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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비스 고도화라지만" 의혹 '솔솔'...현대카드, 출시 2달 만에 BNPL 임시 중단

지난 7월 대대적 홍보 불구...중단 공지도 무신사 '솔드아웃' 앱에서만 '조용히'
카드업계 '연체율 상승', '오너 결정' 등 온갖 추측 난무...현대카드 "일시적 중단"

 

【 청년일보 】 현대카드가 지난 7월 국내 카드사 최초로 시작한 후불결제 서비스(이하 BNPL, Buy now Pay later)가 출시 2달 만에 잠정 중단됐다.

 

현대카드 측은 시스템 안정화 및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임시중단이라는 설명이지만, 카드업계에서는 미래 주요 먹거리로 각광받는 BNPL 사업을 출시 2달 만에 중단한 것을 두고 이 같은 빠른 의사결정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9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날부터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MUSINSA)가 운영 중인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에서 카드 없이 분할결제를 할 수 있는 BNPL 서비스를 임시 중단한다.

 

중단 사유는 시스템 안정화 및 서비스 고도화 개발 진행으로 알려졌으며, 신규 이용고객은 이날부터 이용이 제한되고 기존 이용고객의 경우 예정대로 할부 사용금액 자동 이체를 통해 남은 금액을 납부할 때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에서 BNPL 서비스가 파일럿 상태에서 출시됐다보니 결제 단계에서 인터페이스 등 사용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존재해 시스템을 고도화 차원에서 잠시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7월 무신사와 손을 잡고 무신사가 운영 중인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에서 카드사 최초 BNPL 서비스를 오픈했다. 솔드아웃은 의류, 패션잡화, 운동화 리셀(재판매) 플랫폼으로, 주로 개인 간 판매·구매가 이뤄진다.

 

해당 서비스는 현대카드를 신청하거나 이용한 이력이 없는 만 19세 이상의 해당 플랫폼 회원은 심사를 거쳐 분할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분할 결제한 금액은 구매 시점에 3분의 1을 결제한 이후 나머지 금액은 이후 2개월간 나눠 결제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해당 서비스를 출시 후 자사의 BNPL 서비스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카드가 BNPL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이 무색할 만큼, 서비스 중단은 신속하고 조용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분할결제 서비스 중단에 대한 공지는 현대카드 홈페이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으며, 공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무신사 솔드아웃을 앱을 다운받은 뒤 해당 앱의 공지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BNPL 사업이 미래 주요 먹거리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임시라고 하더라도 현대카드의 2달 만의 사업 중단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BNPL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고객 연체율 이슈를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해 자신의 SNS를 통해 "BNPL이 가맹점에 물리는 수수료가 무려 5~6%"라며 "1%도 못 받는 카드사로서는 은하계의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어릴 적에는 문방구, 슈퍼 가리지 않고 외상이 많았다"며 "슈퍼에 쌓아놓은 외상장부 때문에 어른들한테 혼난 적도 있다"며 BNPL 서비스로 인한 MZ세대의 연체율 증가를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연체가 될 만큼 상품 이용이 많지 않았으며, 현재 발생한 연체 건수 0건"이라며 고객 연체율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이 같은 빠른 의사 결정이 현대카드의 오너인 정 부회장의 결정이 아니냐는 추측 역시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BNPL 서비스의 경우 단기간에 사업을 준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많은 준비 기간을 거쳤을 텐데 2개월 만에 임시중단 했다는 것이 의아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 역시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많은 의사결정을 거치기 때문에 준비했던 사업을 단기간에 중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현대카드가) 오너 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했지 않나"라고 추측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 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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