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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AI·반도체 힘입어 1.9% 성장"…건설 부진에 '양극화 회복' 경고

수출 2.1%·설비투자 2.4%로 상향…경상수지 1천488억달러 흑자 전망
건설투자 0.5%로 1.7%p 낮춰…지방 부동산 침체에 '착공 지연' 지속
관세·AI 조정·환율 변동성 '3대 리스크'에 '물가 2.1%'·'금리 중립' 평가

 

【 청년일보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와 소비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기존 1.8% 전망보다 0.1%포인트(p) 높여 잡았다. 다만 건설투자 회복이 지연되며 경기 회복의 온기는 산업별로 엇갈릴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11일 발표한 '2026년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1.0%)을 웃도는 수준으로, 1%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서비스업 중심의 완만한 경기 개선과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세를 떠받치는 구조다.

 

◆ 반도체가 끌고 소비가 받친다

 

KDI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에 따른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를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제시한 올해 글로벌 메모리 매출 증가율 전망(39.4%) 상향을 반영해 수출 증가율을 2.1%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전망보다 0.8%p 높지만, 미국 관세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4.1%)보다는 둔화된 수치다.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과 원유 수입가격 안정(배럴당 64달러 가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은 경상수지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KDI는 올해 경상수지가 1,488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1,231억달러)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측면에서는 누적된 금리 인하와 실질소득 개선이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7%로 0.1%p 상향 조정됐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관련 투자가 급증하면서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KDI는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투자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 건설은 '4분의 1 토막'…산업 격차 확대

 

이번 수정 전망에서 가장 큰 조정이 이뤄진 부문은 건설투자다. KDI는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0.5%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1.7%p 낮춘 것으로, 사실상 종전 예상치의 4분의 1 수준이다.

 

수주 지표는 일부 개선됐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제시한 2%대 중반 성장 전망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건설업과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의 부진이 이어지며 산업 간 회복 속도 차도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은 경기 개선에도 생산가능인구 감소 영향으로 증가 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올해 취업자 수는 17만명 늘어 지난해(19만명)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2.8%로 유지될 전망이다.

 

◆ 물가 안정 속 '환율 변수'…통상 리스크 상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경우 물가가 2% 목표를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근원물가는 2.3%로 0.1%p 상향 조정됐다.

 

KDI는 올해 최대 위험요인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상호관세율 수준,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수출 여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AI 투자 열풍이 조정될 경우 반도체 수요 둔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도 잠재 리스크로 제시됐다.

 

환율 변동성 역시 변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KDI는 현재 기준금리(연 2.5%)에 대해 "경기가 중립 수준에 접근하고 있어 추가 인하나 인상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에 대해서도 "전망대로 경기가 흐른다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은 필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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