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학 졸업 후 뭘 하고 있니?" 일상적인 안부처럼 건네지는 이 질문은, 때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청년들 가슴에 묵직한 돌덩이처럼 내려앉게 한다. 졸업과 동시에 당연하게 여겨지는 취업, 안정적인 결혼생활, 번듯한 내 집 마련이라는 '정답'의 기준 앞에서, 잠시 멈춰 서거나 다른 길을 걷는 청년들은 불안감과 함께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느껴야 할 때가 많다. 과연 이 사회는 청년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온전히 믿고 있는 걸까? 아니면, 획일적인 틀 안에서 청년들을 평가하고 재단하려 하는 것은 아닐까?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흔히 '청년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청년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기보다는 정해진 시스템 안으로 '관리'하려는 시도가 더 많았던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게 된다. 청년은 그저 보호받고 지원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능동적 주체다.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존재다. 학벌이라는 단단한 갑옷, 성별이라는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 획일화된 진로라는 좁은 문, 외모라는 또 다른 평가 기준,
【 청년일보 】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오랫동안 한국 사회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통했다. 배경이나 조건이 부족해도 노력과 실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세대를 초월해 청년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곤 했다. 그러나 2020년대 중반, 청년들은 이 말을 점점 현실과 동떨어진 문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불평등한 구조, 계층 고착,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연 오늘날 청년들이 '용'이 될 수 있는 토양은 남아 있는가? 현대 사회는 자산의 대물림 구조가 고착화 되어가고 있다. 수도권의 높은 집값, 과열된 사교육 시장, 취업 준비에 필요한 각종 스펙과 비용은 청년 개인의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힘든 벽이다. 특히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청년이 어린시절부터 경험할 수 있는 교육, 문화, 네트워크의 수준이 갈린다는 점에서 출발선 자체가 불공정하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그저 아름다운 용어로 밖에 들릴 수밖에 없다.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높고, 안정된 일자리의 수는 정체되어 있다. 반면 창업이나 도전을 시도하기엔 사회 안전망이 부실하다. 실패에 대한 사회적·경제적 재도전 기회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청년들은 더 안정적인 길인 공무원 시험, 대기업, 공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