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저축은행 업계 1위 자리를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MZ세대 고객층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MZ세대에게 친숙한 매체를 이용한 광고를 통해 인지도 확대는 물론,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들을 내세워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전략을 집중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업계 1,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최근 각사의 개성을 살린 광고를 론칭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선택(S) 받고(B) 있다(I)'라는 콘셉트를 살린 광고 시리즈 3편을 지난 10일 선보였다. 이 광고에서는 SBI저축은행의 메인 캐릭터인 사자 캐릭터가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를 들고 전국을 돌며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연출해 업계 1위 저축은행을 강조했다.
이어 경찰, 시골 노인, 어부, 직장인 등 우리 주변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장면을 통해 친근한 서민금융의 이미지도 내세웠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광고캠페인은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중금리를 알리기 위해 우리 주변 익숙한 장소와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업계 중금리 1등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연출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BI저축은행은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를 통해 최대 2.6%의 금리를 제공하는 '복리정기예금'을 출시하면서 디지털 강화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상품은 12개월 이후 예금계좌를 중간에 해지하더라도 우대금리를 포함한 약정금리의 100%를 보장받을 수 있어, 중도해지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사이다뱅크는 출시 2년 3개월 만에 가입고객 수 85만명을 돌파했다. 급여이체 서비스부터 통장 쪼개기 서비스, 커플통장 서비스, 외화환전지갑 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OK저축은행도 자사 B급 캐릭터 '읏맨'을 통해 MZ세대에게 확보에 나섰다. 최근에는 신규 TV 광고 '오징허'편을 선보이면서 특유의 B급 감성을 재차 뽐냈다.
광고는 세련되고 날렵한 스타일로 변모한 읏맨과 악당 오징허가 다투는 내용으로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오징어 게임'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이번 광고는 TV와 유튜브, 극장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송출되고 있다. 또한 B급 감성을 기반으로 유쾌하면서도 공익적인 메시지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OK저축은행은 MZ세대를 겨냥해 소액으로 1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하는 적금상품도 출시했다. '100만원 만들기'로 명명된 이 상품은 매달 8만2천원씩 12개월을 내면 세후 100만원을 받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2.6%지만 입출금통장에서 6회 자동이체하면 우대금리 1%포인트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저축의 즐거움, 목돈 마련의 보람을 느끼길 바라며 준비한 상품"이라며 "앞으로 선보일 목돈 만들기 적금 상품이 올해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양사의 행보는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노후화된 저축은행권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임과 동시에 총자산이 10조원을 넘어선 대형 저축은행 사이의 치열한 경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조9천749억원, 2위 OK저축은행은 11조7천85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로 양사의 지난해 광고선전비 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광고선전비는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262억원) 대비 21.4% 증가했다. OK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7.7% 오른 313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TV, 라디오,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주로 광고를 송출했다면, 지금은 유튜브 등 SNS까지 광고 채널의 영역이 다양해졌다"며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브랜드·기업 광고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저축은행들의 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광고 부문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