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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유지분 사겠다"...MBK파트너스, 코리안리에 인수 의향 '타진'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코리안리측에 인수의향 타진
MBK파트너스, 오너家 원종규 사장에 보유 지분 인수 의향 전달
코리안리 관계자 "사모펀드에서 보유 지분 매각의사 제안 한듯"
해외 재보험 네트워크 및 국내 독과점 시장 지위 '매력적' 분석
매년 흑자 실현 등 안정적 수익에 투자원금 회수가능성도 높아
낮은 위험 담보력 및 대주주 원씨 일가의 낮은 보유지분율 '한계'
6월말 기준 원종규 대표이사 등 원씨 일가 지분 17.22%에 불과
신영증권 등 우호세력 합쳐도 30%...적대적 M&A 노출 가능성도

 

【 청년일보 】국내 최대 사모펀드사인 MBK파트너스가 국내 토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에 대한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보험업계내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로 평가되는 MBK파트너스는 국내 보험시장내 M&A 성과로는 지난 2013년 생명보험사인 ING생명을 인수해 오렌지라이프생명으로 개명한 후 약 5년간의 경영을 이어오다가 지난 2018년 9월 수조원의 매각 차익을 남기며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한 바 있다.

 

현재 오렌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6월 기존 계열사였던 신한생명과 공식 합병을 통해 현재 신한라이프생명으로 재탄생된 상태다.

 

20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국내 유일의 토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에 대한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MBK파트너스측은 코리안리의 1대 주주이자 오너가로, 현 원종규 대표이사에게 보유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원종규 대표이사측에 코리안리를 제대로 발전시켜 볼 의향이 있다며 원씨 일가의 보유 지분에 대한 인수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의 토종 재보험사로, 국내 재보험시장 내 독과점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보험사의 해외 재보험 시장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빈약한 담보력 등 다소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받아왔다. 실제로 코리안리의 시가총액은 18일 기준 1조 2000억원 가량으로, 재보험사 규모로는 다소 약하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코리안리 한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쪽에서 원종규 사장에게 인수하겠다는 제안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향후 3~5년간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무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자사주 물량은 무상증자의 대상이 아닌 만큼 원 사장 입장에서는 대주주의 지분율이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 지분율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리안리의 지분 구조는 원씨 일가가 최대 주주로, 지난해 6월말 기준 故 원혁희 명예회장의 처인 장인순씨가 5.87%, 현 대표이사이자 삼남인 원종규 사장이 4.46%, 장남인 원종익 회장이 3.61%, 장녀인 원종인씨가 1.81%, 차녀인 원계영씨가 1.47%를 보유하고 있다. 총 원씨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불과 17.22%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우호세력으로 평가되는 신영증권이 6.78%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대주주는 이필규씨가 2.31%를, 국민연금이 8.69%, 노르웨이 국적의 뮤추얼펀드인 사카겐 에이에스가 6.75%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보유 지분율은 37.81%다. 

 

따라서 신영증권과 이필규 회장 등을 우호세력으로 평가해 이들 지분을 모두 합친다해도 28.62%로, 전체 지분의 30%에도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8일 기준 코리안리의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1조 2000억원 가량"이라며 "코리안리가 격차가 다소 있기는 하나, 매년 흑자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6~7000억원 정도만 투자해도 안정적으로 투자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호세력인 신영증권의 지분까지 포함해도 대주주 지분이 30%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인수물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사모펀드들이 코리안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대적 M&A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오너이자 대표이사인 원종규 사장을 필두로 맏형인 원종익 회장을 포함, 대주주인 원씨 일가가 보유한 총 지분율에 우호지분을 합쳐도 보유지분율이 30%가 안된다는 점에서 적대적 M&A에 들어올 경우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

 

코리안리 내부에서도 사모펀드들의 인수 의향 및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적지않게 흘러나온다. 

 

코리안리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사내에서 사모펀드들이 회사 인수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 같은 이야기가 원 사장의 귀에 지속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 재보험 네트워크와 국내 재보험시장내 독점적 지위 등을 감안하면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인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MBK파트너스측의 보유 지분 매각 제안에 원종규 코리안리의 대표이사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험업계 및 금융당국 일각에서는 향후 코리안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청년일보=김양규 / 성기환 / 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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