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학생 A는 매일 돈에 대한 걱정과 함께 살아간다. 학교 공부만으로도 빠듯한 시간이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돈을 벌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해도 충분한 돈을 모으기에는 역부족이다. 주변 친구들은 학원도 다니고 대외활동도 한다던데 A에게는 꿈 같은 일일 뿐이다. A와 같은 대학교에 다니는 B는 경제적 부족함 없이 살아왔다. B는 부모님으로부터 매달 용돈을 받아 굳이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 덕분에 각종 동아리에 들어가는 등 대학생활도 알차게 보내고 있다. 시험 기간에는 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어 학점도 거의 만점이다. 취업을 위한 이 두 학생의 경쟁은 과연 공정한가. A가 돈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가난으로 허덕일 때 B는 어떤 장애물도 없이 전력 질주할 수 있으니 이 상황은 불공정하다고 봐야 맞을 것이다. 이런 불공정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는 기여입학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물질적으로 대학에 기여한 사람에게 입학할 수 있도록 특례를 인정하는 제도다. 이를 도입할 경우 부유층이 낸 기부금을 가난한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수 있어 앞서 언급한 불공정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여입학제에는
【 청년일보 】 우리나라에서 ‘갈등’은 일종의 사회악으로 치부된다. 뉴스의 헤드라인만 봐도 그렇다. 젠더 갈등, 세대 갈등, 지역 갈등과 같은 표현에서 보듯 사회에서 갈등은 그저 불편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갈등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책 ‘다른 의견’의 저자 이언 레슬리는 갈등을 ‘인간의 본능’이라고 표현했다. 인간에게는 자기중심적인 성향에 따라 의견을 피력하려는 특징이 있어 대립을 통해 이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개념이 지닌 순기능에 집중해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갈등은 불편한 상황이 아닌 생산적인 토론의 장이 된다. 우리 사회의 기업문화에서는 갈등의 순기능이 활발히 작용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늘날까지도 대다수의 기업은 소수가 사내 정보를 독점하고 그 밑의 다수는 시스템에 맞춰 기계적으로 일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팀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모여 일하지만 연차와 직급에 따라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소수의 고위직이 회사 문제에 막대한 결정권을 지닌 기업문화에서 사원들은 이를 충실히 따라가는 역할에 그친다. 기업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발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