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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찰풍선 美침범"...美中 대화모드에 '찬물'

美국무장관 방중 취소…북핵협력 기회도 놓쳐

 

【 청년일보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영공 침범사태가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전격 연기로 이어지면서 대화모드로 이어지던 미중관계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영공 침범이라는 민감한 안보 문제가 불거지고 이를 계기로 미국 정치권의 대중 강경 목소리가 커지는 형세다. 

 

3일(현지시간) 외신 등을 종합하면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중국을 방문하기에는 여건이 적합하지 않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자국 영공을 침해한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와 관련, "미국 대륙 위로 정찰 풍선을 비행시키기로 한 중국의 결정은 용납할 수 없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 뒤에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중국 외교부가 '정찰풍선'을 '민간의 비행정'이라며 기상 등 과학연구용이라고 해명한 것을 의식한 듯 "우리는 이것이 중국의 정찰풍선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사태로 자신의 방중 계획을 연기한 결정에 대해서는 "중국이 내 방중 전날에 이런 조치를 한 것은 우리가 하려고 준비했던 실질적인 대화에 해가 된다"면서 "지금은 건설적 방문을 위한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외교 수장인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에서 우발적 충돌 방지 등 양국간 전반적 이슈를 다룰 것으로 예상돼 향후 미중관계를 가늠할 주요 외교 이벤트로 간주돼왔다.

 

국무장관의 방중연기로 양국 모두 정찰풍선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중이 작년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급속히 나빠진 양국 관계로 불신의 뿌리가 깊은 데다가 이번 정찰풍선의 성격과 영공침범 원인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정찰풍선의 비행 노선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이트 등 안보민감지역이 있음을 강조하며 군사적 목적의 정찰을 침범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문제의 풍선이 '민간용 비행선'으로 기상 등 과학 연구용이나 서풍에 휩쓸리는 등 불가항력적인 사고 탓에 미국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해명하고 있어 간극이 크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전날 트위터에서 "미국의 주권을 뻔뻔히 무시하는 중국의 불안정한 행동에 대응해야 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침묵해서는 안 된다. '갱 오브 에이트'(Gang of Eight) 브리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8명의 갱은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야당 부위원장, 상원 정보위 위원장과 야당 부위원장, 하원의장, 하원 여당 원내대표, 상원의 여야 원내대표 등 기밀 브리핑을 받을 수 있는 상·하원의 여야 지도부를 의미한다.

 

하원 중국특위의 민주·공화 지도부는 공동성명을 내고  "이 사건은 중국공산당의 위협이 먼 장소에 국한된 게 아니라 우리 본토에도 있으며 우리가 위협에 맞서 행동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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