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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민청원 20만 돌파…정의선 회장에게 요구한 사과, 청와대의 답변은?

 

【 청년일보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이 제네시스 G70의 화재 발생 등 차량 결함을 지적한 영상을 올린 자동차 전문 매체를 허위사실을 이유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고소했다. 

 

양측간 갈등이 결국 법적 공방으로 이어진 과정에서 고소를 당한 유튜버(자동차 전문매체)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정의선 회장의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글을 올리자 동의자 수가 20만명을 돌파하면서 논란이 점증되는 분위기다.

 

청와대 국민청원의 답변 기준은 20만명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따라서 청와대는 청원인의 글에 대한 답변을 발표해야 한다.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내용이라면 국민의 요구가 적지않다는 판단에서다.

 

20만명 이상의 동의가 이뤄진 탓에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 되면서 결국 양측간 갈등 문제는 개별적인 일개 법적 다툼을 넘어 사회적 이슈로 공론화된 상태로, 전 국민의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연 청와대는 국민적 요구에 어떠한 답변을 내놓을까.

 

현대‧기아자동차의 차량 결함에 따른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비자들의 민원은 그 동안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과거 소비자 피해 사례가 끊이질 않으면서 현대와 기아차를 줄여 붙인 ‘현기차’를 이른바 ‘흉기차’라고 지칭할 정도로 조롱을 받고 있을 정도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자동차그룹이라 하기에 매우 민망하지 않을 수 없다.  

 

청원인은 그 동안 현기차가 생산, 판매해 온 제네시스 G70의 화재, K5의 진동 떨림, 그랜저의 엔진오일 감소·화재, 제네시스 차량의 엔진 진동 떨림·변속기 로직 문제·시동 꺼짐, 펠리세이드·쏘렌토의 시동꺼짐 및 ‘에바가루’ 문제 등  현대‧기아차의 차량 결함 문제로 입은 소비자들의 피해를 지적해왔다.

 

특히 최근 몇 년새 발생한 현기차의 대표작 중 하나인 코나 전기차(EV)의 연이은 화재 사고는 현기차의 명성은 물론  소비자들의 불신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사고결함에 대한 지적과 소비자 피해에 대한 현기차의 태도가 비난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현기차의  차량결함에 대한 지적은 청원인 외에도 수많은 자동차 관련 유튜브 채널 및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은 너도나도 할것 없이 현기차의 응대에 태도에 더욱 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일개 유튜버들과 커뮤니티 내 단순불만으로 치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청원인은 차량결함 지적에 대해 현대‧기아차측이 ‘일개 유튜버의 일탈’이나 소위 ‘현까’로 치부하는 등 자신들의 지적을폄훼하면서 여론몰이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현까’는 별다른 이유 없이 현대·기아차에 대해 무조건 트집을 잡고 비판하는 안티를 의미한다.

 

청원인은 "현대‧기아차는 자사의 차량 결함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소비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만든 콘텐츠들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는 커녕 허위사실로 치부하는 것을 넘어 자사를 음해하려는 시도로 깎아내리고 있다"면서 "이 같은 지적은 청원인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도 지적한 바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이 같은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에 대해 정부기관이 방관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또한 차량 결함 사고로 피해를 입은 제보자들이 청원인에게 호소한 내용이다"고 반박했다.

 

청원인은 차량결함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피해 호소가 이어짐에도 불구 정작 차량을 생산해 판매한 현대‧기아차는 물론 국토부 등 정부도 나서서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보여주기 식으로 만든 법 역시 소비자들을 보호해주지 못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때문에 갈곳을 잃은 수많은 피해 소비자들이 자신들을 찾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82.0%에 달한다. 즉 국내 자동차 시장은 과독점 구조가 형성돼 있는 상태다.

 

현대‧기아차가 소비자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정부의 방관이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처럼 과거 수십년간 현대‧기아차의 무소불위의 행태에 힘없는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면서 암묵적으로 수긍해 오던 근본적 문제가 청와대 청원 동의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청원인의 글에 동의했다는 것은 국민 상당수가 현대‧기아차의 경영 행태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 정도라면,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나서야 할 때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맏형 답게 자사 차량의 결함 문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경청할 때다. 아울러 법적 대응과 여론몰이가 아닌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등 확실한 대책을 약속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질문과 호소에 정의선 회장이 아닌 청와대가 답을 내놓게 됐다.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 국내기업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이 정작 자신들이 야기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청와대에 책임을 전가하게 된 셈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결자해지(結者解之)'란 용단을 내리고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할 때다. 재력과 로비만으로 국민들을 이기려 해선 안된다. 특히 대형로펌을 내세워 국민들을 누를 수 있다는 과거 착오적인 발상도 내려놓길 기대해 본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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