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625/art_17187680867586_30bd3a.jpg)
【 청년일보 】 지난해 한국의 국제거래는 중국과는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미국과의 거래에서는 승용차 수출 호조 등으로 인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354억9천만달러 흑자로 지난 2022년보다 258억3천만달러 증가해 흑자 폭이 확대됐다.
거래 상대 국가별로는 대(對)미국 경상수지 흑자가 1년 새 689억7천만달러에서 912억5천만달러로 222억8천만달러 늘었다. 1998년 지역별 경상수지가 집계된 이래 가장 큰 대미 흑자 규모다.
특히 미국과의 거래에서는 상품수지가 승용차와 기계·정밀기기 수출 증가로 인해 역대 최대 흑자(+821억6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비스수지(-74억9천만달러)는 운송 수입 감소(-25억8천만달러)로 인해 적자가 확대됐다.
반면 중국과의 거래에서는 지난해 경상수지가 309억8천만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반도체 등의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대중 경상수지는 지난 2022년 2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나타냈으며 2022년(-84억5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품 수출(1천241억1천만달러→972억9천만달러)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많이 감소한 가운데, 상품 수입(1천343억1천만달러→1천308억9천만달러)도 소폭 줄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는 335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역대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대중·대미 경상수지 디커플링 흐름은 2020년 대미국 경상수지가 대중국 경상수지를 추월한 이후 본격화됐다"며 "대미국 경상수지는 2020년 이후 흑자 확대 흐름이 이어졌으나, 대중국 경상수지는 2022년 적자 전환에 이어 2023년에는 적자 폭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디커플링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일본 경상수지의 경우 168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 2022년의 176억9천만달러 적자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화공품·정밀기기 등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155억5천만달러→119억달러)로 축소된 영향이다.
한편, 서비스수지는 내국인의 일본 방문 증가로 인해 33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2022년의 2천만달러 적자보다 폭이 확대됐다.
유럽 연합(EU)과의 거래에서는 63억9천만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며, 지난 2022년의 55억1천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더 커졌다.
반면 운송 수입의 감소로 인해 서비스 수지 적자 폭은 (79억9천달러→86억4천만달러)로 확대됐다. 그러나 배당 수입 증가로 인해 대EU 본원소득수지와 본원소득수지 내 투자소득수지(+18억6천만달러)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석유 제품, 화학제품 등의 수출 감소로 인해 대동남아 경상수지 흑자(774억5천만달러→516억7천만달러)가 줄어들었으며,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유 및 기타 원자재 수입이 줄어들어 대중동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또한 지난해의 금융계정에서는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자산)가 345억4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미국에 대한 투자는 (266억5천만달러→298억1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의 투자 규모다.
반면 동남아시아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166억1천만달러→38억2천만달러)로 줄어들었으며, 대중국과 대EU에 대한 투자는 각각 (71억7천만달러→-63억4천만달러), (60억5천만달러→-14억2천만달러)로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부채) 역시 (250억4천만달러→151억8천만달러)로 축소됐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대부분 지역에서는 투자가 줄었으며,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는 감소로 전환됐다.
한편,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53억7천만달러로 지난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해외 주식투자는 (405억7천만달러→297억6천만달러)로 증가 폭이 줄었다.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 채권투자는 (50억3천만달러→156억1천만달러)로 증가 폭이 크게 늘었으며, 고금리로 인한 수익 기대와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부채)는 379억2천만달러로, 지난 2022년(197억8천만달러)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