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모니터를 넘어 물리적 세계로 진입한 AI" 인공지능(AI)은 오랫동안 '화면 속 존재'였다. GPT 계열 언어 모델이 텍스트를 생성하고, 추천 알고리즘이 클릭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AI는 디지털 레이어에 머물러 왔다. 이러한 스크린 AI는 한 가지 근본적 한계를 안고 있다.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델이 오작동해도 서버를 재부팅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AI가 모니터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규칙이 달라진다. 피지컬 AI(Physical AI)란 AI 알고리즘이 로봇, 센서, 액추에이터와 결합해 물리적 환경을 직접 인지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협동 로봇이 작업자 옆에서 부품을 조립하고, 자율주행 지게차가 물류 창고를 누비는 세계에서 AI의 오판단은 단순한 버그가 아니라 충돌과 부상으로 이어진다. 이 지점에서 산업공학의 역할이 부각된다. 뛰어난 AI 모델을 만드는 것은 컴퓨터 과학자의 영역이지만, 그 AI가 현실 세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것은 시스템 아키텍트(System Architect)로서의 산업공학적 사고를 요구한다. 이 글은 피지컬 AI의 연착륙을 위한 세 가지 핵심 설계 전략(신뢰성 공학, 실시간 공정 제어, 인간공학
【 청년일보 】 우리는 '최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본능적으로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 더 빠르고, 더 싸고, 더 효율적인 선택. 최적화는 언제나 합리적이며, 따라서 정의롭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최적화는 언제나 어떤 기준을 설정한 뒤 이루어진다. 비용을 최소화할 것인가, 시간을 단축할 것인가, 이윤을 극대화할 것인가. 문제는 그 기준이 이미 하나의 가치판단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생산 비용을 최소화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한다면, 그 결과는 인건비 절감, 자동화 확대, 혹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숫자상으로는 '최적'일지 모르지만, 그 결정이 노동자에게도 정의로운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플랫폼 알고리즘 역시 마찬가지다. 사용자 체류 시간을 최대화하는 것이 목표라면, 자극적인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 또한 시스템 관점에서는 최적이지만, 사회 전체의 건강이라는 관점에서는 반드시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최적화는 답이 아니라 방향이다. 우리가 무엇을 최적화할 것인지 정하는 순간, 이미 우리는 하나의 가치를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효율을 최우선으로 둘 것인가, 공정성을 고려할 것인가, 안전과 인간의 존엄을 포함
【 청년일보 】 반도체는 완성된 부품을 조립해 만들기 보다는 바닥 위에 구조물을 올리는 시공에 가깝다. 기초를 다지고, 벽을 세우고, 배관과 전기 배선을 넣은 뒤, 검사와 마감까지 거쳐야 비로소 집이 되는 것처럼 실리콘 웨이퍼라는 바탕 위에서 회로는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현장에서 수십 번의 공정이 겹겹이 이어지며, 매 공정마다 정밀도가 유지되어야 칩이 완성된다. 공사는 먼저 바닥 상태부터 잡는다. 실리콘을 얇게 잘라 표면을 거울처럼 매끈하게 만든 판인 웨이퍼 위에 쌓이는 구조들은 이 바닥의 균일함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나노미터 단위로 회로를 올리는 작업에서는 먼지 한 알이 현장의 자갈처럼 작지 않다. 그래서 반도체 제조는 깨끗함이 곧 품질인 공간에서 시작된다. 바탕이 준비되면, 이제는 벽과 길을 동시에 설계한다. 전기가 흐를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기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절연층이 필요하다. 웨이퍼 위에 얇은 막을 형성하는 과정은 건설로 치면 방수층이나 단열재를 까는 일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눈에 띄지 않지만, 나중에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공정이다. 그 다음은 현장에서의 핵심인 도면을 바닥에 옮기는 작업이다. 반도체에서는 빛을
【 청년일보 】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특히 초정밀 공정과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 제조 산업은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미세한 오차와 공정 변동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에서, 품질과 신뢰성은 단순한 관리 지표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과거 품질관리가 결함을 줄이고 수율(Yield)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오늘날은 데이터와 AI가 공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상을 탐지·예측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 여기서 'AI가 내린 판단을 우리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생긴다. 이러한 점은 AI 고도화 시대 속 품질과 신뢰성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든다. ◆ 수율과 공정 안정성, 전통적 품질관리의 본질 첨단 제조 산업에서 품질은 곧 수율과 직결된다. 생산 공정에서 얼마나 많은 양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는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며, 이를 위해 통계적 공정관리(SPC)와 Six Sigma 기법이 폭넓게 활용되어 왔다. 공정 변동을 최소화하고, 불량의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하며, 동일한 조건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전통적 품질관리의 핵심이었다. 신뢰성 또
【 청년일보 】 의료의 4원칙 중 가장 오해 받는 개념은 정의이다. 도덕적 옳음이 아닌, '한정된 의료 자원을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분배하자'라는 시스템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 체계의 도입은 보건의 향상을 이끌었다. 국민보건서비스 법(영국, 1946)을 제정하며 의료를 사회적 책임으로 규정했고, 플렉스너 리포트(미국, 1910)를 통해 의학 교육이 과학적 원리와 연구 프로토콜을 따르도록 개혁했다. 한국은 어떨까? 혁신적인 의료 보험 제도를 도입했으나, 모호한 이원화 체계는 자원의 효율적 운용, 즉 정의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었다. 한국은 의료법 제2조에 따라 현대 의학과 한방을 별개의 영역으로 법제화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그 경계가 모호하다. 한방은 국제 기준에서 보충·대체 의학으로 분류되며, '한약(생약)제제 등의 품목 허가·신고에 관한 규정' 제24조에 따르면,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약서에 실린 품목이면 안전성, 유효성 심사가 제외된다. 현대 의학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지만 4체액설을 적용하지 않는다. 과거의 지식을 의심하고 증명한다. 3상 임상시험 등 엄격한 근거 중심 의학을 기초로 한다. 현대 의학은 세계 어디에서나 환자의
【 청년일보 】 현대 사회에서 학생들의 과제와 같은 작은 부분에서부터 영화 제작, 음악 제작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AI가 발전하고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움직여야 한다. ◆ AI의 진단과 치료 지난해 10월 16일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미국 혈액 기반 조기암 진단 기업 '그레일'에 총 1억1천만달러를 투자했다. 그 레일은 피 한 방울로 50여 종의 암을 찾아내는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혈액 속 DNA 조각 중 암과 관련된 신호를 잡아 분석하고 해석하는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지난 10일 연세대학교 용인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에서는 AI의 임상 판단 정확도를 의료진 응답과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오픈AI의 최신 추론 모델인 o1이 94.3%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 데이터로 성장하는 의료 AI, 정부와 병원의 변화 지난 10일부터 3월 16일까지 보건복지부와 한국 보건의료정보원은 의료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의료 인공지능(AI) 데이터 활용 바우처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요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의료데이터 중심 병원의 임상데이터를 활용하
【 청년일보 】 최근 응급환자가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반복되며, 정부가 응급의료 이송체계 개선을 위해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중증 응급환자의 이송 병원을 지정하는 방식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119 구급대가 직접 병원에 연락해 수용 여부를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으로 병원을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개선안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환자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병원을 먼저 지정하고 구급대는 그 지시를 따라 환자를 이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범사업은 광주전남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시행되며, 향후 운영 결과에 따라 전국 확대 여부도 검토될 예정이다. 응급환자 치료는 골든타임 확보가 핵심인 만큼, 병원 선정 과정에서의 지연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응급환자 이송 과정은 현장 판단과 병원 수용 상황에 크게 의존해 왔다. 119 구급대가 환자를 태운 뒤 병원에 전화해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거절될 경우 다른 병원을 다시 찾는 방식이 반복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병원 탐색 시간이 길어지면 치료
【 청년일보 】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진흥협회(KYPA)는 지난 7일 오후, 라오스 폰숙초등학교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돌아온 해외봉사단 14기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공식 해단식을 개최했다. 이번 해단식은 라오스 현지에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돌아온 단원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이들의 성장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14기 활동은 대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며 현지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다. ◆ 교육 봉사부터 환경 개선까지…라오스에 심은 '꿈과 희망' 14기 봉사단원들은 라오스 현지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기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일반교육팀'은 하트 모양 종이접기, 풍선 이용해 정전기 만들기, 자외선 야광팔찌 만들기, 화산 폭발 실험, 지갑만들기, 투호, 종이컵 탑 쌓기 등 활동을, '미술교육팀'은 호작도 만들기, 무지가방 꾸미기,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 페이스페인팅, 딱지치기 등을 진행했다. 이어 '레크레이션팀'은 지구굴리기 게임, 색판 뒤집기 활동, 강강술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을, '한국문화팀'은 자개스크래치로 한국민화그리기, 태극기 만들기, 윷놀이, 체조
【 청년일보 】 일상 속에서 '아 PTSD 온다'라는 말을 사용해 봤거나, 들은 적이 있는가? 이 말은 보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나 상황을 맞이할 때 트라우마가 온다는 것을 빗대어 쓰는 요즘 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PTSD는 단순한 밈, 유행어가 아니다.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줄임말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생명을 위협하는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후 발생하는 정신 질환이다. 이 질환은 개인의 일상과 삶 전반에 극심한 고통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정신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PTSD가 예능 프로그램, SNS,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복 소비되며 정신 질환 용어였던 PTSD가 유행어가 되는 현상을 넘어 일상어화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실제 PTSD 환자들의 고통을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대화 소재로 사용하며 심각한 질환 상태를 일상 속 불편한 상황으로 축소하며 PTSD의 본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은 왜 나타난 것일까. 우선, 정신
【 청년일보 】 최근 몇 년 사이 '제로슈거', '무설탕'이라는 문구가 붙은 식품과 음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탄산음료와 커피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주류, 소스류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체중 관리와 혈당 조절에 관심이 높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제로 제품의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대인의 건강 고민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과도한 당류 섭취가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밝히며 당 섭취 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의 움직임은 충분히 타당한 흐름이다. 제로슈거 제품은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열량을 낮추거나 혈당 상승을 최소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의 고당 음료를 자주 섭취하던 사람이 이를 제로 제품으로 대체할 경우 열량 섭취 감소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대체 감미료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인공감미료의 지속적인 섭취가 장내
【 청년일보 】 과거 대한민국 고도성장기를 상징하던 '개천에서 용 난다'는 격언은 이제 통계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개인의 노력보다 타고난 환경이 경제적 성취를 결정하는 '수저 계급론'이 단순한 체감을 넘어 실증적인 수치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계층 이동 사다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자산의 영향력과 지역 격차라는 거대한 장벽이 놓여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세대가 젊어질수록 경제력 대물림 현상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세대 간 계층 이동성을 측정하는 소득백분위 기울기(RRS)를 분석한 결과, 1970년대생 자녀의 소득 RRS는 0.11에 불과했으나 1980년대생에 이르러서는 0.32로 약 3배 급등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자산의 대물림이 소득보다 훨씬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80년대생의 자산 RRS는 0.42에 달하는데, 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이나 금융 자산이 자녀의 경제적 출발선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설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자산은 단순한 부의 척도를 넘어 세대 간 계급을 고착화하는 결정적인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 청년일보 】 대학에서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많은 학생이 보고서 작성부터 자료 요약, 발표 자료 구성까지 AI를 활용하며 학업 부담을 줄이고 있다. 디지털 에듀케이션 카운슬(Digital Education Council)이 16개국 3천839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학생 설문조사 2024'에 따르면, 86%의 학생들이 이미 학업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 목적으로는 정보 검색(69%), 문법 검사(42%), 문서 요약(33%), 문서 바꿔쓰기(28%), 초안 작성(24%) 등이었다. 이처럼 AI는 학생들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 잡았지만, 취업 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청년들에게는 경쟁자이자 불안의 원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일자리의 약 12%인 341만개의 일자리가 인공지능(AI) 기술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AI에게 대체되기 쉬운 직업으로 알려진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인지 작업'을 수행하는 사무‧행정직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 또한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등교육기관인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