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30일 오전 제주시 516도로를 지나던 버스들이 운행을 중단한 채 서 있다.[사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1253/art_16093688380541_426f9d.jpg)
【 청년일보 】경자년(庚子年) 마지막 날인 31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종일 영하권에 머무르는 강추위가 계속되겠다.
충남과 전라, 제주는 낮까지 흐리고 많은 눈이 내리겠다.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에도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 있겠다.
예상 적설량은 전라도와 제주도 산지, 울릉도·독도 5∼15㎝, 충청도와 제주도(산지 제외) 2∼8㎝, 경기 남부와 경상 서부 내륙 1㎝ 내외다.
◆강원 세밑 한파 절정…향로봉 체감온도 -38.5 '꽁꽁'
강원도는 대체로 맑은 가운데 세밑 한파가 절정을 이루겠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5분 현재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향로봉 영하 23.8도, 철원 임남 영하 23.3도, 홍천 내면·광덕산 영하 22.8도, 횡성 안흥 영하 22.3도, 홍천 서석 영하 20.6도, 평창 봉평 영하 20.5도 등을 기록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향로봉 영하 38.5도, 철원 임남 영하 36.3도까지 곤두박질쳤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낮 최고기온은 내륙 영하 5도∼영하 3도, 산지 영하 9도∼영하 6도, 동해안 영하 1도∼영상 2도 분포를 보이겠다.
동해안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산불을 비롯한 각종 화재에 주의해야 한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한파가 이어지겠으니 선별진료소 등 야외 업무 종사자,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와 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도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서해 풍랑주의보…인천∼백령도 등 2개 항로 여객선 통제
서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31일 인천과 인근 섬 지역을 오가는 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인천 먼바다에는 2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초속 8m 안팎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후 들어 기상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천∼백령도와 백령도∼인천 등 2개 항로의 여객선 2척은 이날 운항하지 않을 예정이다.
인천∼연평도와 인천∼덕적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7척은 오후 운항을 통제하거나 조기 회항할 계획이다.
강화도 하리∼서검, 외포∼주문, 영종도 삼목∼장봉 등 내륙에서 비교적 가까운 나머지 5개 항로의 여객선 5척은 정상 운항한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이날 오후 들어 기상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객선 이용객들은 선착장에 나오기 전에 반드시 선사에 운항 여부를 문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전남 이틀째 폭설…쌓인 눈 얼어 출근길 '비상'
광주·전남 지역에 이틀째 많은 양의 눈이 내려 올해 마지막 날 출근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31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 전남 화순·장성·담양·나주·영광·함평·무안·영암 등 9개 지역에 대설경보가 발효됐고, 전남 8곳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전날에 이어 밤사이 최고 10㎝가량의 눈이 더 내려 현재 적설량(오전 5시 기준)은 장성 16.1㎝, 광주 15.8㎝ 나주 15.6㎝, 무안 14.4㎝, 영광 13.4㎝ 영암 12.1㎝ 등을 기록했다.
이번 폭설은 새해 1일까지 이어질 전망인데, 특히 이날 오후부터는 바람의 방향이 서풍으로 바뀜에 따라 전남 내륙지역으로 눈이 내리는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1일 오후까지 5~15㎝다.
광주시는 177개 노선 474㎞ 도로를 전날부터 제설작업하고 있으며, 전남도도 고속도로·국도·지방도 등 7천467km 구간에 대한 밤샘 제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광주는 버스 노선 일부를 단축 또는 우회 운영하고 있고, 무등산 등 국립공원 입산이 통제 중이다.
전남도 기존 구례·진도에 이어 함평·장흥 등에서 도로 통제 지역이 추가됐으며, 지리산 등 국립공원의 입산이 금지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전날부터 쌓인 눈에 앞으로 내리는 눈이 더해지면 비닐하우스 등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쌓인 눈이 영하의 한파로 얼어붙은 구간이 많겠으니 출근길 교통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소양강[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1253/art_16093693845048_311e55.jpg)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대전·세종·충남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강추위가 지속하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청권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한파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져 매우 춥겠다.
낮 기온도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에 머물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
서천·보령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것을 비롯해 당진·아산·천안·계룡·금산에 한파주의보가, 당진·서천·홍성·보령·서산·태안 등 서해안 일원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된 상태다.
보령과 서천을 중심으로는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 눈 구름대가 충남 내륙으로 유입되면서 내일 아침까지 눈이 내리는 지역이 충남 내륙으로 확대되겠다"며 "비닐하우스 등 야외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고, 교통안전에도 주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구·경북 이틀째 강추위…아침 영하 10도 이하
대구·경북은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매우 춥겠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은 대구 영하 10.1도, 경북 봉화 영하 15.4도, 청송 영하 14.2도, 안동 13.5도 등을 기록했다.
낮 최고 기온은 대구 1도, 고령 3도 등 영하 4도∼영상 3도의 분포를 보여 평년(2∼7도)보다 다소 낮겠다.
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 낮 동안 대구의 체감기온은 영하 3도에 머무는 등 대부분 지역 체감기온은 영하에 머물겠다.
경북 북동 산지와 안동, 의성,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이다.
이틀째 이어진 강추위에 대구 칠성시장 등 전통시장 상인들은 난로를 피워 몸을 녹였다. 또 자가용과 지하철을 이용한 출근이 늘어나면서 버스 정류장을 찾는 시민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
대구기상청은 "선별진료소 등 실외 업무 종사자와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유의하고, 비닐하우스와 양식장 등의 피해에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부산 올겨울 가장 추워…강풍에 체감온도 -15도
부산은 이틀째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중구 대청동 관측소 기준 -7.9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전날 최저기온인 -7.4도보다 더 떨어졌다.
지역별 기온은 사하 -8.5도, 부산진 -8.4도, 해운대 -7.1도 등이고 강풍주의보에 따른 초속 9∼16m 강풍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다.
낮 최고기온은 영상 4도에 그치겠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새해 1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낮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새해 첫날 아침 최저기온은 -4도, 낮 최고기온은 5도다. 2일 오전 최저기온은 -1도, 낮 최고기온은 6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다음 달 10일 이후까지 이어지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오늘도 강한 눈바람...제주 전역 찬바람
제주에 밤새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 산간 도로가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1일 오전 4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에 발효됐던 대설경보를 대설주의보로 변경했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새해 첫날까지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12월 30일부터 1월 1일 오전까지 제주도 산지 5∼10㎝(많은 곳 20㎝), 중산간 5∼10㎝, 해안 3∼8㎝다.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28.4㎝, 산천단 24.5㎝, 유수암 6.9㎝, 추자도 4.6㎝, 한림 3.6㎝, 성산 3.4㎝ 등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이날 오전 6시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는 통제됐다.
첨단로의 경우 대형차량은 월동장구를 구비해야 운행이 가능하며 소형 차량은 진입이 안 된다.
눈과 함께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현재 제주도 육상 전역에 강풍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바람이 초속 10∼20m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상에도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중심으로 새해 첫날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어 물결이 2∼6m로 매우 높게 일겠다.
낮 최고기온은 5∼6도로 평년(10∼12도)보다 낮겠다.
기상청은 "오늘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고 물결이 높게 일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할 수 있다"며 "항공, 선박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