켓배송센터는 27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과 5년만인 지난해 기준 센터수는 168개로 6배나 늘었다.  로켓배송센터가 늘어나면서 센터에서 10분 거리 내 거주하는 이른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들도 동기간 중 259만 명에서 3400만 명으로 무려 13배나 늘어났다.

 

쿠팡은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로켓배송의 남다른 속도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예측해 고객과 가까운 로켓배송 센터에 미리 준비해두는 기술과 인프라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새벽 배송을 넘어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과 같은 전에 없던 서비스로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플랫폼들의 플랫폼' 네이버.."쇼핑 플랫폼에서 배송까지"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네이버브랜드스토어의 엄청난 성장세와 함께 배송사업에도 가세한 상태다. 우선 네이버쇼핑은 강력한 검색경쟁력을 앞세워 이미 거래액 기준 국내 이커머스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지난 26일 기준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기업 거래액은 네이버쇼핑이 20조 9000억원으로, 시장점유 1위 자리를 꿰찼다. 2위는 쿠팡으로, 17조 1000억원이다.

 

네이버는 검색 왕좌를 넘어 CJ대한통운과도 제휴, 빠른 배송사업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빠른 배송은 '로켓 배송'을 앞세운 쿠팡의 경쟁력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비대면 라이브 커머스 분야를 강화함과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 물류 업체들과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네이버는 협업을 통한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에 입점한 LG생활건강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빠른 배송 서비스에 나선 상태다. 풀필먼트란 물류기업이 소비자의 주문을 수집해 제품을 선별·포장하고 배송까지 하는 서비스다.

 

이처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24시간내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고객 편의를 늘리고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이커머스 시장 공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고, 이에 시장선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페이와의 시너지도 적잖은 역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브랜드스토어에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연내 브랜드 200여곳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 강자였던 롯데를 비롯해 일부 기업들이 이커머스 시장에 적극 가세하고 나선 건 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반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는 시장선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 12년 동안 연평균 22.9%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8년 기준 11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소매판매액 중 이커머스는 10년전 7.5% 대비 2018년 24.5%로 크게 성장했다. 2022년에는 200조 시대가 예상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확장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큰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롯데, 쿠팡, 네이버를 비롯해 이베이코리아, 신세계의 쓱(SSG)닷컴, 카카오까지 이커머스 판에 뛰어든 기업들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장한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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