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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수익률 2만6000%...투자와 투기 사이

 

【 청년일보 】 '달'은 자본 시장에서 가격 급등을 뜻하는 은어로 쓰인다. 머스크는 지난달 15일 트위터에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의 작품 '달을 향해 짖는 개'의 이미지와 함께 "달을 향해 짖는 도지"라는 글을 올렸다. 직후 도지코인은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잇따라 관심을 표명하며 도지코인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머스크는 최근 이런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에 크게 일조했다.

 

그가 도지 밈이 들어간 트윗 등을 올릴 때마다 도지코인의 가격은 뛰었고, 그는 도지코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상화폐이며 "대중의 가상화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이 지난 6개월간 무려 260배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투자냐, 투기냐 논란이 빚어지기도 한다.

 

◆도지파더(Dogefather)...머스크의 기이한 행보

 

머스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지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해왔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에는 "도지파더(Dogefather) SNL 5월 8일"이란 글을 올렸다. '도지코인의 아버지'란 의미로 추정되는 문구와 자신의 SNL 출연일을 올린 것이다.

 

CNN은 머스크가 8일 NBC 방송의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잇 라이브'(SNL)에 출연하는 것을 앞두고 월가는 머스크가 투자 게임을 하기 위해 이번 기회를 이용할 것이란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지지자를 자임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TV 쇼 출연을 앞두고 도지코인 가격이 강세를 이어갔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서부 시간으로 7일 오후 1시 30분(한국 시간 8일 오전 5시 30분) 기준 도지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52% 상승한 0.6337달러에 거래됐다.

 

주식·외환 거래 플랫폼 오앤다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머스크는 (SNL에서) 틀림없이 가상화폐에 대한 소극을 벌이고 이는 아마도 며칠간 온라인에서 유행하며 그의 팔로워 군대가 도지코인을 달로 보내도록 더 자극할 것"이라고 점쳤다.

 

반면 소셜미디어에 암호화폐(가상화폐)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려 시장에 광풍을 몰고왔던 머스크는 지난 7일 "조심성을 갖고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는 유망하다. 하지만 조심성을 갖고 투자하길 바란다"면서 자신의 한 인터뷰 영상을 첨부했다.

미 연예매체 TMZ가 올린 이 영상에서 머스크는 "암호화폐가 미래의 화폐가 될 좋은 기회가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추측이다. 암호화폐에 필수 자금을 투자하면 안 된다. 그건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모든 위험 자산의 수익률 능가...도지코인 수익률 2만6000%

 

미국 CN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오후 기준으로 도지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지난 6개월간의 수익률은 다른 자산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에서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9% 상승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286%, 698% 상승했다.

 

지난 6개월간 무려 260배나 뛰어오른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920억 달러(약 32조5천억원)로 집계됐다. 수익률 26,000%는 다른 가상화폐뿐만 아니라 주식, 원자재 등 거의 모든 위험자산의 수익률을 능가했다.

 

 

◆재미 삼아 만든 가상 화폐...변동성이 핵심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 삼아 만든 가상 화폐다.

 

일본의 한 유치원 여교사가 자신의 시바견 '가보스'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미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이 사진에 문법적으로 틀린 짧은 문구를 삽입해 장난·농담의 소재로 활용했고, 이런 장난이 인기를 끌면서 이 밈에 '시베 도지'(Shibe Doge)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들은 당시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의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시바견을 이 화폐의 마스코트로 채택했다. 화폐 명칭도 시바견 밈을 뜻하는 '도지'를 그대로 따와 '도지코인'이라고 했다.'

 

이 같은 수익률은 기존 상식을 초월하는 것으로 백가쟁명식 해석과 함께 과대평가가 해소될 때 큰 피해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가리켜 "투기적이고 드문 디지털 가치 저장수단"이라며 "매우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변동성 때문에, 또는 일부 경우에는 다른 시장과의 연관성이 낮다는 이유로 그것을 거래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더 큰 투자자 보호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그는 "유가증권에 대해서라면 SEC가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며 "수많은 가상토큰은 정말로 유가증권이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비트코인에 한정된 것 같지만 도지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그는 위원장 지명자 신분이던 지난 3월 가상화폐에 대해 "SEC가 지침(guidance)과 명확성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투자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감독할 규제당국의 존재가 필요하다며 다수의 가상자산이 실제 자산처럼 거래된다는 점에서 SEC의 소관 업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달리 도지코인이 희소성이 없는 데다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만한 곳이 별로 없어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도지코인처럼 가치저장 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 비트코인은 2천100만개까지만 채굴이 가능해 희소성이 유지되는 데다가 거래수단으로도 일부 사용되고 있다.

 

반면 도지코인은 총발행량이 2천100만 개로 제한된 비트코인과 달리 무한대로 발급 가능하다.

 

한편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막대한 도지코인을 보유한 이른바 '도지코인 고래'라는 세간의 의혹을 6일(현지시간) 부인했다.

 

미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최고경영자(CEO)인 블라드 테네브는 이날 한 행사에서 자사가 보유한 코인은 모두 고객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며 "소유 목적으로 가진 코인은 그리 많지 않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브라운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가상화폐와 관련해서는 단지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매매하고 보관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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