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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하락에 형평성 논란까지"...'국민부업'으로 불린 쿠팡플렉스 '잡음'

장단거리에 따른 배송소요 시간 등 관계 없이 수수료 일괄 적용 "비합리적"
쿠팡플렉스, 합리적 배송수수료 체계 명분 '라우트별 차등지급제' 전격 도입
반면 쿠팡플렉서들 일각 '수수료 합리화' 아닌 배송단가 하락등 '불합리' 야기
단가 및 라우트별 지급방식 미공개도 '의구심'...쿠팡측 "시장논린에 따른 조치"
쿠팡지회 "쿠팡친추 등 배송인력 증가에 업무변수 많은 플렉서들 감원" 유도

 

【 청년일보 】 쿠팡이 합리적인 배송수수료 체계를 내세워 새로 도입하는 '라우트(지역)별 차등 지급제도'를 둘러싸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플렉서들 사이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라우트별 차등지급제는 수도권과 지방 등 지역의 특성을 감안, 장단거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배송수수료를 차등 지급한다는 취지이나, 이와 달리 배송 단가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한편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4일 쿠팡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30일부터 주문 물품을 배송하는 쿠팡플렉서들에 대한 기존 배송수수료 지급 체계를 개선,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경우 수도권 및 지방 등 배송지역에 따라 배송물량 및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이 차이가 나는 등 전국 지역별 배송 난이도와 상관없이 배송단가를 적용해왔던 것이 비합리적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배송현장에서는 되레 배송 단가 인하는 물론 형평성 논란 등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모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실제로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쿠팡플렉서들의 불만 가득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쿠팡플렉서라 밝힌 A씨는 "전주1캠프 단가 아작남"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라우트별 차등 지급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A씨는 “라우트별 차등지급 개판"이라며 "주간 180개하면 평균 10만원이던 게 7만원으로 30% 삭감됐다"고 설명한 뒤 이어 "박스 1개당 650원에서 540원, 비닐 500원에서 340원이다"이라며 배송단가가 되레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쿠팡플렉서 B씨는 “예전에는 2000원대였지만 현재 비닐 800원, 박스800, 신선 1200원 정도로 떨어져서 큰 메리트가 없다"고 토로했다.

 

B씨는 "하루 평균 130개 정도 할당 받아 (일을) 했을때에는 개당 800원으로 계산해 하루 10만 4000원을 받았다"며 "배송 8시간, 물류 정리 2시간 하고, 유튜비와 자동차 감가상각비 까지 계산하니 최저시급을 겨우 받는 꼴이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쿠팡플렉서 C씨 역시 "쿠팡플렉서를 하루만에 그만뒀다“면서 ”하루 47개 배송하고, 기름값을 제외하고 보니 배송임금 13800원 타임어택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피한잔 먹고, 계산해보니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성토했다.

 

 

이른바 ‘플렉서’는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대를 자유롭게 선택해 일하고 소득을 얻는 배송 일자리로, 쿠팡은 프리랜서 배송원 시스템인 '쿠팡플렉스'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도입 당시 쿠팡은 쿠팡플렉서 모집 광고를 통해 "시급 2만5000원 이상 가능"이라며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에 유연한 일자리를 원하던 이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지면서 제법 인기를 끌어모았다.

 

실제로 쿠팡측에 따르면 쿠팡플렉서 모집 개시 후 불과 4개월여 만에 누적 플렉서 가입자 수가 3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플렉스는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배송하는 아르바이트”라면서 “쿠팡이 직고용한 쿠팡친구가 처리하지 못하는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배송 물량 건당 배송수수료를 지급하는 배송하는 서비스로 각광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오르고 광역권은 하락했다”면서 “쿠팡의 물량의 대부분을 수도권이 차지하고 있고, 추후에도 기사 수급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인 듯 하다”고 밝혔다.

 

이어 “광역권의 경우 택배업체 난립으로 포화 상태여서 단가를 후려쳐도 운영되는 상황”이라며 “라우트별로 차등 적용 해도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형평성에도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플렉서들의 배송단가와 라우트별 차등 지급 방식도 명확히 공개도 하지 않아 쿠팡이 배송단가를 의도적으로 낮추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불합리한 구조에 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플렉서들은 현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초 쿠팡은 늘어나는 물량을 감당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플렉스를 운영했다“면서 ”그러나 현재 쿠팡친추도 배송인원이 1500명 가량이나 늘어났고, 쿠팡맨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상대적으로 업무에 변수가 많은 쿠팡플렉서들을 의도적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쿠팡측은 ‘시장 논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 청년일보=백승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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