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가균형발전은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의 자립적 발전 역량을 증진해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정부는 '5극 3특'과 중소도시 균형성장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그런데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시에 지역균형발전이란 가치를 내세우며 공공기관의 이전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는 양상이다. 지방 살리기의 핵심은 인구 분산과 지역 거점 육성이다. 헌데 정부가 집값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일념 아래 내세운 부동산 정책이 오히려 수도권 쏠림, 지방 인구 이탈을 부르고 있다. 수도권에는 집을 더 지어 인구 과밀화를 심화시키고 지방에 기업과 공공기관을 보내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두 약속이 과연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연내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7만3천 가구+α의 입지를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업무보고에는 '5극 3특' 중심의 기업형 첨단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도 담았다. 정부는 지난해 9·7 부동산 대책에서 2030년까지 수도권 135만 가구 착공을 약속했고, 올해도 1
【 청년일보 】 추석에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면 평소에는 눈치채지 못했던 작은 변화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자녀들은 '혹시 치매가 시작된 것은 아닐까'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잊었다는 사실만으로 단순한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잊었는지보다 잊은 뒤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일반적인 건망증은 약속 날짜나 물건을 둔 장소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거나 다른 사람이 알려주면 다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인지기능 저하가 진행되면 최근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같은 질문과 이야기를 반복하는 일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 대화 중 적절한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거나 날짜와 장소를 혼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평소 익숙하게 하던 요리나 장보기, 금전관리, 약 복용 등을 어려워하거나 익숙한 길에서 방향을 잃는 등 일상생활에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모습만으로 치매를 단정할 수는 없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우울감,
【 청년일보 】 피부 노화는 단순히 시간이 만들어내는 결과가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오랜 시간 축적된 활성산소(ROS)가 존재합니다. 자외선, 미세먼지, 대기오염,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등 일상 속 다양한 요인들은 피부 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이는 콜라겐 분해를 촉진하며 염증 반응을 유도합니다. 그 결과 피부 장벽은 점차 약화되고, 탄력 저하와 잔주름, 색소 침착과 같은 변화가 나타납니다. 문제는 이러한 손상이 눈에 띄기 전까지는 자각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피부 표면은 멀쩡해 보일 수 있지만, 세포 단위에서는 산화 손상이 서서히 누적됩니다. 장벽 기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수분 유지 능력이 떨어지고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도 약해집니다. 결국 활성산소는 피부를 직접적으로 공격할 뿐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할 힘까지 약화시키는 셈입니다. 그래서 피부 건강 관리의 핵심은 ‘치료’가 아니라 ‘예방’에 있습니다. 철저한 자외선 차단과 항산화 중심의 식습관, 그리고 충분한 수면은 활성산소의 발생을 줄이고 피부 장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일상 속에서 이러한 균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피부는 불필요한 손상을 덜어내고, 스
【 청년일보 】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26'을 바라보는 업계와 관람객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다단(複雜多端)하다. 올해 지스타가 내건 기치는 명확하다. '경계의 허물기'다. AI 스토리 창작 플랫폼 '크랙'을 메인 스폰서로 내세우고, 웹툰·패션·자동차 등 게임 밖 이종 산업과 접점을 대폭 넓혔다. B2C 전시장에 대형 신작 시연대만 줄지어 서 있던 풍경에서 벗어나, K-컬처와 융합된 '종합 팝컬처 플랫폼'이자 문화 축제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글로벌 게임사의 쇼케이스와 250부스 규모의 인디 세션, 이스포츠 대회까지 촘촘히 엮어내며 게임쇼 본연의 뿌리 또한 다잡았다. 이러한 지스타의 시도는 단순한 외도가 아니다. 모바일·온라인 중심의 마케팅 환경 변화와 대형 신작 개발 주기 연장이라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흐름 속에서, 게임쇼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필연적인 '스펙트럼 확장'이다. 게임이 이제 단순한 플레이(Play)의 영역을 넘어 스토리, 음악, 기술, 팬덤 소비가 결합된 문화의 중추가 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유의미하고 감각적인 진화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판이 넓어진 만큼 조직위원회가 짊어져야 할 과제의 무게도
【 청년일보 】 최근 상업영화 <암살자(들)>의 개봉과 함께 정치권과 문화계는 또다시 격렬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반세기 전 문세광에 의해 자행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당시 박정희 정권 또는 권력 핵심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영화적 가설이 화근이었다. 이미 대법원 판결과 관련국 외교 문서, 심지어 북한 지도부의 사과 기록까지 존재하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음모론적 서사를 덧씌웠다는 야당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여권과 영화 제작진은 "예술적 창작의 산물이자 성역 없는 표현의 자유"라는 논리로 든든한 방패막이로 삼았다. 이 광경을 바라보며 불과 얼마 전 올여름을 뜨겁게 달군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일종의 은어를 응원 구호로 외쳤던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사건이다. 해당 발언의 역사적·사회적 혐오 의미를 온전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학생들의 경위서 제출에도 불구하고, 단체 및 학교 차원의 중징계가 이어졌고 논란을 주도한 10대 고교 선수 2명은 결국 야구 배트를 내려놓고 선수 생명을 완전히 접어야 했다. 당시 사회적 합의
【 청년일보 】 여름철이 되면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 가운데 기미를 호소하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많은 사람들이 기미를 단순히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는 색소질환으로 생각하지만, 진료실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온 피부과 의사의 관점에서 보면 기미는 결코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기미는 우리 몸의 전신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기미는 멜라닌 색소가 과도하게 생성되어 얼굴에 갈색 또는 회갈색의 색소침착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물론 자외선은 기미를 악화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동일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같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더라도 어떤 사람은 기미가 심해지고, 어떤 사람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기미 발생에 피부 외적인 요인들이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 기미가 심한 환자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피부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수면 부족, 만성 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비만, 대사증후군 등의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기미 치료 역시 레이저 시술이나 미백제 사용만으로 접근하기보다 생활습관 개선과 전신 건강관리가 병행되어야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
【 청년일보 】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지만 돌봄의 준비는 여전히 더디다. 노인의 증가는 의료 수요만 늘리는 것이 아니다. 식사와 위생, 이동과 복약, 재활과 정서적 지원까지 일상의 돌봄 수요가 커진다는 뜻이다. 특히 치매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늘수록 돌봄은 선택적 복지가 아니라 사회의 기본 인프라가 된다. 문제의 핵심은 사람이다. 요양보호사와 간호·돌봄 인력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설을 갖춰도 현장은 움직이지 않는다. 높은 업무 강도와 낮은 처우 속에서 인력이 떠나는 현실을 방치하면서 돌봄의 질을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좋은 돌봄은 돌보는 사람을 제대로 대우하는 데서 시작된다. 시설도 숫자만 늘려서는 안 된다. 요양시설은 노인을 수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안전하게 생활하고 건강을 관리하며 존엄을 지키는 삶의 공간이어야 한다. 필요한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확보하고 인력과 서비스의 질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 특히 농어촌과 인구감소 지역은 더 시급하다. 노인은 많은데 병원과 시설, 돌봄 인력이 부족하다면 사는 곳이 노후의 질을 결정하는 불평등이 발생한다. 어디에 살든 필요한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해법은 시설과 재가돌봄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 있지
【 청년일보 】 “CEO 선임 절차는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하는 절차로 운영돼야 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3일 국내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강조한 말이다.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대공무사’까지 언급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금융회사의 수장을 선임하는 중차대한 사안에 특정 인맥이나 계파보다 자격과 전문성, 경영 능력을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은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회장 인선을 둘러싸고 이 원장 본인에 대해 반문하는 이들이 적지않다는 점이다. 이 원장 자신은 과연 어떤 기준으로 금융감독원장에 발탁됐을까. 이 원장의 임명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이 원장을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 제청하면서 자리에 올랐다. 또한 임명 배경을 두고는 민변 부회장과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 등의 경력을 소개했고, 벤처·상장기업 등에 대한 자본시장 회계 관련 법률자문과 소송 경험 등을 근거로 경제·금융 전문성과 직
【 청년일보 】 “모든 투자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며, 투자에 있어 모든 책임은 투자를 결정한 본인에게 있다.” 금융감독원의 고등학교 생활금융 교육 프로그램은 이 같은 투자의 자기책임 원칙을 강조한다. 투자자는 미래의 손익을 스스로 판단해 투자를 결정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원칙을 미성년자에게 성인과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다. 미성년자는 투자 경험과 위험 판단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안정적인 소득이나 채무 상환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미수거래는 자기 자금으로 주식을 사는 일반적인 투자와 성격이 다르다. 미수거래는 주식을 살 때 증거금 일부만 먼저 내고 나머지 대금을 결제일까지 납부하는 초단기 외상거래다. 예를 들어 증거금률이 40%인 종목이라면 40만원으로 100만원어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지만, 결제일까지 나머지 60만원을 채워야 한다. 만약 대금을 내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주가까지 하락하면 자기 돈으로만 투자했을 때보다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만 19세 미만 투자자의 미수거래를 명시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증권
【 청년일보 】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8월이면 온열질환뿐 아니라 의외로 대상포진 환자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철 감기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계절에만 대상포진이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 역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크게 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수두를 앓은 뒤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평소에는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있지만, 면역력이 저하되면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해 피부 발진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체력이 쉽게 소진된다.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체온 조절 장애, 휴가 준비와 업무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와 음주 등이 겹치면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 중장년층이나 만성질환자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더욱 취약하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하다. 몸이 으슬으슬하고 피로감이 심해지며 특정 부위에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이후 붉은 반점과 물집이 띠 모양으로 생기는데, 많은 환자들이 단순 피부 트러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