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병원 다녀왔어요. 근데 선생님이 스트레스성이라고만 하더라고요. 약은 받았는데, 자꾸 '멀쩡해 보이는데 정말로 아픈 건가?' 소리 들어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병을 겪는 청년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생리통, 우울증, 만성 피로, 불면, ADHD, 편두통 등은 분명한 질병이지만, 외형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쉽게 의심받고 무시당한다. 아프다고 말해도 "핑계 아냐?", "젊은데 뭘 벌써부터 그래" 같은 말이 먼저 돌아온다. 증상을 증명하지 못하면 고통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청년들은 병보다 시선과 싸우고 있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질병(Invisible illness)'은 의료적으로도 공인된 질환이다. 그러나 치료받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거나, 진단이 애매하게 나올 수 있다. 결국 환자 스스로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지치고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받아야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없으면 눈치를 보게 되는 현실이다. 제도 역시 이 고통을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생리통으로 결석해도 병결 인정이 어려운 학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해도 병가를 거절당하는 직장, ADHD 치료약을 처방받아도 "그거 약 남용
【 청년일보 】 “요리할 시간도 의욕도 없어요. 마트에 갈 돈보다 편의점 할인이 더 익숙하니까요.” 청년 1인 가구의 식생활이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 바쁜 일상, 제한된 경제력, 고립된 주거 환경 속에서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영양보다 속도, 가격보다 접근성을 우선하게 된 식사는 어느 순간 무엇을 먹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하루를 만든다. 식사를 거르는 일이 습관이 되고, 값싼 탄수화물 위주의 끼니가 반복되는 가운데 이 빈약한 식탁은 단순히 신체 건강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신건강의 위험 신호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은 ‘식품 미보장(Food Insecurity)’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식품 미보장이란 경제적·물리적 이유로 인해 충분하고 안전한 음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단순한 배고픔을 넘어 삶의 질 저하와 정서적 고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문제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식품 미보장과 열악한 식단 품질이 정신 건강 악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이 보고되었다(Davison, Gondara and Kaplan, 2017; Martinez, Frongillo, Leung and Ri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