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 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위치한 강남 스마트팜 리빙랩을 찾았다. 온실 내부에는 빽빽하게 배치된 잎채소들이 반짝이는 있었고, 사방을 감싸는 정밀 센서, 파이프, 자동 제어장치가 작동하며 한 편의 공학적 예술처럼 느껴졌다. 이곳은 단순한 농장이라기보다 '미래 농업의 실험실', 즉 도심형 농업 혁신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 농업과 기술이 만나는 현장 강남구청이 주관하는 강남 스마트팜 리빙랩은 약 585㎡ 규모의 2연동 비닐하우스형 온실로 조성되어 있다. 내부에는 엽채류 재배 베드 2천272주, 과채류 베드 1천120주, 그리고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며, 각 구역은 온도, 습도, 조도, 영양액 농도 등이 자동으로 제어되는 정밀 환경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공간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민과 청년, 그리고 미래 농업 인재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도시농업의 혁신 방향을 탐구하는 실험적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해보니, 그 목적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 농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더 큰 비전을 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자동화 시스템의 핵심 기술
【 청년일보 】 오늘날 '자동화'는 단순히 인간의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을 넘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AI와 IT 기술을 활용하여 데이터를 학습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진화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동화 기술을 통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디지털 전환이 산업 시스템 전반에서 시사하는 기술적 의미는 상당하다.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내는 수많은 기술들 중에서 핵심 기술로 꼽히는 '공정 자동화'(Process Automation)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정 자동화(Process Automation)란, 공장에서의 각 공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직 내 프로세스, 예컨대 입력·처리·보고·결재 등의 절차를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시스템을 통해 자동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하는 자동화 기술이다. 이 중 가장 기초라 볼 수 있는 RPA부터, RPA에 AI 기술이 결합된 IPA, 그리고 이를 포함하여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통합하는 Hyper Automation이라는 세 가지 기술이 Process Automation의 핵심적인 변천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의 변천, 즉 진화를 통해 단순한 반복작업을 자동화하는
【 청년일보 】 '낭만'이라는 단어는 요즘 MZ세대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와 연결되는 초연결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역설적으로 디지털 피로감에 지쳐 낭만을 찾아 오프라인 세상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낭만 찾기' 움직임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소비패턴을 뒤흔들고 있다. 그 중 소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물성매력(Physicality Appeal)'이다. 물성매력은 실제 물건이 가지는 본연의 질감, 형태, 무게, 등 물건들이 주는 특유의 감성적이고 오감적인 경험에 매력을 느끼는 형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공방 체험, 다꾸(다이어리꾸미기), 팝업스토어 등이 있다. 이는 단순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오감을 자극해 지루하고 반복적인 디지털 경험과 차별점을 만든다. 특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새로운 트렌드와 소비자의 소비 욕구가 먼저 나타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상반기 680건이었던 팝업스토어 오픈 수는 올해 상반기 1천488건으로 2배 가까이 상승하며 트렌드를 입증했다. 패션·잡화와 관련한 팝업이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였으며 IP와 뷰티가 뒤
【 청년일보 】 우리 사회에서 청년들은 종종 '무관심하다'는 말을 듣는다.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정치적 참여가 적다는 이유로 그렇게 평가되곤 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표면적인 현상일 뿐이다 청년들은 실제로 우리 사회의 불평등·기후 변화·주거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다만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뿐이다. 듣는 이가 없고, 반영되는 구조가 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청년들이 "말해봤자 바뀌는 게 없다"고 말한다. 사회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의견이 존중 받지 않는 경험을 반복하며 점점 참여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의견을 내면 "아직 세상을 잘 몰라서 그래",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식의 반응이 돌아오기도 한다. 결국 일부 청년들은 침묵을 선택하고, 관심을 접는다. 하지만 이 침묵은 무관심이 아니다. 그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말들이 쌓인 결과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바로 '경청'이다. 경청은 단지 다름 사람의 말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려는 태도,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공감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진지하
【 청년일보 】 식품 알레르기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일은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계란·우유·밀·견과류 등과 같이 흔히 쓰이는 재료들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가공식품을 선택할 때 소비자의 주의는 필수가 됐다. 하지만 정작 그 주의를 도와야 할 알레르기 정보는 제품 속 어디에 숨어 있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2024년 12월 30일 개정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식품 제조자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원재료가 포함되면 이를 원재료명과 함께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나트륨·우유·메밀·땅콩·대두·밀·갑각류 등 21가지가 주요 유발 물질로 지정되어 있으며, 포장지에는 반드시 바탕색과 구분되도록 눈에 띄게 표기해야 한다. 또한 제조 과정에서 혼입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도 '이 제품은 OO을 사용하는 시설에서 제조 됐습니다'와 같은 주의 문구를 포함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표기는 했지만, 소비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운 방식이 많다. 글자가 지나치게 작거나, 성분명 사이에 묻혀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심지어 온라인 판매 제품의 경우, 성분표 자체가 누락되어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표시 자체가
【 청년일보 】 명절이 대학생들에게 '환대'보다 '부담스러운 시간'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학생 1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학생이 명절 대화 주제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잔소리(택3)는 '외모·다이어트'로, 응답자의 75.6%가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어 '취업·진로'(62.8%), '결혼·연애'(42.4%), '대학·학점'(35.5%)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말이 많아서가 아니라, 대화 주제 자체를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잔소리를 들었을 때, 가장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 전체의 48.3%가 '대화 주제가 불편하고 피하고 싶다'를 선택했으며, 이어 '기성세대가 청년 현실(취업난·경제 상황 등)을 모른다'는 응답도 15.8%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대학생은 잔소리를 들었을 때 말없이 미소 짓거나 긍정적으로 대답하며 대화를 마무리(47.7%), 또는 속으로 무시하며 경청하는 척(29.7%)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는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는 방어적 선택이지만, 동시에 명절 대화가 진정한 소통으로 이어지지 못 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외에도 응
【 청년일보 】 최근 몇 년간 의료 현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웨어러블 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워치를 통해 심박수를 기록하고, 화상 진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의사와 상담하며, 인공지능이 엑스레이 영상을 판독하는 시대는 이미 현실이 됐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규모는 2023년 기준 6조4천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13.5% 성장했고, 전 세계 시장 또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기술은 의료 현장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앞으로는 맞춤형 관리와 예방 중심의 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보건산업진흥원(2023)의 '환자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7%가 건강정보 모니터링 서비스를, 40.1%가 진료 예약·관리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연령별로 보면 응답자의 분포에서 40~50대가 59.8%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은 22.2%에 그쳤다. 이는 고령층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보여주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 청년일보 】 최근 '메리킬즈피플'·'에스콰이어'·'은중과 상연' 등 인기드라마 속 안락사에 대한 주제가 반복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러한 드라마 속에서 안락사는 시청자로 하여금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고 안락사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안락사를 다룬 드라마의 증가가 시청자들의 안락사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안락사 'Euthanasia'는 좋음을 뜻하는 'eu'와 죽음을 뜻하는 'thanasia'가 합쳐진 단어로, '편안한 죽음' 또는 '고통없는 죽음'을 뜻한다. 존엄사 'death with dignity'는 안락사에 포함된 개념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적극적인 행위가 아닌 의료연명행위를 중단하는 등의 소극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적극적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의료연명행위를 중단하는 존엄사는 합법화되어 있다. 또, 적극적 안락사는 의사가 직접 약물을 환자에게 투여하는 안락사와 의사가 약에 처방만 하고 환자가 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의사조력자살로 나뉜다. '메리킬즈피플'에서 주인공 '우소정(이보영)'은 우연한 계기로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연명치료가 아닌 '죽음'이라는 안식이 아닐까 고민하며 환자들의 안락사
【 청년일보 】 대학생 A(23)씨는 "쉬는 시간이 제일 두려워요"라고 말했다. 강의가 끝난 뒤 잠깐의 휴식 시간, 친구들의 작은 대화와 웃음소리가 A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소음이다. 지나가며 들린 한두 마디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아 그날 남은 수업 전체의 집중력이 무너지고, 과제 마감과 시험 준비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그저 수업의 한 장면'일 뿐인 풍경이 A에게는 과도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일상적인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임상심리학에서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 즉 감각처리 민감성(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을 가진 사람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 중요한 사실은 이것이 '병'이 아니라 '기질'이라는 점이다. 예민함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품고 있다. 세밀한 관찰력과 높은 공감 능력은 타인의 감정을 빨리 파악하고 섬세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지만, 동시에 소음·빛·냄새·감정적 충격 같은 외부 자극에 쉽게 과부하가 걸릴 수 있게 한다. 신경영상·행동 연구들은 HSP가 단순한 성격 묘사가 아니라 뇌의 감각·공감 처리 회로에서 관찰되는 반응성 차이와 연관된 기질임을 보여준다
【 청년일보 】 "평범한 과자에 특별한 '이름'을 새기다" 과자 '칸쵸'가 이름을 새겨 넣은 특별한 시도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SNS에는 '민기' 가은', '나현'과 같이 이름이 각인된 칸쵸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GS25의 칸쵸 일평균 판매량은 전월 대비 289.6% 급증했다. CU에서도 지난달 11~18일 매출이 전월 대비 210.2% 증가했다. 일부 점포에서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80% 이상 매출이 치솟았다. 대량 생산 제품에 나만의 것이라는 특별함을 더한 이 시도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순에 사로잡으며, 단순한 과자 이벤트를 넘어 하나의 마케팅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내 이름을 찾는 심리를 파고들다 칸쵸는 단순히 과자를 넘어, 소비자 개개인의 내면에 숨겨진 '특별해지고 싶은 욕망'을 정확히 건드렸다. 수많은 제품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누구나 갖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칸쵸는 이름이라는 가장 개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를 활용해, 대량 생산품이면서도 소비자가 오직 나를 위한 것이라는 특별함을 느끼게 했다. 이는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이름을 찾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