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가 백신산업의 표준·시험·인증 지원 강화 기반을 구축하고, 백신 대·중소기업에 대한 상생협력 지원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백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16일 오후 2시 경남 진주에 위치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제2차 10대 유관기관장 협의체 협력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 기업 간담회'도 병행개최해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위탁 생산 기업들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회의에는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10대 유관기관, 강명수 한국표준협회장, 차상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양진영 대구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삼성바이오로직스, SK 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한국코러스, 엔지켐생명과학, 동방FTL 등 백신·치료제 위탁기업 CEO가 참석했다.
백신 기업들과 한국표준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12개 기관은 이날 백신 산업 관련 기술·제품을 표준화하고 시험·인증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약(MOU)을 체결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백신산업 분류 코드 국가표준(KS) 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표준을 통해 백신 산업 기술의 세부 분류 체계를 정립해 지원대상을 명확히 설정하기 위한 것으로, 복지부와 산업부는 KS 제정안에 근거해 오는 8월 말까지 백신 산업 실태조사를 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백신 원료 및 원부자재, 완제품, 관련 장비들 포함하는 HS 코드 10단위 무역체계도 올해 8월 말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HS는 국가 간 상품 교류를 위해 국제적으로 공인한 상품 표준 분류 코드로, 백신 원료 및 원부자재, 완제품, 관련 장비까지도 포함한다.
백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강화 방안과 백신·치료제 위탁생산 현황, 향후 계획도 논의됐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치료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치료제 일부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대조약 확보, 국가 동물시험기관 설립·지원, 수출 및 금융 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유엔이 지원하는 의료단체인 '국제 의약 특허풀'(MPP)과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대조약 확보 및 소부장 기업 육성, 수출 금융 확대 등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권덕철 복지부 장관과 문승욱 산업부 장관,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백신 원부자재 전문기업인 아미코젠을 방문해 지방 소재 중소기업의 인력확보 문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매칭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두 장관은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지방 소재 중소기업이 국가연구개발(R&D) 참여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동시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답했다.
권 장관은 "그동안 정부가 보건의료 차원의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많은 역량을 집중했다면 이제부터 백신·치료제 산업 지원과 육성에도 더 많은 관심을 두려고 한다"며 "백신산업의 성과를 바이오헬스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