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연초부터 국내 게임사들은 이용자들의 예상치 못한 거센 항의에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번 항의의 도화선이 된 사건은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적용을 비롯해 안일한 운영 행태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용자의 항의가 확산되자 국내 게임업체들은 올 1분기(1~3월) 내내 사과문을 게재하기 바빴고, 성난 이용들을 달래기 위한 차원의 간담회 개최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오랜 기간 잠재적으로 쌓여온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이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도 게임업계에 대해 연일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오기에 경영상 부담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게임 유저들로부터 자발적인 '커피 조공'을 받으며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게임업체가 눈에 띈다.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를 서비스하는 넷마블이 대표적인 예다. 세븐나이츠 이용자들은 자발적인 모금으로 마련한 커피 트럭을 지난 9일 서울 구로에 위치한 넷마블 신사옥 앞으로 배달했다. 세븐나이츠 7주년을 맞이해 밤낮없이 고생하고 있는 운영진들을 격려하고 감
【 청년일보 】"물건을 훔쳐간 것이 아니라 집을 완전히 태워버렸다". 이는 마이클 린턴 전 소니픽처스 회장이 지난 2014년 11월 북한에게 당했던 해킹에 대해 했던 말이다. 당시 북한은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 상영을 막으려 소니픽처스를 해킹했다. 그해 12월 19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비례적으로(proportionally)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보복을 공식화했다. 그리고 3일 후 북한 인터넷은 완전히 다운됐다. 미국이 특정 국가를 해킹의 배후로 지목한 것도, 공식적인 보복에 나선 것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북한의 해킹 능력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기술을 갖고 있는데, 북한의 해킹 능력을 세계 톱5에 드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북한이 최근 가상화폐 해킹은 물론 돈세탁 기술을 정교화하고 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에서 금융·경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애런 아놀드 위원은 9일 영국 합동군사연구소(RUSI)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 웨비나는 웹(
【 청년일보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압승한 것은 진보 성향으로 알려졌던 '이남자', 다시 말해 20대 남성의 공이 컸다. 지난 7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절대 다수인 72.5%가 오 후보에 투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남성의 70.2%보다도 높은 수치다. 반면 40대 남성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변함 없는 지지 의사를 보여줬다. 실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 연령대에서 40대 남성에서만 과반이 조금 넘는 51.3%의 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20대 남성과 40대 남성의 이런 간극은 무엇 때문에 발생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시대정신과 경제에 대한 인식 및 태도의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리얼미터의 배철호 수석 전문위원은 8일 "20대 남성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부동산 문제로 불거진 공정의 가치, 그리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따른 책임성 등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40대 남성에 대해서는 "이번 4·7 재보궐선거를 전통적 시각인 진보와 보수 진영의 대결로 봤다. 이 지점에서 20대 남성과 40대 남성의 선택이 갈렸다"고
【 청년일보 】 대통령 취임사는 한 개인의 메시지 차원을 넘어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여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많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역시 마찬가지. 문 대통령은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는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가슴 한 켠에 찡한 울림으로 작용할 만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1월부터 이 대목은 부정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논란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급하게 남북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정치적 목적의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남측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은 불공정(不公正)하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 요원의 정규직 전환, 그리고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특혜 채용은 청년층의 취업난과 맞물려 불공정 이슈로 확대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특혜 논란은 불공정 이슈의 정점을 찍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
【 청년일보 】 김어준은 조국과 함께 논쟁적 인물의 대명사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김어준이 교통방송(tbs)에서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집요하게 문제 삼았다. 물론 정치적 편향성 때문이다. 야당 정치인들은 뉴스공장 섭외는 물론 전화 인터뷰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어준, 특히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정치권의 관심을 받는 것은 라디오 청취율 때문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2019년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4.5%를 기록했다. 당시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취율 포식자'라는 말은 여권이 그에게 부여한 화려한 훈장이다. 김어준은 이슈 메이커다. 그가 다루는 것들은 거의 모두 이슈가 된다. 특히 여권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스피커로서의 역할, 지지층 결집 능력은 '생태탕 논란'에서 보듯 선거철이 되면 특유의 '음모론'과 엮여 더욱 빛을 발한다. 여권의 선거 전위대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이는 역(逆)으로 야권에겐 눈엣가시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번 4ㆍ7 재보궐선거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민의힘은 6일 김어준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악의적인 익명 인터뷰를 잇달아
【 청년일보 】 지난해 4.15 총선은 보수 야당뿐 아니라 한국의 정치지형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여대야소(與大野小)라는 의미를 넘어 2022년 대선(大選)까지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를 예상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는 공공연히 '20년 집권론'이 나올 정도였다. 당시 미래통합당에는 '포스트 황교안'으로 내세울 만한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당내에 내홍이 일고 있는 마당에 대선주자 얘기는 꺼낼 수도 없었다. 국민의당 등 다른 군소 야당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같은 야권의 권력 공백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인물이 진입할 틈이 생겼음을 의미하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친정'인 검찰에서는 여전히 그의 정치행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가 우려된다는 현직 지청장의 실명 비판글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등 여진(餘震)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철완(49·사법연수원 27기)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은 최근 검찰 내부망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전직 총장의 정치 활동은 법질서 수호 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에 대
【 청년일보 】 정치권내 내로남불 행태에 대한 비난이 높은 상황에 노동권내에서도 내로남불 논란이 뜨겁다. 최근 무노조 경영이 무너진 삼성그룹의 한 계열사의 이야기다.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계열사인 삼성화재내 최근 새로운 노조 설립을 둘러싼 노사간 공방이 뜨겁다. 심지어 직원들 사이에서도 복수 노조 설립을 둘러싸고 내로남불 논쟁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양상이다. 내로남불이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의미로, 내가 하는 일은 정당한 일이지만 다른 이들이 하는 것은 부당하고 잘못됐다는 식의 아전인수격의 발상을 비꼬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삼성화재 노동조합(이하 삼성화재노조)은 기존 삼성화재내 직원들의 대표협의 기구인 평사원협의회(이하 평협)의 노조 전환을 두고 "사측의 조정을 받는 어용 노조가 될 것"이라며 비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2월 삼성화재 노조는 고용노동부의 공식 승인을 거쳐 출범했다. 조합원 수는 약 1000명 가량 규모인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화재 노조는 최영무 대표이사와 정식 면담 등 공식적인 노조 활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1년만에 삼성화재 평협도 제2의 노조 설립을 추진하면서 조직내 갈등이
【 청년일보 】따뜻해진 봄철, 새해 결심이었던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외부 활동량이 줄어들다 보니 유달리 살을 빼기 더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다. 살이 쪄서 고민이라면 내 몸이 살찌는 체질은 아닌지, 또 어떻게 해야 살이 잘 빠지는 체질이 되는지 궁금할 것이다. 살이 찌는 체질이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체질적 영향보다는 살찌기 쉬운 몸으로 변한 경우가 많다. 물론 한의학적으로 체질은 변하지 않고, 음인(陰人)에 해당하는 태음인, 소음인이 양인(陽人)에 해당하는 태양인, 소양인보다 체중이 늘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살이 쪘던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 계속 체중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 혹은 체중이 자주 왔다 갔다 하고 요요가 오는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체질적 요소보다는 살찌기 쉬운 몸으로 변한, 불균형한 몸 상태를 개선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불균형한 몸 상태 개선은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먹는 음식량을 줄인다고 해서 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것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충분하지 않은 수면,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양식도 불균형한 몸 상태로 빠지기 쉬운
【청년일보】 수년 전부터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리고 있다. 이 같은 비유에는 우리나라 산업의 주력인 반도체를 이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기대도 담겨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는 매년 25%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150조원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뛰어넘는 것이다. 지금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가 갑(甲), 배터리 제조업체가 을(乙)이지만 시장의 관심은 배터리로 향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성능은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황금알 낳는 거위'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 우리나라에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가 3개 있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원가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두 회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축으로 한 2차전지 사업을 차세대 주력 성장 분야로 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재계 3, 4위 그룹의 대기업이 정면 충돌해 세기
【 청년일보 】‘정년을 40세로 정하자.’ 매우 황당한 주장처럼 들린다. 정년을 더 늦춰도 모자랄 판에 20년 가까이 앞당기자고 주장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주장은 실제 일본 학자 노리유키 교수가 오래전 펼친 바 있다. 이유는 이렇다. 일본은 인생 100세 시대를 우리나라보다 먼저 맞이했다. 백세 시대의 핵심은 70~80세가 되어도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달리 법적 정년은 60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직장에서 법적 정년까지 마쳐 퇴직하더라도 적어도 10~20년 동안 다른 일을 하며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노리유키 교수는 인생을 20~40세, 40~60세, 60~75세로 3모작으로 나눠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고 갈파했다. 40세 정년은 40세까지만 회사를 다녀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40세 전후에 새로운 지식 등을 습득하는 턴어라운드 지점으로 인식해 재취업 내지 다른 직업 등으로 전환해야 75~80세까지도 경제 활동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크게 보면 20년마다 인생 재설계가 필요한데, 40세를 중요한 인생 분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