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직원 투기의혹 지역 공사 한창…농지엔 나무 (CG) [이미지=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414/art_16176010693416_4241fa.jpg)
【 청년일보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지난 2일 오후 업무상 비밀이용 등 혐의로 광명 시흥 신도시 사업 추진 핵심부서에 근무했던 LH직원 A씨를 포함한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LH 투기 의혹 당사자 중 처음으로 토지 구매와 업무 간 직접적 관련성이 드러난 사례며, 수사 착수 이후 전·현직 직원 중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 또한 A씨가 처음이다.
A씨는 다수의 3기 신도시 토지를 사들여 이번 투기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됐던 일명 ‘강사장’보다 더 핵심적인 인물로 꼽힌다.
지난달 2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의해 투기의혹이 제기된 ‘강사장’ 강모 씨 등 15명이 광명 시흥 신도시 토지를 매입한 것은 2017년 9월부터 2020년 사이로 주변 지인 등을 포함 28명의 명의로 14개 필지를 구매했다.
반면 A씨 및 주변 지인들은 2017년 3월부터 36명의 명의로 2018년 12월까지 광명 노온사동에 집중된 3기 신도시 중심에 위치한 22개 필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이는 김씨 등보다 더 이른 시점에 보다 개발지에 가까운 토지를 더 많이 구입한 것이다.
특히 경찰은 A씨가 내부 미공개 정보를 직접 활용하고 주변에도 건네 땅 투기를 야기한 이번 사건의 '뿌리'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초 3기 신도시 개발부서에 근무한 A씨는 신도시 예상지역의 개발 제한 해제 검토나 발표 시점 결정 등 업무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 명의 대신 가족, 친구 등의 명의로 땅을 사들였는데, 각각 구매 시점이 A씨 근무처에서 특정 개발 관련 결정 사항이 확정될 시기와 맞물려 내부 정보를 주변에 공유해 투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경찰은 A씨가 3기 신도시 원정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전북본부 관련자 및 전북지역 의사들에게 광명 시흥 신도시 개발 정보를 공유한 정황도 확인했다.
민변에 의해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전·현직 직원 일부도 A씨로부터 개발 정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어 A씨가 강씨 등에게도 개발 정보를 공유했는지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A씨의 이러한 투기 의혹은 강씨 등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비슷한 시기에 3기 신도시에서 이뤄진 토지 거래 내역을 전수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강씨가 토지를 매입하기전에 전북 쪽에서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를 대거 매입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이들 간의 연결고리를 분석하던 중 A씨의 존재를 확인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수사대상들과 달리 A씨의 경우 업무와의 연관성이 명확히 입증되기 때문에 정보 흐름을 추적하다 보면 다른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정관계 인사들이나 다른 LH 직원들에 대한 수사도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현재 38건의 투기 의혹에 연루된 159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며 이 중 경찰의 자체 수사로 드러난 의혹은 모두 24건, 93명이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