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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협상에도 "공간 없다"...현대카드 노사, 노조사무실 본사 입주 두고 '기싸움'

노사, 4개월간 장기협상에도...노조 사무실 본사 이전 두고 '평행선'
노조 "공간 부족은 표면적 이유...실상은 노조 내부 진입이 부담"
지난해 계열 분리한 현대캐피탈 노조도 사무실 본사 입주 '실패'

 

【 청년일보 】 현대카드 노사가 노조 사무실의 본사 이전을 주요 쟁점으로 다룬 단체협상(이하 단협)에서 서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외부에 위치한 노조 사무실을 본사 건물내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단체협상(이하 단협) 진행 중에 사측 대표를 맡았던 윤재구 상무가 퇴사하면서 그 동안 조금이나마 진전돼오던 협상안마저도 물거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카드 노사는 지난 19일 열린 10차 단협 실무교섭에서 노조 사무실 본사 이전 등 주요 쟁점사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여타 기업들과 달리 본사 건물 밖에 위치한 노조 사무실을 단협의 핵심 쟁점사안으로 규정하고, 이번의 경우 노조 사무실을 본사 건물내로 이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동안 노조는 단협과정에서 노조사무실의 본사 이전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현대카드 본사 2관을 사용 중이던 현대캐피탈이 계열 분리를 통해 여의도 건물에서 철수하자, 현대카드 노조는 현대캐피탈 노조가 사용하던 공간을 노조 사무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사측은 본사 건물내 공간부족을 이유로 노조 사무실을 본사내로 입주시키는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노조는 사측과의 접점을 도출하기 위해 약 4개월 간 주 1회씩 10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사측의 불허 고수 방침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김영주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현대카드 지부 위원장은 "현대 금융 3사(카드·캐피탈·커머셜)가 한 건물을 사용했을 당시에는 실제로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노조사무실 이전에 대해 양보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현대캐피탈이 서울역으로 옮겨간 이후 현대카드 2관 (현대캐피탈 노조사무실) 공간이 비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달 전 정태영 부회장이 현대카드 3관으로 노조사무실 이전을 제안한 바 있다"면서 "3관의 경우 사실상 본사와 동떨어져 있는 만큼 현재의 여건과 다를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카드 노조 사무실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카드 본사에서 약 200m 떨어진 용산빌딩에 입주해 있다. 또한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돼 본사를 이전한 현대캐피탈 역시 노조 사무실은 기존의 영등포 사무실을 사용하게 해 적잖은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특히 노조는 그동안 진행해오던 단협에서 사측 대표를 맡았던 경영지원본부장인 윤재구 상무가 퇴사하면서 그 동안 조금이나마 진전이 있었던 협의사안도 원점으로 회귀했다며 난감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단협의 카운터파트너였던 윤재구 상무가 노조의 제안을 사측에 설득해 보겠다고 하고서는 회사를 떠나게 됐다"면서 "이제 HR 실장 출신 김재범 상무가 사측 담당자를 맡게 되면서 사실상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어 "(사측의) 노조사무실 이전 문제를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라며 "노조사무실이 본사 내로 들이는 것이 (사측 입장에선)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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