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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청년창업' 지원한다던 BBQ...'상술'로 빛바랜 청년스마일 프로젝트 "1호점 폐업"

BBQ제너시스, 청년 예비사업가 창업 위한 무상지원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도입
윤홍근 회장 "절망 속 희망을 찾는 예비 청년사업가 성공 전폭 지원" 홍보전 몰두
청년실업 난제에 청년들 창업 기반 제공 취지 속 무상 지원 여부 두고 '논란고조'
"무상지원 VS 상술" 논란 속 프로젝트 시행 후 첫 오픈 1호점 1년도 채 안돼 '폐업'
1호점 폐업 배경 두고 "발주물량 부실제공에 기금상환 부담" 등 경영상 부담 가중
1호점주 강씨 "지난 7월말 경영상의 부담 가중에 폐업".."현재는 다시 고깃집을 운영"
일각, 창업지원 비용을 희망기금 멍목으로 거의 상환..."무상 지원 아닌 무이자 대출"
청년들 구직난 악용한 점포 확대 '상술'...전단물 구입 강요 등 본사 이익확대가 핵심
정무위 소속 김한규 의원 "열정페이 악용한 상술 아닌지 국정감사에서 살펴 볼 것"

 

【 청년일보 】 지난해 BBQ제너시스가 사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추진한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의 창업 1호점이 불과 오픈한지 1년도 채 안돼 결국 폐업하면서 또 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당시 BBQ제너시스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도입하면서 창업 지원 조건에 3년간 이른바 ‘미래꿈희망기금’이라며 매월 194만원을 상환토록 해 ‘상술(?)’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26일 청년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BBQ제너시스가 추진한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의 첫 오픈 매장인 BBQ 방화점이 지난 7월말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는 BBQ제너시스가 청년사업가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취지로, 8000만원의 창업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선 제도로, 첫 오픈매장을 기념해 윤홍근 회장까지 기념식에 방문, 격려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오픈식에 방문한 윤홍근 BBQ제너시스 회장은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통해 절망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예비 청년사업가들의 성공을 위해 BBQ가 보유한 전사적 역량을 총 동원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사의 매장 관리 부실에 물량 공급도 부재”...BBQ 스마일 청년 프로젝트 1호점 ‘폐업’

 

하지만 가게를 오픈한 지 불과 1년도 채 안돼 프로젝트의 상징적 의미인 1호점이 폐업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세간의 관심을 또 다시 야기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1호점이 폐업하게 된 이유는 복합적인 요인이 가중되면서다.

 

우선 BBQ제너시스 본사 차원의 관리 미흡이다. 1호점은 비교적 양호한 매출을 올리는 등 오픈 초기에는 경영상 큰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오픈 당시 사전에 문제점으로 확인하지 못한 가게 내 덕트(냄새 환기 시스템)의 위치 선정 문제가 드러나면서 닭튀김 냄새가 완활하게 배출되지 못하자 주변상인들의 민원이 제기되는 등 적잖은 마찰을 빚게 됐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본사의 발주 물량도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았고, 점포 관리를 맡은 매니저들도 다소 전문성이 부족한 신입사원들로 배치, 운영 과정서 야기된 현안에 대한 대응 미숙 등 각종 문제들이 축적되면서 각종 경영상의 부담이 누적됐다.

 

특히 본사의 물량 공급도 원활하지 못했다. 영업 준비를 위해 물량을 발주해도 주문량대로 제공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원자재의 신선도가 중요함에도 불구 유통기간 만료가 촉박한 재료가 제공되는 등 복합적인 원인들이 얽히면서 결국 폐업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지원 및 대응 부실에 기금상환 부담까지"...창업 10개월만에 폐업하고 이업종으로 전환

 

양호한 매출에도 불구 각종 경영상의 애로 및 부담이 야기되는 한편 본사에 갚아야 할  ‘미래꿈희망기금’ 상환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BBQ제너시스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청년 예비사업자들에게 8000만원의 창업비용을 무상한다고 밝혔으나, 이들에게 사전에 설명이 누락된 채 이른바 ‘미래꿈희망기금’이란 명목으로 3년(총 36개월)간 매달 본사에 194만원을 납부하도록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청년 에비사업가들을 상대로 한 ‘상술’ 논란이 제기되는 등 빈축을 야기했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BBQ제너시스는 제도를 도입, 추진하면서 청년사업가들에게 창업비용 8000만원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3년간 매달 194만원씩 희망기금이란 명목으로 상환토록 했다”면서 “결국 본사가 총 6984만원을 다시 거둬들이는 것이며, 이를 통해 창업한 청년 점주들이 받는 혜택은 불과 1000여만원에 불과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즉 8000만원의 창업비용을 본사로부터 지원받는다고 하나, 결국 3년 동안 약 7000만원 가량을 되갚아야 하는 셈이다.  더구나 본사에 납부해야 하는 수수료에 본사로부터 전단물 구입을 강요받는 등 창업 이후 떠안게 될 각종 비용 부담을 감안하면 당초 BBQ제너시스의 창업비용 무상 지원이란 주장과 달리 무이자 대출에 불과하고 본사의 영업확대를 위한 상술에 더 가깝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해 10월 국회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BBQ의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의 민형배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승인 당시 BBQ 부회장에게 창업자들이 되갚아야 할 금액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았고, 무상 지원도 아니었다는 점을 질타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가맹점주들과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연말까지 목표한 200점 점포로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당시 "새롭게 창업한 우리 청년 창업가들에게 성공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기금 납부유예 관련 분쟁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창업 1호점마저 폐업하면서 BBQ제너시스가 국정감사에서 밝힌 대로 이행했는 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만많치 않다. 더구나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창업비용 무상지원을 둘러싼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1호점인 방화점의 운영자였던 강 모씨는 “경영상의 각종 어려움이 겹치면서 결국 폐업했으며, 지난 7월말 영업을 접은 상태”라며 “현재 일전에 경험해 봤던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은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영업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각종 문제들에 더해 기금 상환에 대한 부담 등이 폐업에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 ‘상술’ 논란 재점화...내달 국정감사에서 '열정페이 악용한 상술" 재조명 ‘이목집중’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의 1호점인 방화점은 당시 무려 1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 첫 오픈한 점포다. 하지만 결국 창업 1년도 채 안돼 폐업하면서 청년 예비사업가들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제공, 육성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상술에 가까웠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BBQ제너시스는 지난해 예비사업가들의 신청을 접수받은 이후 올해 추가 신청 받을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BQ제너시스 한 관계자는 “현재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와 관련 논란이 적지않아 추가 선발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청년을 위한 200억원 '통 큰 기부'인가요, 아니면 기부의 탈을 쓴 세금 절세를 노리고 3년 동안 고정 수입 만들고 BBQ 매장을 늘려서 노예 만드는 건가요"라는 글도 올라왔다.

 

자신을 해당 프로젝트의 최종 선발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미래꿈희망기금'에 대한 사전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는 참여자를 기만한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의 김한규 의원은 “지난 달부터 운영하고 있는 2022 국정감사 제보센터를 통해 관련 제보가 들어와 ‘열정페이’ 논란을 지켜보고 있다”며 “BBQ가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의 자립기반 형성을 내세우면서 한편으로 청년들을 기만하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한규 의원은 이달 초 치킨 프렌차이즈 가맹점주들과의 가진 간담회를 통해 영업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가맹점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당한 필수물품이란 정해 부당하게 구입을 강요하는 행위와 납품단가 인상 그리고 휴업 제한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 전가 등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 김두환 /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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