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국내 4대그룹이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재계 일각에서 지난 정부 5년 동안 이른바 ‘반기업’ 정서 지적이 제기된 상황에서 ‘친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킨 윤석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재계가 대규모 투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4대그룹(삼성, 현대차, SK, LG)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먼저 삼성의 경우 가장 많은 투자금을 내놔 관심이 쏠린다. 앞서 삼성은 지난 24일 향후 5년간 미래 먹거리·신성장 IT 집중 투자와 함께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와 바이오 및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한다. 일자리 창출과 미래인재 육성에도 힘을 보탠다. 삼성은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 명을 채용한다. 특히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미래 세대인 청년들의 혁신 역량을 키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자원도 이어간다. 청년 실업과 양극화 등 사회적 난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드림클래스 등 취업경쟁력 제고 및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
일각에선 이번 대규모 투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간 이 부회장은 공식 행사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과 대규모 투자에 앞장설 것을 수 차례 강조해 온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고용 인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는 2025년까지 향후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자동차그룹 3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고성능 전동화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시설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인 지난 21∼22일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설립과 로보틱스·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도심항공모빌리티(UAM)·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13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 당시 국내 투자 발표는 미국 투자 발표 이틀 만에 이뤄진 것으로 국내 대표 기업으로서 국내 산업 활성화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SK그룹와 LG그룹도 대규모 투자에 팔을 걷고 나섰다.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5년동안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와 반도체(Chip) 등 이른바 BBC 사업을 중심으로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와 소재 142조2000억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67조4000억원, 디지털 24조9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12조7000억원 등이다. 고용 부문의 경우에도 5년 간 5만명을 채용한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으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적 가치를 높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밖에도 LG그룹은 배터리,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차세대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2026년까지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해마다 1만명씩 5년간 5만명을 직접 채용해 고용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이와 같이 국내 주요 기업들의 통 큰 투자발표는 윤석열 정부의 당선 공약 중 하나인 ‘민간 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지난 정부에선 주52시간제,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들의 투자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와 달리 민간 주도의 경제 발전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가 기울어진 노동편향 정책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5년 간 투자·고용의 발목을 잡았던 중대재해처벌법과 주52시간 제도 철폐 등 기업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피력했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5년 동안 기업들은 거미줄처럼 얽힌 규제, OECD 평균보다 높은 법인세율, 기울어진 노사 운동장 등의 영향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여왔지만 새 정부가 '민간 주도 성장'을 주장한 만큼 이러한 규제들을 철폐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