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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친화형 기업 (上)] "기업이 끌고 정부가 밀고"…'청년 취업난' 타개

'ESG차원' 정부와 재계 '청년친화사업'으로 돌파구 마련
청년고용관련 지표 살펴보니…청년취업난 '심각한 수준'
청년구직자에 '일경험'·'직무능력향상기회' 제공 '2년차'
정책핵심은 '실효성'…"청년에 더 많은 기회 주어질 것"

 

청년취업난 장기화에 따른 대안 마련 과정에서 정부 주도의 일률적인 정책 수립과 집행과정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영 화두로 자리잡은 ESG경영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과정에서 기업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과정이 핵심이다. 청년일보는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정책 변화의 과정을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 중심으로 살펴보고 시사점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기업이 끌고 정부가 밀고"…'청년 취업난' 타개

(中) "현장경험과 역량 강화"...청년 맞춤형 프로그램

(下) 지역 청년에 기회 제공…구체적 미래 설정 지원

 

 

【 청년일보 】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은 ESG경영이 각 기업의 핵심 경영철학으로 제시되면서 '청년취업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와 재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로, 올해 시행 2년차에 들어섰다.

 

2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의 추진은 내실있는 국가경제성장의 기반으로 '청년취업난' 장기화 대안 마련을 위한 국정책임자인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초청 오찬행사에서 격려사를 통해 "최고의 복지는 바로 일자리"이며 "양질의 일자리는 나라에서 재정으로 세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서 나온다는 것, 기업에서 나온다는 것을 제가 늘 강조해 왔다"며 일자리 창출에 대한 거시적 추진방향을 밝혔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도 지난달 28일 확정된 '2024년 예산안 편성지침'이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중점을 두고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것"이라며 청년취업난 해결을 위한 정부 의지를 표명했다. 

 

현정부의 일자리 창출안은 기업이 앞장서면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요약되며 이는 청년친화사업의 밑그림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 청년고용관련 지표 살펴보니…청년취업난 '심각한 수준'

 

청년취업난이 주요 국정과제로 거론된 것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전 정부 역시 지난 2017년 5월 24일 청와대 직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대통령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발표된 일자리관련 지표들을 살펴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해 발표한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 사업 활성화 방안 및 사례 연구'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20대 평균 고용률은 평균고용률 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전체 실업률과 20대 실업률간의 격차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한 '청년층 인력수급 및 노동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자 증가율은 실질국내 총 생산 증가율과 전체 취업자 증가율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9년에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이른바 '취업한파'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악재로 작용해 지난 2010년 간신히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던 청년층 취업자 증가율이 부침을 계속하다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다시 큰폭의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 20대 구직자는 청년일보와의 통화에서 "요즘 취업이 정말로 어렵다"며 "채용 사이트를 둘러봐도 대부분 경력자를 뽑고 신입을 뽑는 다닐만한 회사는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코로나 19가 거의 끝나가면서 대기업 위주로 조금씩 채용이 늘고 있긴 하지만 예전 보다 인턴과 같이 일을 미리 경험해 볼 기회가 적어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정부와 재계, '일자리창출'에 총력...'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 추진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은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과 재계가 협업해 청년구직자들의 이같은 현실적 어려움을 지원하고자 지난 2022년 시작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청년친화사업은 ESG(Environment, 환경)·(Social, 사회)·(Governance, 지배구조)중 S 분야와 연계하여, 우선 기업은 고용이라는 가치를 창출해 사회에 기여하고, 청년은 일 경험 및 취업역량 향상의 기회를 부여받으며, 정부는 사업을 지원·관리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청년취업난'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이해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의 시행안에 따르면 청년친화사업의 올해 정부지원금은 총 240억원 내외로, 지원금은 지난 2022년 진행된 사업의 성과평가 결과(우수 프로그램은 올해 연속 지원 가능)와 올해 프로그램 신청·심사 결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 예정이다. 

 

이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지난 17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올해 청년친화사업의 프로그램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는 총 14개 프로그램이 신규 선정되었으며 참여기업은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CJ올리브네이웍스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TV, 씨엔씨레볼루션(웹툰 제작), 알비더블유(엔터테인먼트), 딥노이드(SW, AI) 등 다양한 산업의 중견·중소기업들도 참여했다. 

 

또한 지난 2022년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하나금융·롯데호텔·카길애그리퓨리나 등 11개 프로그램은 올해에도 계속 운영된다. 따라서 올해는 총 25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청년친화사업은 여러 기업·단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하나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청년구직자들이 다른 사업에 비해 소요 시간 대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각 프로그램은 하나의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설계되어 참가자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이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또 작년 약 2900여명의 청년에게 직무경험·직업훈련 경험이 제공되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규모가 확대되어 약 5000여명의 청년에게 기회가 돌아간다고 밝혔다.

 

 

◆실제 채용시장 경력직 위주 편중...'일경험'과 '직무역량' 강화 핵심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청년친화사업은 시행 첫해인 지난해해 롯데호텔, 카길애그리퓨리나,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하나금융그룹, 에스케이텔레콤, 코웨이 등 54개의 기업·단체가 참여하여 20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산업별로는 소프트웨어·인공지능 등 정보기술(IT) 분야부터 호텔서비스·축산·웰니스·바이오헬스케어·엔터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중심의 교육과 프로젝트 기반의 일경험, 현직자 멘토링 등이 진행됐다.

 

지난 2022년 발간된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청년친화형 기업 ESG사업 활성화 방안 및 사례연구'에 따르면 청년친화사업에 참여한 청년구직자는 대체로 ▲직무 경험 획득 ▲협업을 통한 추진력·리더십·실행력 습득 ▲향후 구직활동에 도움 ▲강사들의 전반적 수준 등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참여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평균 87점 대로 나타났다. 

 

 

다만 ▲강사진의 전문성 ▲커리큘럼의 직무 연계성 강화 ▲참가자 수준을 고려한 프로그램 난이도 조절 ▲수요조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 운영 검토 등이 보충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에 따르면 "청년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더 생겨나도록 청년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실제 채용시장이 경력직 위주로 편중됐다는 지적이 많아 해당 프로그램은 청년 구직자들이 '일경험'·'직무역량'을 쌓을수 있도록 하는게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사업이)실제 채용까지 연계되는 프로그램으로 설계된 것은 아니지만 해당 사업에 참여한 청년구직자들이 여기서 얻은 경험들로 면접기회를 얻거나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각 기업의 사회공헌팀을 위주로 7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접수되어 해당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고 (계속사업에)참여하는 기업들의 노하우도 쌓이고 있다"며 "이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좋은 취지의 사업이 잘 알려져 청년취업 상황이 조속히 나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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