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주 증권업계 주요이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주식을 장내에서 1조원 이상 취득해 주요 주주 자리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중동 지역 펀드가 한국 대형 게임사에 대규모로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이틀연속 상승하며 50만원대를 회복했다는 소식이다. LG엔솔은 공모가(30만원) 대비로는 68% 상승한 수치다. 특히 연기금이 940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외에 실손보험요율 인상과 미국 금리 인상 전망으로 인해 새해 첫 달 증권시장에서 '손해보험' 테마가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 사우디 국부펀드, 넥슨 주식 1조 원 규모 매입…‘순수 투자 목적’
넥슨은 4일 PIF가 자사 지분 5.02%를 보유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PIF는 3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이러한 지분 취득 사실을 공시.
PIF는 지난달 25~27일 장내에서 넥슨 주식을 8억8300만 달러(약 1조600억 원)어치 매입한 것으로 나타남. 주식 매입 목적은 ‘순수 투자’로 명시.
PIF는 넥슨과 사전 협의 없이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짐. 넥슨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NXC로, 관계사 보유 지분을 합치면 47.4%다. 넥슨 관계자는 “PIF의 지분 매입이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 게임업계에선 중동 자금이 국내 게임사에 유입된 것을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국내 게임사의 개발력과 지식재산권(IP)을 노리고 투자한 적은 있었지만 중동 펀드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사례는 처음 본다”고 전함.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PIF가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의 성장세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
PIF는 지난해 격투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IP를 보유한 SNK 지분 33.3%를 약 2000억 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다른 일본 게임 개발사인 캡콤의 지분도 5.05% 확보. 미국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EA) 등에도 자금을 투입.
PIF는 글로벌 e스포츠 게임단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는 것으로도 화제가 된 바 있음. PIF를 이끄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e스포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한은, 2조원 규모 국고채 단순매입…"금리변동성 완화"
한국은행은 오는 7일 2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단순매입할 예정이라고 4일 밝힘.
매입 대상 증권은 국고채권 20년물(8-2, 만기일 2028.03.10), 국고채권 10년물 (21-11, 만기일 2031.12.10), 국고채권 10년물(20-4, 만기일 2030.06.10), 국고채권 5년물(21-7, 만기일 2026.09.10), 국고채권 3년물(21-4, 만기일 2024.06.10) 등.
한은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시장 안정화 조치"라며 "시장금리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3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2.619%에 거래를 마침.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연 2.612%에 마감하며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이후 또 다시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이날 3년물은 3.6bp 오른 연 2.194%, 5년물은 4.5bp 오른 연 2.418%에 마감.
◆ 美서 국내 금융사 상대로 잇따른 소송…대신證 "적극 대응"
대신증권과 KB은행, 신한은행 등 6개 금융사가 미국 파산관재인으로부터 ‘사해행위로 인한 반환 청구’ 소송을 당함. 대신증권은 이미 3년 전 수익 상환 분배까지 마친 상황에서 뒤늦은 소송에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
3일 대신증권은 미국 자산운용사DLI(Direct Lending Investments)의 파산관재인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고 공시. 청구금액은 최소 31억원에서 최대 600억원 규모.
대신증권은 2017년 DLI Capital, Inc를 모펀드로 하는 DLIF(Direct Lending Income Fund)에 투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DLS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했다. 이듬해 투자원금 및 수익금 모두를 정상적으로 상환해 분배를 마침.
문제는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 DLI의 CEO가 수익률 조작 등의 사기혐의로 미국 연방정부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소되면서 불거졌다고. 미국 캘리포니아법원이 DLI의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한 브래들리 샤프가 대신증권이 수취한 DLIF 투자원금 및 수익금을 캘리포니아 법률에 따라 반환할 것을 요구한 것.
대신증권 측은 “DLIF에 투자할 당시 DLI의 불법행위 사실을 전혀 인지할 수 없었던 구조였다”며 “수령한 원금 및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상환하는 과정도 적법하게 완료됐다”고 주장. 이어 “법률대리인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
DLI 파산관재인측은 대신증권 외에 국내금융사 6곳에도 동일한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 KB은행, 신한은행, 한국증권금융 등 수탁사 3곳과 골든브릿지, 한국대안투자, JB자산운용 등 6개 금융사에 대해서도 총 1억6661만달러 규모의 반환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짐.
◆ HDC그룹 엠엔큐투자파트너스, 3거래일간 HDC주식 30만5천146주 매입
HDC그룹의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3거래일간 HDC 보통주 30만5천146주를 장내 매수.
지주사인 HDC는 이날 이같이 공시하면서 "HDC현산의 최대 주주는 앞으로도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힘.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HDC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가 난 직후인 같은 달 13∼17일 HDC 보통주 32만9천8주를 장내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해서 HDC주식을 취득하고 있다고.
◆ 한국9호스팩, 파이버프로와 합병 가결…3월 신주 상장
한국9호스팩은 3일 주주총회를 통해 파이버프로와 합병을 원안대로 가결.
지난 1995년 카이스트(KAIST) 광섬유광학실험실에서 창업 후 1997년 법인전환 한 파이버프로는 측정과 계측이 필요한 모든 산업영역에 적용 가능한 광섬유 계측·센싱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광섬유 관성센서(광섬유 자이로스코프) 시장 선도기업.
국내 최초로 분포형 온도 센싱 시스템을 상용화했으며 지난 2020년 개정 소방시설법을 충족하는 유일한 광섬유 온도 감지 시스템을 출시해 소방인증을 획득하기도 함.
KT,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화, LIG넥스원 등 국내 유수의 고객사를 확보했고 구글, 베이커 휴즈(Baker Hughes), 로건 그룹(Rogen group), 쇼트(SCHOTT) 등 해외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한국9호스팩과 파이버프로는 오는 23일까지 주식매수 청구기간을 거쳐, 3월 초까지 합병절차를 마무리할 계획.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25일.

◆ LG에너지솔루션, 50만원 회복…연기금 940억 순매수
4일 상장 4일째를 맞은 LG엔솔은 전일대비 2만7000원(5.66%) 오른 50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침. 전날도 6% 상승한데 이어 이틀 연속 강세.
기관이 2918억원을 샀고 외국인도 591억원을 순매수. 개인은 2630억원을 매도.
LG엔솔은 지난달 27일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의 2배 가까운 59만7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외국인의 물량 폭탄이 쏟아지면서 최저 45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함.
하지만 국민연금을 위시한 연기금이 지난 4일간 2조4185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면서 LG엔솔의 주가를 끌어올림. 이날 연기금의 LG엔솔 순매수액은 940억원 규모.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의 목표주가를 64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에너지 전환의 핵심인 2차전지 산업 내 지배력이 더욱 굳건해질 것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단기 주가 상승에도 중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전망.
2023년에 LG엔솔의 미국 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4680 배터리 양산이 시작될 경우 현재 시장 1위인 CATL과의 격차를 급격히 좁히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강 연구원은 12개월 목표주가가 아닌 2023년까지의 목표주가로 64만원을 제시
◆ 올해 첫 달 인기테마는 '손해보험'…전기차·배터리 2위
실손보험요율 인상과 미국 금리 인상 전망 영향으로 새해 첫 달 '손해보험' 테마가 강세.
핀테크 업체인 두나무는 4일 자사 증권 애플리케이션(앱) '증권플러스'에서 지난 1월 한 달간 상승율 1위 테마는 6.87%를 기록한 '손해보험'으로 나타났다고 밝힘.
올해 실손보험요율이 인상되면서 수익 구조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증권가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미국발 금리 인상 기대감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수혜주로 부각된 점도 상승률을 견인한 요소라는 분석이 나옴.
보험사는 운용자산 절반가량이 채권으로 구성. 채권은 금리 상승 시기에 투자이익이 늘어 수익을 늘릴 수 있고 이차역마진 우려가 완화되는 경향.
이차역마진은 운용자산 이익률이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율보다 낮아 보험사에 손해가 예상되는 경우를 의미.
'전기차-배터리 생산장비' 테마가 4.69% 상승으로 손해보험 뒤를 이었다고.
◆ 예탁원, 작년 주식 전자등록 발행 51조원…90%↑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은 작년 본원을 통한 주식 전자등록 발행 수량이 226억 주, 발행 금액이 50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힘.
전년 대비 발행 수량은 3.2% 늘었고, 발행 금액은 90.2% 증가.
주식 전자등록 발행에 참여한 발행회사는 같은 기간 26.3% 증가한 1천445개사.
예탁원 관계자는 “2019년 9월 16일 전자증권제도를 시행한 이후 주식 전자등록 발행에 참여하는 회사 수와 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
발행수량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법인이 82억 9126만주(4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년 대비 발행수량 증감률은 비상장법인이 가장 큰 44.8%를 기록.
시장별 발행금액은 유가증권시장 32조5천억원, 코스닥시장 11조7천억원, 코넥스시장 1천억원, 비상장시장 6조4천억원 등.
주식 발행 사유별로는 유상증자가 44조2천38억원(87.1%)으로 가장 많음. 또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 6조2천억원, 스톡옵션 3천500억원이 뒤이었다고.
◆ 미래에셋벤처투자, 1.5조원 가치로 성장한 유니콘 ‘리디’ 투자로 함박웃음
국내 전자책 1위 기업 ‘리디’가 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를 유치해 향후 가치상승 및 IPO시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
3일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따르면 이번 투자유치에서 ‘리디’는 기업가치 1조 5000억원을 인정 받아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에 등극할 전망.
미래에셋벤처투자는 3년차 스타트업인 ‘리디’를 2011년에 발굴해 2011년 시리즈A 단독투자를 비롯 총 4차례 투자를 이어왔다고.
시리즈A 투자 당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기업가치 100억원에 불과하던 스타트업에 단독으로 25억원을 투자했으며, 당시 투자단가를 감안하면 멀티플 100배 이상을 기록한 셈. 이후에도 팔로우온 투자를 지속하면서 투자규모를 키워 리디의 보유 지분율을 20% 내외까지 높이기도 함.
2017년부터는 리디를 투자한 일부 펀드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부분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며 높은 수익률로 펀드를 청산. 특히 ‘리디’ 투자금의 일부 회수 이후에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상당 수준의 리디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이번 투자 유치로 인해 ‘리디’의 기업가치는 2020년 3월 산업은행 등의 투자를 받을 당시 대비 약 3배 증가했으며,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초기 투자자로서 투자 평가차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
특히 펀드 청산으로 일부 회수하고 남아 있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리디’ 투자잔액 전액이 회사 고유자금 투자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지분 매도시 처분이익 전부가 회사의 이익에 반영될 전망.
◆ 미투온 자회사 미투젠, 블록체인 개발사 '샌드스퀘어' 인수
미투온의 자회사 미투젠이 블록체인 전문기업 샌드스퀘어의 지분 51.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3일 밝힘.
미투온 그룹은 샌드스퀘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NFT, P2E 게임 분야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
샌드스퀘어는 블록체인 메인넷 플랫폼인 플레타(FLETA)를 운영하고 있다. 플레타는 블록 채굴 합의를 통하여 지정된 순서를 기반으로 블록을 생성하는 새로운 합의 모델 'PoF(Proof of Formulation)' 및 '디앱(DApp)' 개발자에게는 손쉬운 개발 환경을, 사용자에게는 편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맞춤형 멀티 블록체인 플랫폼.
플레타는 현재 빗썸, 코인원 등의 국내 거래소와 비트렉스, 디지파이넥스 등의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고.
샌드스퀘어는 올해 1·4분기 내 평균 9000TPS(Transaction Per Second) 이상의 빠른 속도, 포뮬레이터 NFT, 디앱 토큰 온보딩 등의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플레타 메인넷 2.0'과 자체 탈중앙화거래소 '플레타 DEX'를 론칭할 계획.
인수 이후 샌드스퀘어는 미버스랩스(MEVerse Labs)로 법인명이 변경될 예정이며, 플레타 메인넷 2.0 플랫폼 명은 미버스(MEVerse)로 변경될 예정.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